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CH 7기 투자 이야기 #3 실버문(모시다)

 

실버문 투자 이야기 고영곤 액셀러레이팅 매니저가 전해드립니다.

 


 

팀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실버문은 요양시설 입소를 준비하는 보호자가 시설 정보를 쉽게 찾을수 있는 플랫폼인 ‘모시다’를 운영하고 있어요. 이름처럼 부모님을 잘 모시기 위한 시설을 찾도록 돕는 서비스입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연로하신 부모님을 직접 모시던 문화가 있는데요, 요양시설을 찾을때도 보호자로서 여러 요소를 복합적으로 고려하게 돼요. 예를 들면 자주 방문할수 있는 가까운 거리를 선호하거나, 근무자의 친절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다양한 정보를 직접 알아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해 몇번이나 옮기는 경우도 있어요. 요양등급 같은 체계를 잘 알지 못해 요양원에 입소해야하는데 요양병원에 계시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모시다에서는 보호자분들이 정보 비대칭성으로 인해 겪는 어려움을 줄이기 위한 솔루션을 제공해요. 요양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매년마다 등급을 평가하는데요, 이처럼 관리 기관이 제공하는 공공 데이터와 시설이 게시하는 프로그램, 이용 고객들이 등록한 피드백을 우선순위에 따라 정리해 한눈에 볼수 있어요. 그리고 예산과 거리 등 조건에 맞는 시설을 검색할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실버문 팀을 어떻게 알게 되셨어요?

 

팀은 작년에 카이스트 창업경진대회를 통해 처음 알게 됐어요. 그때 한상엽 대표 파트너가 멘토로 참여해 실버문 팀의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팀이 처음에 구상한 사업은 대중문화과 관련되어 있었는데, 멘토링 과정에 대표님이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재탐색해 시니어 분야로 전환했어요. 시니어 분야 중에서도 국내에서 시급한 문제인 요양시설 탐색과 관련한 비즈니스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지금의 모시다가 시작되었어요.

 


 

팀은 어떻게 이 사업을 시작하셨나요?

 

조남희 대표님과 팀원분들은 모두 20대로 조부모님의 돌봄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어요. 부모님이 시설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목격한 세대이고요. 멤버 중에는 할머니가 일본에 살고계신 분이 있는데, 우리나라보다 다양한 종류의 돌봄 서비스가 있고 필요한 시설을 찾기도 수월하다고 해요. 이 점에서는 일본 시장을 벤치마크하기 위한 리서치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시다 서비스를 통해 해결하려는 문제는 무엇인가요?

 

서비스 가설로 처음에는 요양업체가 고객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는데, 고객들을 만나다보니 보호자들이 어디서 요양시설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있는지 조차도 모른다는 걸 발견했어요. 정보가 부족한 것보다 어떻게 찾을지 모른다는게 진짜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보호자들이 발품을 팔거나 주변에 수소문하는 방법 말고도 이들에게 익숙한 방법으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어가고 있어요. 우선은 데이터베이스를 담을 수 있는 모바일 웹 플랫폼을 개발해 알파 테스트를 마친 상태이고, 현재는 플랫폼 설계와 더불어 다른 채널을 통한 정보 전달을 위한 시스템을 기획 중입니다.

 

 


 

투자는 어떻게 결정하게 되셨어요?

 

실버문 팀은 작년 하반기에 사업을 피봇해 투자심의 단계에 솔루션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시장과 팀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모든 구성원이 공학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어 기존 시장의 정보 비대칭성 문제를 기술로 혁신할 수 있으리라 기대되고요. 또한 조남희 대표님이 피봇 과정에서 동료들을 설득하고, 알파버전을 빠르게 만들어 내는 실행력과 유연성도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팀에게 앞으로 기대되는 점이 있나요?

 

시니어 산업은 여태껏 스타트업의 성공 사례를 찾기 어려운 미개척지에요. 오피스아워를 가지는 중에 조남희 대표님은 창업을 난이도 10점으로 환산한다면 9점 정도로 어렵다고 말씀하시기도 했는데요(웃음). 그만큼 전례가 없고 답이 없는 문제이지만 고객의 니즈에 집중해 서비스를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실버문은 요양산업을 데이터 기반으로 혁신하면서 이같은 역량을 토대로 다른 분야로도 확장해나갈 계획이에요.

