이런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소셜벤처 어때요?

에스오피오오엔지(sopoong)는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사회문제에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팀을 찾고 있습니다.

 

어떤 사회문제가 해결되면 좋을까요? 어떤 분야의 솔루션을 가진 소셜벤처가 있으면 좋을까요? 아직 해결하고자하는 사회문제를 찾지 못한 분들에게 가이드가 될 수 있도록 sopoong 알럼나이 네트워크에 물어보았습니다. 오늘도 일선에서 사회문제 해결에 도전하고 있는 8인이 직접 전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소셜벤처 하나쯤 있으면 어떨까요?

 


 

고령화

고령화로 인구 구조가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이미 65세 이상 인구가 2017년 기준으로 14%를 넘어 ‘고령사회’로 진입했으며, 2025년 이면, 고령화율 20%가 넘어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거라고 합니다. 그 속도는 가히 세계 신기록이며 이제 곧 전체 시민 10명 중 2명이 65세 이상인구가 될 겁니다. 자연스럽게 고령화와 연관된 사회-경제적인 여러 문제들이 발생할 것으로 생각되고, 다음과 같은 소셜벤처들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1) 웰다잉과 장례분야
본격적인 다사망(多死亡) 시대입니다. 한 해 사망자 숫자도 올해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30만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장례비용문제와 수도권 화장시설 부족 문제가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평균 장례/장묘비용은 1인당 약 1,400만원으로 상당히 고비용입니다. 장례식장 역시 서울,경기, 부산 등 인구밀집대도시 인근은 포화 상태입니다. 작은 장례, 간소화된 장례 등 맞춤장례와 장묘를 연결할 수 있는 서비스, 고령자들의 사망 후 그들을 기억하거나 또는 그들의 기억과 흔적을 정리하도록 돕는 서비스들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기억과 흔적의 정리를 돕는다는 미션에서 SNS/온라인서비스의 데이터에 특화된 서비스도 가능하겠네요!

 

2) 고령식 분야
고령인구들의 식사 또한 중요합니다. 고령인구들은 질환에 맞춰진 식사나 연하곤란식사 등 질병이나 신체 상황에 맞는 음식이 제공되어야 합니다. (임상)영양사가 영양분을 조절한 식사가 가장 필요한 대상이 고령인구들입니다. 독거노인들은 물론이고, 요양병원 등의 집단시설에 거주하는 고령인구 역시 그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sopoong 한상엽

 


 

재활용 쓰레기

재활용 문제가 심각하다고 이야기합니다. 근본 원인은 재활용 이전에, 친환경적인 포장재를 사용하는 것이 아닐까요? 비닐, 스티로폼, 페트병 등을 전세계를 오염시키고 있는 플라스틱 포장재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합니다. 100%재생이 가능하거나 환경에 무해한 Karta-Pack(pulpworks社가 개발) 과 같은 친환경 포장재를 생산/공급하는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sopoong 고영곤

 


 

미세먼지 대책

어느새 미세먼지 문제가 우리 모두의 사회문제가 되었습니다. 개별 가정에서 값비싼 공기청정기를 쓰거나, 황사마스크를 쓰고 해결하기에는 공기에 다각도로 노출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도시재생 관점에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예시, 중국 미세먼지 제거 탑, 독일 미세먼지 없애는 이끼 벤치 등) 가 나오거나 1인 가구를 위한 원룸형 공기청정기(가성비 좋은 제품)를 생산하는 스타트업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단골공장 홍한종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대체 에너지

임야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태양광 발전을 할 수 있는 건축 자재 개발. 요즘 시골에 가면 농지던 밭이던 임야던 태양광발전 시설이 잔뜩 깔려 있습니다. 친환경 대체에너지를 개발하기 위해 나무가 베어지고 녹지가 사라지고 있는 거죠. 고령화된 농가에서는 농사를 직접 짓기 보다 태양광 발전소를 유치해 고정적인 전기판매 수익금을 받는 것을 더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건축물 외장재나 옥외광고 시설물 등 유휴지면을 활용해 태양광 에너지를 수집할 수 있는 대안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관련해서 자문이 필요하시면 태양광 발전사업을 하는 업체도 소개해드릴 수 있어요(미소).