 

올해말까지는 실제 고객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현재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개선해가려고 합니다. 앞서 고객들의 진짜 문제는 어디서 요양시설 정보를 찾을지 모른다는 점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보호자들이 부모님을 위한 요양시설을 찾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를 수 있는 서비스가 되고, 보호자와 입소자가 모두 만족하는 인터랙션이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입소자를 찾는 시설과 시설을 찾는 보호자의 상호 탐색 비용을 줄이고, 조건에 충족하는 매칭을 통해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여나가고자 합니다.

 


 

모시다(알파버전) 홈페이지 바로가기

 

BATCH 7기 투자 이야기 #2 오이스터에이블(오늘의 분리수거)

 

오이스터에이블 투자 이야기 이학종 심사역이 전해드립니다.

 


 

팀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오이스터에이블은 새로운 분리수거 경험을 만들어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소셜벤처에요. 지금 운영하는 서비스의 이름은 ‘오늘의 분리수거’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편의점이나 아파트 등 쓰레기를 버리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분리수거함을 어렵지 않게 볼수 있죠? 우리가 세계에서 2번째로 열심히 분리배출을 하고 있는데, 문제는 이에 비해 실질적인 재활용률이 매우 낮다는 거에요.

 

작년 문제가 된 쓰레기 대란에서 여실히 드러났었죠. 플라스틱, 유리, 캔을 구분해서 버리더라도 분리수거장에서 다시 인력이나 기계가 불순물을 걸러내는 실정입니다. 결과적으로 실질 재활용 율은 20%에 그치고 대부분은 쓰레기로 버려지고 맙니다. 유리나 병, 캔의 경우 그래도 값어치(유가성)가 높아 재활용 가치가 있지만 그외 쓰레기는 매립장으로 향하게 되는데요. 예를 들어 우유팩은 당연히 재활용이 될 것 같지만 종이마다 용해율이 다르다보니 재활용이 되지 못하고 버려진다고 해요. 제가 분리수거 한 우유팩이 재활용이 안되고 있다는걸 처음 알고 충격이었죠. 국내 쓰레기 매립 장은 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매립해야 하는 쓰레기는 중국으로, 동남아로 수출하고 있어 쓰레기 수출국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기도 해요.

 

 

오늘의 분리수거를 이용하면 종이팩 등 모든 소재를 분리수거할 수 있어요. 언론에도 자주 소개된 우유팩 분리배출의 경우, 우유팩 10장을 넣으면 리워드로 200ml 우유 쿠폰을 제공했습니다. 이는 테트라팩이라는 종이용기 제작업체와 매일유업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고객의 접점을 만드는 프로모션 차원에서 진행되었어요. 유럽이나 일본의 경우 실질 재활용율이 높은데, 재활용분리를 법으로 규정하고 있는 일본은 생산 단계에서부터 관여. 예를 들어 유리병에 담긴 음료의 경우 캔으로 만들어진 뚜껑과 비닐 패키징, 유리병을 모두 따로 버려야하는데 이같은 표기가 미흡한 것이 현실입니다.

 

일본은 재활용 참여율은 낮지만 분리배출을 유도하는 표시가 잘 되어있고, 회수 시스템도 우수한 편입니다. 재활용 처리의 양적 성장보다는 정확히 분리해 처리한다는 질적 수준을 높이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어, 플라스틱 폐기물 자국 내 처리 비율도 88%에 달한다고 해요. 페트와 플라스틱이 다르듯, 보다 세부적인 분리배출에 대해 알지 못하는 소비자를 위해 보상 체계를 만들어서 참여를 만들어내고 실질 재활용율을 높일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오이스터에이블 팀을 어떻게 알게 되셨어요?