뉴베이스 박선영

 


 

음료 관련 일회용 쓰레기 문제

2015년 한국인이 사용한 일회용컵이 257억 개라고 합니다. 이 중 재활용이 되는 건 30-40% 수준으로 일회용컵, 빨대, 컵홀더, 음료 캐리어 등 음료와 관련되어 발생하는 쓰레기 문제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커피점에서 텀블러 이용객에게 할인을 해 주거나 매장에서 마실 때는 머그잔을 권하는 등의 활동을 하긴 하지만 생분해도가 높다거나 재활용이 더 손쉬운 음료 관련 일회용품이 나올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20대 후반~30대 초중반을 위한 주거 문제

20대 초반을 위한 쉐어하우스는 많이 생겨났지만 취직, 결혼, 육아 등으로 쉐어하우스 형태의 거주가 어려우면서 아직 목돈이 없기에 집을 구할 수는 없는 애매한 연령대가 존재합니다. 물론 은행 대출도 있고 사회주택이나 공공임대주택도 있지만 다 문턱이 높다는 건 모두 알고 계시죠(웃음)? 굉장히 어려운 문제인만큼 뭔가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나오면 좋겠네요.

 

여성혐오로 통칭되는 여성인권 관련 문제

강남역 살인사건이나 미투운동을 불러온 사회 각계각층의 성폭력, 성희롱처럼 ‘범죄’ 뿐만 아니라, 여성의 외모에 대한 억압(꾸밈노동), 여성의 사회진출에 대한 불이익(고의 불합격, 승진누락, 페미니스트라서 해고당하는 사례, 사내에서 제대로 된 발언권이 주어지지 않는 등), 활동 제약(가령 심야에는 거리를 돌아다닐 수 없게 되는 치안상태, 혼자 사는 여성이 감내해야 하는 불안감 등), 일상에 스며든 수많은 성차별적 발언 등 여성에 대한 각종 족쇄가 만연합니다. 한 번에 모든 문제를 풀 순 없겠지만 하나의 문제에 대해서라도 사회의 인식과 행동을 바꾸는 스타트업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단골공장 윤지선

 


 

관도 하나의 패션처럼!

사실 이건 어느 날 꾼 꿈에서 본 장면인데요, 사람들이 각자 본인 관을 고르고 있더라고요. 엄청 화려하고 예쁜 관이 모여 있었어요.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은 꿈인데, 웰다잉 문화가 좀더 발전하면 가능한 일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웰다잉에 대한 인식이 서서히 확대되면서 ‘메시지필름제작자’라는 직업도 탄생했고(유언 및 영상)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죽음이 더이상 두렵거나 무서운 것이 아닐 수도 있겠다, 라는 방향으로 아주 서서히 다가가고 있잖아요.

죽음은 닥치는 게 아니라, 준비하는 것이다, 받아들이는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자신이 누워서 ‘평생’, ‘영원’을 보내야 하는 제2의 집인 관도 하나의 패션처럼 본인이 직접 고르는 문화가 생겨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답니다. 자기가 고른 관 앞에서 셀카도 찍고, 소개도 하고. 관 패션디자이너를 우선 양성해야겠군요. 아, 디자인 맞춤도 가능합니다. 비싼 오동나무관 말고 더 다양한 선택권을 내가 살아있을 때, 내가 선택할 권리를 주세요! 너무 판타지인가요?

 

살림을 학문으로!

여전히 주부의 노동은 헐값에 치이는 세상입니다. 한 분야에서 10년 이상 일하면 전문가로 쳐준다는데, 중장년의 주부는 무려 2,30년 이상의 경력을 지니고 있죠. 여태껏 살림은 ‘구전교육’이라고 알고 자라왔습니다. 하지만 요즘 젊은 주부들을 보면 인터넷과 더 친합니다. 2030세대의 어머님들도 일을 하는 워킹맘이다 보니 딸내미 옆에 앉혀두고 ‘신부수업’하는 가정이 줄어들기 때문인데요, 특히 이혼율이 50%인 시대, 다문화가정이 점차 늘어나는 시대에 가정에서 살림교육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아래는 <창직>에 대한 원고 중 일부인데요, 실제로 기획안을 들고 충청 사회적기업 설명회에 가보기도 한 내용입니다. 결국 실현은 되지 못하고, 책에만 수록될 저만의 아이디어.

 

경력단절여성, 주부들을 위한 창직

  • 창직명 : 살림경영컨설턴트
  • 배경 : 자녀의 이른 독립, 한부모가정, 일하는 엄마를 둔 자녀 등 살림이 더 이상 ‘신부수업, 가정학습’의 기능을 할 수 없게 되었고,  주먹구구식으로 그때그때 이슈에 따라 인터넷검색 등을 통해 살림을 익히느라 시간적, 체력적 소모가 큰 문제 해결
  • 창직 목적
  1. 전업주부, 경력단절여성, 시니어 여성들의 살림전문가 육성
  2. 예비주부, 초보주부, 주父, 다문화가정 등에 살림교육 및 효과적인 노하우 전수
  3. 살림도 학문이라는 패러다임 전환으로 전업주부의 자긍심 고취
  • 내용
  1. 살림학: 청소, 빨래, 설거지, 다림질 등 기본살림학 (살림도 파고 들어가면 굉장히 디테일함) 및 인테리어, 요리, 재테크, 장/효소 담그기 등 응용(심화)살림학
  2. 육아학 : 아무도 육아에 대해 교육해주지 않는다. 육아전문가를 육성하고 예비부모교육 필수 문화 창조하는 교육
  • 수익구조 : 강의 및 컨설팅, 양성과정

 

뉴베이스 박선영 comments

“저도 이 아이디어에 한표를 행사하렵니다! 청소를 대행해주는 스타트업은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냉장고 정리, 옷정리와 같은 분야는 정말 수납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싶을 때가 많아요.”

 

미로(라스트오더) 박시현

 


 

소수 가구의 라이프

기혼가구가 많은 사회에서, 비혼자들 혹은 딩크족 부부들은 일반 사회에서 배제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에 맞게 비혼자들 혹은 2인 가구에 맞는 라이프를 공유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커뮤니티, 공동구매, 맛집 및 정보공유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면 어떨까 생각이 듭니다.

 

화장품 관리 및 재활용

생각보다 화장품은 유효기간내에 사용하지 못하고 폐기처분하기 일수입니다. 화학제품이라 처리도 힘들고요. 그래서 이를 활용하여 다시 재가공한다거나, 모아서 기부 하는 등의 재활용되는 수요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혹은 화장품 관리 서비스가 나왔으면 좋겠네요. 냉장고의 식재료처럼, 화장품의 바코드를 통해 유효기간을 관리하고 이를 알림화하는 서비스가 있으면 어떨까 싶네요.

학생독립만세 남혜민

 


 

도심 내 벌집 제거로 인한 소방관 출동 빈도수 낮추기

2017년 소방관 출동건수 65만건, 그 중 벌집제거에 출동한 건수는 15만건(약 24% 차지)이나 된다고 합니다. 1회 출동시 4명의 소방관과 차량 1대가 출동해 약 1시간 30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요. 이를 사회적비용으로 환산하면 약 220억원이 발생하는 셈입니다. 또한 출동시 빠른 사건 해결을 위해 벌을 죽이는 경우가 다반사죠. 해외의 경우, 벌집제거를 민간에 위탁하고 있으며, 사회소외계층에게 벌에 대한 교육을 제공해 꿀벌구조대를 구성하기도 합니다. 꿀벌구조대가 벌 1무리를 수용하게 되면 약 20만원의 수익이 발생하고, 이를 되팔거나 직접 키워서 꿀을 생산할 수도 있답니다.

어반비즈서울 박진

 

 

소셜미션은 모두를 춤추게 한다

소셜미션이 스타트업에게 부여하는 생명력

 


 

“왜 창업 하셨어요?”

 

창업가들은 종종 창업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습니다. 창업은 성공 확률이 낮고 큰 기회비용을 수반하는 일이기에 실제로 창업을 하는 사람은 적기 때문에 창업을 했다는 이유만으로도 주변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되지요.

 

그런데 몇 번 이 질문을 받다보면, 실은 이 질문이 묻고 있는 것이 ‘왜 이 제품이나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셨나요?’ 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알다시피 창업은 목적이 아니라 문제해결의 한 방법, 즉 수단에 불과합니다. 창업이 아닌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도 많지요. 그런데도 굳이 창업을 선택했다면, 왜 창업을 하지 않을 수 없었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음으로 달라보이지만, 같은 의도를 가진 질문을 던져볼까요?