 

오이스터에이블 팀은 경연대회 심사를 갔다가 알게 되었어요. 쓰레기 재활용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팀이라고 소개를 받았고, 처음 만났을때 사업을 시작하고 2년간 연구과제지원 등을 통해 자체 기술개발에 집중했고, MVP 제품출시 후 지난 1년 동안 테스트를 통해 제품을 개선해가는 상황이었어요. 분리배출과 관련 된 장치 특허등록 5건, 출원 2건을 보유하고 있고 기술개발을 지속적으로 하며 2018년 서울 강남, 송파 및 부산 금정구에 IoT 분리배출함 52여대를 설치 및 운영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확장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어요.

 


 

팀은 어떻게 이 사업을 시작하셨나요?

 

사업을 시작하게된 동기는 대표님이 쓰레기를 줍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배태관 대표님이 고등학교 다니실때부터 학교에 바닥에 버려진 쓰레기가 보이면 가만 보지 못하고 줍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고도 하는데요(웃음). 왕왕 길거리에 있는 쓰레기를 줍기도 하고요. 이후 대학교에서 대표님을 포함한 창업 멤버 세분이 만나 사업을 구상하셨어요. 전공은 세분다 건축학이었는데, 도시공학 측면에서 봤을때는 스마트시티라고 부르는 분야에서 쓰레기 처리 자동화가 관련이 있어요. 그치만 기술공학적 배경이 아니다보니 제품 개발에 고생을 하셨다고 합니다. 역할로 보자면 대표님은 기획과 영업 전반, 다른 두분은 영업과 디자인, 생산, 설계를 맡고 있어요.

 


 

오늘의 분리수거 서비스를 통해 해결하려는 문제는 무엇인가요?

 

장기적으로는 분리배출이 제대로 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해관계자가 생산자, 소비자, 재활용 업체(수거/선별/소각), 지자체 등 많은 편이라 스타트업으로서 과정상의 변화를 촉진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렇다보니 시장의 규모를 판단하는 것에도 이견이 있을 수 있죠. 장기적으로 지자체와 협력하여 재활용 사이클의 앞단인 기업과 일반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수 있는 자원순환의 솔루션을 제시해 분리배출 문제를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질적으로 실질 재활용율을 높이는데 기여하려 합니다.

 

 


 

투자는 어떻게 결정하게 되셨어요?

 

현재 오이스터에이블의 비즈니스모델은 하드웨어 판매로 구성되어 있어요. 분리배출 기계는 하드웨어의 성능이나 내구성 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등 소프트웨어적인 요소가 있어서 개발이 어려운데, 이를 3년동안 발전시키면서 테스트를 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업의 확장을 위해서는 하드웨어 생산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의 참여를 만드는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필요해보였습니다. 올해는 실외 공간에 설치하는 대형 분리수거 스테이션을 설치하고 운영하는데 집중 하려 하고, 장기적으로 실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분리배출 모델도 개발할 예정이에요. 원래 사용하던 쓰레기통에 센서를 달아서 쓰레기 양을 측정하고, 바코드로 분리배출하는 방식입니다. 날마다 쓰레기를 분리수거하는 사무실 및 코워킹스페이스 등 확장된다면, 청소업체 및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물론 재활용에 대한 임팩트가 클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팀에게 앞으로 기대되는 점이 있나요?

 

쓰레기 분리배출은 환경과 도시의 지속가능성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에요. 쓰레기를 모두 소각할수는 없기 때문에,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회수 시스템 등을 보강해야 하죠.  재활용율 1%만 늘어도 축구장 7개 넓이 매립장이 사라진다고 해요. 팀이 소비자를 움직일 수 있다면 생산자가 변화할 것이고,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지자체도 더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질거라 기대하고 있어요. 생산자와 지자체가 전방위적으로 재활용에 관여하게 된다면 보다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게 되겠죠.

 

이를 위해 분리배출에 참여하는 소비자를 위한 보상 시스템을 재설계하고 있고요. 해외와 국내에 인공지능(AI)를 도입한 사례도 있지만, 우리나라는 바코드가 잘 정착되어 있다는 점을 활용하려고 해요. 바코드 또는 QR코드를 찍어서 올바른 분리배출 소재를 집계하는 방식인데, 현재 2019년 서울시, 부산시, 세종시에 추가로 150여대 설치가 확정되었고, 참여하는 기업도 늘고 있어 올해 500여대의 계약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적정한 수준의 IoT 기술을 활용해서 비용을 낮추고 확장성을 기반으로 분리배출 문제를 더 빠르게 해결하리라 기대하고 있어요.