 

 

“이 기업의 존재가치는 무엇인가요?”

 

느낌이 많이 다르죠? 모든 기업은 창업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모습, 만들어내고 싶은 변화, 해결하고 싶은 것을 고민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그것이 기업의 존재가치고, 또 기업의 이정표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모든 동식물이 갖고 있는 DNA처럼 기업은 ‘미션(때로는 비전)’이라는 것을 갖습니다. 왜 존재하고, 무엇을 해야할지 등 창업가의 기업 설립 의도를 우리는 ‘미션(때로는 비전)’이라고 부르고 기업의 ‘존재가치’라 읽습니다. 지구 상의 모든 것이 그러하듯이 기업도 언젠가는 사라집니다. 기업이 지구상의 생명체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 죽음의 시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기업의 미션, 존재가치는 기업을 지속하게하기도 하고, 또 소멸하게도합니다. 생명체는 ‘왜 존재하는지’, ‘언제 죽는지’ 알 수 없지만, 기업은 ‘존재가치’를 통해 왜 존재하는지, 언제 소멸할지를 스스로 말하고 또 증명합니다.

 


 

기업은 태생이 사회적인 것

 

그러고보면, 기업은 미션에 따라 처음부터 사라질 운명을 갖고 태어납니다. 모든 개인이 각자의 삶을 살수 있어야 하듯이, 기업 또한 각자의 존재가치, 미션에 따라 다른 길을 걷게됩니다.

 

그런데 때때로 기업의 존재가치가 이윤창출로 여겨지는 경우를 목격합니다. 창업가들을 ‘돈’만 좇는 사람들이라고 보는 생각도 접하곤 합니다. 물론, ‘이윤’이 창업의 큰 동기 중에 하나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리고 많은 창업가들과 그들이 만든 기업이 보여준 모습은 이러한 오해를 불러일으킬만도 합니다. 특히, 한국 사회는 산업화, 민주화라는 이름 아래, 창업 신화라는 재벌의 이름 아래, 속도와 효율성이 강조되는 스타트업이라는 이름 아래 ‘다른 가치들’은 뒷전에 두어 온 것이 사실입니다.

 

기업의 존재가치를 ‘이윤창출’로 여기는 것은 한 사람의 존재가치가 ‘먹는 것’, ‘버는 것’ 이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의 삶이 먹는 것, 버는 것만으로 되어있지 않듯이, 기업의 생애도 ‘이윤창출’로만 구성되어있지 않습니다. 기업은 문제해결의 수단이며, ‘이윤창출’ 역시 문제해결의 수단이지, 목적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흔히 경영학의 아버지로 일컬어지는 피터 드러커도 60여 년 전 그의 저서 ‘경영의 실제’에서 기업의 목적을 ‘이윤창출’이 아닌 사회 속에서 찾아야한다고 했습니다.

 

 

이윤이라는 측면으로 기업을 규정하거나 설명할 수는 없다.
이윤극대화라는 개념은 실질적으로는 무의미하다. 수익성은 기업 경영의 목적이 아니라 제한요소다. (중략)
기업의 목적은 반드시 비즈니스 자체가 아닌 다른 것이어야 한다.
사실 기업의 목적은 사회 속에서 찾아야 한다. 기업도 사회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피터 드러커

 

 


 

소셜미션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

 

오늘날 기업은 더 이상 이윤창출의 성과로만 평가되지 않습니다. 창업가들 역시 마찬가지고요. 사회적 가치가 개인과 조직을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 되어가고 있고, 투명하고 건강한 조직문화와 창업가의 도덕적/윤리적인 언행은 이제 필수로 여겨집니다.