 


 

오이스터에이블(오늘의 분리수거) 홈페이지 바로가기

 

BATCH 7기 투자 이야기 #1 케어투게더(똑똑케어)

 

케어투게더(똑똑케어) 투자 이야기 홍지애 심사역이 전해드립니다.

 


 

팀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팀 소개에 앞서 질문 하나 드리고 싶어요. 아픈 가족을 돌봐줄 분을 모시는데 믿을만한 분을 찾고 싶은 건 당연하겠죠? 그런데 그 분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받아볼 수 없다면 어떨까요? 불안감이 클 수 밖에 없겠죠. 설마, 하실 수 있지만 지금까지 대부분의 환자/보호자가 간병인을 구할 때 이와같은 경험을 해왔습니다.
 
기존에는 간병인이 필요한 환자/보호자가 병원 내 전단지에 기입된 간병인력 알선업체에 전화 문의를 하면, 다시 업체에서 소속된 간병인들에게 전화를 돌려 일정이 가능한 간병인을 찾는 방식이었습니다. 환자/보호자, 간병인 양 측 모두 서로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제공되지 못했고, 체계적으로 매칭이 이루어지지 못했었죠.
 
케어투게더 팀의 ‘똑똑케어’는 환자와 보호자는 믿을 수 있는 간병인을 구하고, 간병인은 원하는 근무조건에 맞는 일자리를 찾도록 돕는 간병인 매칭 플랫폼 입니다. 첫 단계로 환자/보호자와 간병인이 서로 열람, 지원할 수 있도록 하여 양측의 정보접근성을 높이고, 이후 입력된 정보를 기반으로 자동 매칭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케어투게더 팀을 어떻게 알게 되셨어요?

 
먼저, 시니어와 헬스케어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개인적인 배경이 있었어요. 제가 늦둥이라 상대적으로 다른 또래에 비해 부모님이 나이드는 모습을 보다 일찍 지켜보고 고민하게 된 것 같아요. 보다 직접적인 계기로는 작년말 가족의 입원으로 간병의 어려움을 직접 경험하게 되면서 똑똑케어 와 같은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것을 체감했어요.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간병을 하면서 환자를 돌보는 존재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죠. 이런 경험 이후에 케어투게더를 만나 팀이 해결하려는 문제에 더 면밀히 공감한 것 같아요.
 


 

팀은 어떻게 이 사업을 시작하셨나요?

 
김민식 대표님도 저처럼 가족을 간병한 경험에서 문제를 인식하게 되셨다고 해요. 처음에는 환자를 돌보는 보호자가 병원에서 머무는 공간이 열악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호자를 위한 침상 대여 서비스를 약 1년간 운영하셨는데요. 고객 수요가 있었고 매출도 꾸준히 올랐지만, 가족 간병의 구조적인 원인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은 아니라고 판단하셨다고 해요. 가족들이 간병에 매달리며 생업에서 멀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고, 이는 지속가능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족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간병인을 찾을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작년에는 고객의 수요를 파악하고 가능성을 입증하는데 집중했고, 올해들어 구체적인 사업화가 진행됐어요. 대표님 외에 다른 팀원분들도 헬스케어 스타트업에서 합류했거나,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팀의 사업 분야와 관련된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똑똑케어 서비스를 통해 해결하려는 문제는 무엇인가요?

 
간병서비스의 수요자와 공급자가 겪고 있는 문제가 다른데요. 먼저 환자와 보호자 입장에서 좋은 간병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에요. 간병비 결제도 현금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일반적이라 불편하죠. 똑똑케어는 우선적으로는 환자와 보호자를 위해 정보습득, 매칭, 거래과정을 더 투명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간병인의 경우 협회에 속해야 일자리를 얻을 수 있어 의존적인 구조 속에 있어요. 입회비와 월회비를 내야하지만 일감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고 어떤 환자가 간병인을 구하고 있는지를 알 수 없어요. 또한, 자신이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분야를 어필할 수 없고, 근무 일정도 협회에 의존적이죠. 이같은 간병인들의 문제도 함께 개선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고자 합니다.