 

기업들 역시 공익 추구를 중요한 역할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다국적기업들이 펼치는 환경보호운동, 빈곤퇴치운동은 더 이상 낯설지 않으며, 글로벌 스포츠의류 브랜드들은 앞다투어 여성의 권리와 위대함을 주장합니다. 이를 두고 여전히 마케팅 전략으로 보는 시선이 적지않지만, 고객들이 그렇게 순진하지는 않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마케팅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크고 작은 기업의 ‘사명서(Mission statement)’에는  사회적가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명서의 내용은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하겠다에서부터 최고의 가치와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하여 그들의 복지에 기여한다거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등 사회적기업이나 비영리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명서에 근거하면, 대부분의 기업들의 목적은 이미 ‘이윤창출’이 아닌 ‘사회적인 것’ 입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아예 사회문제 해결 자체를 기업의 존재가치로 하는 소셜벤처들 역시 늘어나고 있습니다. 소셜벤처의 창업자들은 사회적가치에 대한 분명한 생각과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또 기업이 사회에 속해있다는 생각도 갖고 있었습니다. 이들에게 ‘이윤창출’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수단이며, 기업은 사회의 번영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익숙하지 않던 풍경이었습니다만, 이제는 데모데이등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행사에서도 ‘사회적가치’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가치입니다. 창업자들의 입에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위해서’ 창업을 했다는 답을 듣는 일은 점점 익숙한 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창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단순한 ‘미션(Mission)’이 아니라 ‘소셜미션(social mission)’을 만들고 체화해야할 것 같습니다. 특히, 스타트업들은 소셜미션을 놓쳐서는 안됩니다. 스타트업의 고객들이 조직의 유연하고 창조적인 분위기 못지않게 가치, 조직, 노동, 지배구조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기 때문입니다.

 

어느 자리에서나 사회적가치를 겸비한 기업들이 더 많은 호응을 이끌어내는 것은 당연합니다.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공감이 되는 기업들을 지지합니다. 그리고 그 기업의 존재가치는 동료들과 고객, 시장, 사회을 움직입니다.

 

지금까지 기업들은 ‘이윤창출’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모습만 보여주면 되었지만, 이제는 혁신적인 재화를 만들어내면서도 사회적가치, 조직적가치를 겸비해야합니다. 뛰어난 동료 일수록 기업의 존재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사회적 약자를 돕는다거나, 환경, 보건, 빈곤 등 사회 다수가 마주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목적은 기업 구성원들에게 큰 보람과 자부심으로 돌아옵니다. 고객들 역시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더 많은 가치를 가진 기업과 재화를 좋아합니다. 어떤 사회적가치를 만들어낼 것인지, 그리고 어떤 조직과 지배구조를 만들것인지를 고민하지 않는 창업자와 기업은 점차 고객들의 관심을 잃을 겁니다. 밀레니얼 세대 등 사회적가치를 구매의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는 고객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소셜미션은 모두를 춤추게 한다.

 

투자나 기업경영에 있어서는 20세기 후반부터 Triple Bottom Line(기업의 성과를 social, environmental and financial의 3가지 구조로 평가)이나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등이 제기되어왔습니다. 기업을 이윤창출의 도구로만 보던 시야에서, 사회적가치를 기업의 역할로 보아야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CSR(기업의 사회적책임)을 넘어 CSV(공유가치창출)등의 논의도 같은 연장선에 있습니다.

 

사회적 목적 추구를 기업 본연의 목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은 일반적인 것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기업을 사회의 일부분으로 보고, 기업 그 자체의 이윤창출을 넘어 사회 번영의 수단으로써 바라보는 것이죠. 좀 거창하게 말하면 모든 기업의 가치는 소셜임팩트(Social Impact)로 평가받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회와 기업이 만나는 지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기업은 사회의 일부다.

 

심지어 기업의 역할에 대한 논의는 사회적가치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는 모습입니다.  조직적임팩트(Organizational Impact)의 시대 또한 성큼 다가와 있는 것 같습니다. 근 몇 년간 여러 기업들에서 불거진 불합리한 노동환경과 왜곡된 조직문화 문제나 재벌부터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규모와 관계없이 드러난 기업 경영진들의 비위와 배임등 비윤리적 사건들과 그에 대한 사회의 반응은 이제 조직적 임팩트가 기업을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윤리적 리더십인지, 건강한 조직인지, 문화와 노동, 차별, 지배구조는 어떠한지 등 조직적 임팩트는 훌륭한 기업가들과 투자자들, 특히 사회적기업가/혁신가들이 만들어내야 할 또 다른 혁신이자 과제가 되었습니다.

 

창업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이제 ‘이윤창출’에서 더 나아가 소셜임팩트와 조직적임팩트를 고려해야합니다. 기업의 ​멋지고, 훌륭한 존재가치, 사회와 연결되어 있는 소셜미션은 좋은 동료이 합류하고, 충성스러운 고객이 생기고, 사회로부터의 지지를 이끌어냅니다. 기업들은 이제 이윤창출을 넘어야합니다. 소셜미션은 동료와 고객, 시장, 사회를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왜 창업하셨나요?” 라는 질문에 답할 ‘사회적가치’ 하나쯤은 준비해두시는게 어떨까요?

 

 

사회문제 이젠 더하지말고 덜어내세요

2018-상반기에 정기투자를 진행했습니다. 이번에 투자를 결정한 팀은 총 6팀.

 

이 6팀에 투자를 하기 위해서 작년 가을부터 검토한 팀들은 대략 삼백 팀 정도, 실제로 미팅을 진행한 팀은 총 백 여 팀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더 많은 팀들을 만나고, 또 배워야겠지만 지금까지 많은 수의 팀들을 검토하고 만나오며 발견한 것이 있습니다. 저와 동료 심사역들이 창업자를 만날때마다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겁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이 질문이 엄청 중요하거나 혹은 우리가 만나는 팀들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일 겁니다. 거창하지도 복잡하지도 않은 이 질문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어떤 사회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려하는가?

 

소셜벤처들과 마주하면 가장 먼저 묻는 것은 ‘사회문제’에 대한 정의와 솔루션입니다. 하나의 솔루션으로 모든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쯤은 이제 상식입니다. 모든 사회문제를 해결하려고하지 말고, 우리 팀이 해결하려는 구체적인 사회문제를 찾고 ‘정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어로 ‘define-정의한다’의 어원인 라틴어 동사 definio는 접두사 ‘de-충분히’와 ‘finis-경계’에서 유래한 것으로, 경계선을 확실히 한다는 뜻입니다.

 

우리 팀만의 ‘사회문제에 대한 정의’를 만들어야 합니다. 사회문제가 문제로 남아있는 이유는 아마도 문제의 원인들이 복잡한 연결성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어떤 문제는 너무나 명백하게 그 원인이 보여서 솔루션을 도출하기가 쉽지만, 어떤 문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문제의 크기가 커서, 솔루션이 너무나 어려워서, 이전의 여러 시도들이 실패해서…. 등 여러 이유들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검토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검토하십시오. 단, 이 문제와 관련된 모든 연결들을 검토하되, 가장 중요하고 근본적인 것들을 발견한다면 다른 것들과 잘라내십시오. 버릴 것을 다 버려야 합니다. 복잡한 문제일 수록 단순하게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나와 우리 팀이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복잡다단한 여러 원인들 간에 경계를 짓고 단절을 만들어내야합니다.

 

그런데 보통 소셜벤처 창업팀들을 만나면… 해결하려는 사회문제가 너무 많습니다. 물론 시급하게 해결되어야 하는 사회문제도 많고 또 직접 해결하고 싶은 사회문제도 많은 것이 사회적기업가들의 공통점입니다만, 의식적으로 단 하나의 사회문제만 선택해서 나아가야 합니다.(이 말을 돌려서 이야기하자면 단 하나의 시장과 고객들로 시작해야 합니다.) 기회가 많아보이고, 여러 선택지와 차선책들을 손에 쥐고 있을 때의 안도감이 크지만 집중하지 않고서는 사회문제 해결은 요원합니다. 따라서 하나의 사회문제를 선택하고, 근본적인 것들만 남기고 나머지는 외면해야합니다. 그러지 않고서는 사회문제의 정의는 커녕, 그 다음 단계인 솔루션 도출과 사업화로 나아갈 수 조차 없습니다.

 