 


 


 

투자는 어떻게 결정하게 되셨어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팀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어요. 팀을 만난 이후로 간병 시장의 구조를 파악해보니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 불편이 있는 상황이었고요. 케어투게더가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역할을 하리라 기대해 투자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간병의 경우 알면 알수록 이해관계자가 많고 제도나 정책이 복잡한 시장인데, 문제해결이 어려운만큼 진정성을 가진 팀이기에 매력이 있었죠. 그리고 대면 면접과 투자 심의 과정에서 팀에 대한 기대치가 큰 만큼 많은 과제를 드렸는데, 이 과정에서 팀의 의지와 문제해결력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팀에게 앞으로 기대되는 점이 있나요?

 
단기적으로는 5월에 앱이 출시될 예정이라 큰 기대가 되어요. 앞으로 헤쳐나갈 많은 도전과제들이 있겠지만, 그래도 공식적인 첫 걸음을 떼고 고객들에게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되어 뭉클하기까지 합니다(웃음). 더불어 최근에는 모 간병업체와 협력하여 현장에서 직접 팀원들이 간병서비스를 보조하며 간병 노하우와 인사이트를 체득하고 있어 기대가 되어요. 정성적인 휴먼터치가 중요한 영역이기 때문에, 플랫폼을 통해 정보접근성을 높이는 것만큼이나 직접 제공되는 간병서비스를 체계화 하고 품질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팀이 중증질환 헬스케어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비전을 가지고 있고, 이번 똑똑케어 서비스가 첫 단추입니다. 환자와 보호자가 병 간호에서 겪는 다양한 문제가 있는데 입원에서 퇴원, 사후 관리까지 악화되지 않고 건강한 삶을 지속할 수 있도록 사업을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 기술과 콘텐츠를 접목할 수도 있을 거에요. 이제 시작하는 팀인만큼 여러가지 시도를 통해 길을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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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CH 6기 투자 이야기 #6 잔나비(베이비테일러)

 

잔나비(베이비테일러) 투자 이야기 이학종 심사역이 전해드립니다.

 

 


 

 

팀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잔나비의 ‘베이베테일러’는 알레르기를 가진 아이들이 편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완조리 식단을 배송하는 서비스예요. 우리나라 10세 미만의 아동의 8%가 알레르기를 겪고 있다고 알려져 있고, 주로 밀가루, 달걀, 우유, 대두에 알레르기 반응을 하는데요. 알레르기를 예방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그 요소를 제외하고 요리하는 것인데, 이를 ‘제거식’이라고 해요. 가정에서 제거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재료선별부터 레시피, 요리를 하는 조리도구까지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고, 아이를 위해 별도의 요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번거롭고 까다롭습니다. 베이비테일러 서비스를 통해 부모는 식단 준비와 성분 체크의 번거로움을 덜고, 아이는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완조리 상태로 식단을 배송하는 이유는 알레르기의 특성상 조리도구에 묻어있는 성분도 위험요소이기 때문이에요. 베이비테일러는 알레르기 차단 설비를 갖춘 시설에서 조리하고, 매주 다른 메뉴를 구성해 가정에서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합니다. 친환경 완조리 식품의 특성상 유통기한이 짧기 때문에 3~4일을 기준으로 하는데, 대부분 서비스를 이용하는 부모님들은  편리하다고 아이들은 맛있다는 피드백을 받고 있어요. 서비스가 상반기 팀인 잇마플의 ‘맛있저염’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실텐데, 맛있저염은 질병 주기 완화를 위해 식사요법을 사용하는 ‘관리식’이고 직접 조리해서 먹는 반조리 상태로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베이비테일러 서비스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대표님을 비롯한 창업 멤버들이 알레르기를 직접 겪었다고 해요. 이런 배경을 가지고 대학교 재학 시절 알레르기나 아토피, 채식주의자, 무슬림을 위한 식당을 추천하는 ‘프루트(FROOT)’ 플랫폼을 운영했습니다. 이용자들의 긍정적 반응에 힘입어 인천공항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1만명 가까운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상당수가 아동 알레르기로 인한 식당을 찾았다고 해요. 그런데 국내에서는 알레르기에 대한 인식이 아직 저조한 탓에 식당에서 사용하는 재료와 메뉴판에 성분 분석이 누락된 경우가 많죠. 여기에서 한계를 발견한 팀은 식품을 직접 조리하는 서비스를 구상하고, 올해 중반부터 피봇팅(Pivoting)을 시작해 베이비테일러가 탄생했습니다.