사실, 저도 그렇고 함께 일하고있는 심사역들도 그렇고 모든 사회문제의 전문가는 아닙니다. 해당 사회문제에 대해서 가장 많이 고민해온 전문가는 (공동)창업자들입니다. 저희는 모르는 사회문제가 훨씬 많습니다. 그래서 처음 만났을 때나 소개서를 받았을 때, 이 것이 사회문제인지 아닌지는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수준에서 판단할 뿐입니다. 물론, 그 뒤에는 약 1달 여의 시간을 거쳐서 저나 심사역들이 리서치와 스터디, 자문등을 통해 준전문가의 수준으로 올라가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그것도 제한적이기에 많은 부분 창업자와 팀의 전문성에 기댈 수 밖에 없습니다. 팀이 해당 사회문제에 대해 잘 안다고 이야기하려면, 근본적인 원인을 중심으로 사회문제를 정의했다면, 최소한 다음의 질문들에 답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우리가 해결하려는 사회문제는 어떤 것인가?
  • 다수가 겪고 있거나 시급하게 해결이 필요한 문제인가?
  • 왜 기존 기업들/정부/시민단체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을까?
  •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명쾌할 수록 좋고, 또 가급적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줄 수록 좋습니다. 특히, 많은 경우 창업으로 해결하기에너무 거대하거나 또 너무 작은 문제에 집중하곤 합니다. 그런 경우에는 정부나 시민단체, 혹은 프로젝트의 접근으로 해결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사회문제를 해결을 목표로 창업을 할 때는, 시장의 규모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시장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 다른 접근이 아닌 창업이 아니고서는 해결이 안되는 것인지, 꼭 다음의 질문 역시 던져보아야 합니다.

 

  • 이 문제를 (정부도 아닌, 시민단체가 아닌)기업이 해결하는 것이 가장 효율/효과적인가?

 

모든 문제를 기업이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기업적인 접근 방식을 취했을 때, 더 파급력이 있거나 지속적인 해결이 가능한 문제들도 존재합니다. 일반적으로 기업적인 접근으로 해결이 쉬운 사회문제들은 다음의 특징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생산-유통-소비등 시장 내에서 일어나는 활동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 개인 및 각 조직들이 이 문제에 대해 직접적인 지출을 하고 있다.
  • 해당 문제 해결의 수혜자와 소비자(고객)이 일치한다.
  • 정부나 시민사회가 솔루션을 만들어낼 수는 없지만 구매의향이 크다.
  • 국 내/외에 기업이 이 문제를 해결한 사례들이 있다.
  • 기존의 해결방식이 비효율적이고, 불편하다.

 

이런 특징을 갖고 있는 사회문제라면, 기꺼이 기업으로 접근해봄직 한 것 같습니다. 임팩트 투자자라면, 이런 부분들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여러분을 만날 겁니다. 즉, 앞서 말씀드린 질문들에 대한 설득력있는 답과 기업으로 해결했을 때 더 효율적/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근거들을 제시해주시면 이야기는 쉽게 진척될 겁니다.

 

일상생활에서 종종 ‘저 사람은 참 개념이 있어’ 라는 말을 쓰곤 합니다. 창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팀을 만나고나면 ‘저 팀은 참 개념이 있다’, ‘팀 만의 관점을 갖고 있다’ 라는 이야기가 절로 나옵니다. ‘개념’이란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보편적인 지식을 말합니다. 영어로 ‘개념-concept’의 어원인 라틴어 동사 conceptio는 임신을 뜻하는데요. 어쩌면 사회문제의 개념을 정의하고 솔루션을 내어놓는것 또한 임신의 과정과도 같은 듯 합니다. 어떠한 계기로 사회문제에 눈을 뜨게 된 후, 그 사회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끊임없이 파헤치는 개념화의 과정을 통해야만 새로운 솔루션을 세상에 내어놓을 수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 임신의 과정을 통해 이 전에 존재하지 않던 한 생명이 세상에 빛을 보게 되듯이 말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창업은 해당 팀이 존재하기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개념을 일반적/보편적으로 만들어가는 일입니다. 쏘카가 있기 전에는 자동차를 소유하지않고도 내 차처럼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지 않았고, 텀블벅이 등장하기 전에는 창작자들이 독립적으로 창작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은 요원했고, 이지앤모어가 있기 전에는 월경컵은 여성들의 고려 선택지가 아니었습니다. 우리 만의 정의와 접근을 갖는다는 것은 그 것을 보편화할 첫 발을 떼었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고민해온 사회문제에 대해, 모든 것을 포괄하는 것이 아닌 날카롭고 단순하게 정리된 우리 만의 정의와 솔루션을 잉태하고, 세상에 내어 놓는 것. 그리고 이전과는 다른 보편을 구축해내가는 일. 그 것이 바로 소셜벤처 창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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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제를 비즈니스로 해결한다는 어려운 명제를 실현하고 있는 이들과 함께하며 나누고 싶은 이야기,

카우앤독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의 글이 매주 연재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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