 

 


 

투자를 어떻게 결정하게 되셨어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국내에서는 알레르기의 심각성에 대한 공감대가 부족한 편이라, 서비스를 검토할 때에도 이슈가 있었어요. 여태까지 이런 업체가 시장에 없었기 때문에 이 사업이 우리나라에서 가능 할 지, 알레르기 종류가 매우 다양한데 맞춤식(Customized) 식단이 현실성이 있는지, 니치마켓의 특성상 확장이 가능할지 등을 논의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이 가지고 있는 페인 포인트(Pain point)는 확실해보였어요. 팀 사례를 조사하던 중에 학교 식단표를 보게 됐는데,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이 먹을 수 없는 메뉴에 빨간줄을 그어 둔 사진이었어요. 결국 모든 반찬을 제외하고 밥과 김치밖에 먹을 수 없는 날도 있더라구요. 알레르기를 가진 아이들을 위한 식단을 제공할 수 있는 교육시설이 극소수인 상태이고요. ‘식품제한층’을 위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으리라 판단했고, 우선 아이들에게 집중했습니다. 성인들은 스스로 성분을 확인할 수 있지만 아이들이 제대로 식사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또, 국내 알레르기 인구가 101만명 중 10세 미만이 40% 이상이에요. 알레르기 중에서는 땅콩 알레르기처럼 호흡곤란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는 심각한 경우도 있지만, 10세 미만인 경우 70% 정도가 앞서 말씀드린 4가지 식재료(밀가루, 달걀, 우유, 대두)가 원인이라고 합니다. 일례로 시중에서 판매하는 된장에는 대두가 들어가 있기 마련인데, 베이비테일러에서는 쌀로 만든 된장과 양파로 만든 간장 등 식재료 성분 분석을 통해 안전한 재료를 사용합니다.

 

팀이 피봇팅 후 서비스 런칭준비를 하는 중에 에스오피오오엔지를 만났고, 4개월동안 조리공간 확보와 레시피 설계, 시장 테스트, 서비스 론칭까지 빠른 실행을 보여줬어요. 10월달에 베타 오픈을 시작한 이후로 매출과 재구매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고객 조사 결과 식단에 대한 번거러운과 레시피 고민을 덜어주는 편리함 때문이라고 합니다. 다만 사업의 특성상 신속한 확장보다는 세밀한 설계가 우선이라는 고민이있어요. 아이들의 식단인만큼 더 안전하고 신뢰가는 서비스가 핵심이기 때문이죠. 대표님도 초반에는 빠른 성장을 지향하셨지만 어느 순간부터 ‘알레르기 프리 식품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씀하세요. 사실 알레르기 차단식을 제공하는 아직 서비스가 없었다는 사실이 의아하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아이디어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이를 실행에 옮겨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는 점에서 팀의 잠재력을 발견했습니다.

 

 


 

잔나비에게 앞으로 기대되는 점이 있나요?

 

베이비테일러의 경우 알레르기 차단식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데, 기존에 없던 시장을 만드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특히나 완조리 식단 배송 사업은 까다로운 편인데, 생산과 유통 프로세스를 잘 만들어 부모님들의 응원을 받고 있습니다. 일단 가정에서 식단 서비스를 잘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이후 유치원이나 학교에서도 편하게 먹을 수 있게 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어요. 더 나아가선 아이들의 영양 관리로 서비스를 확장하려고 하는데, 우선 빠진 영양소를 간식으로 채워줄 수 있는 방안과 연구개발을 통해 알레르기로 인해 먹지 못했던 음식을 대체할 수 있는 신제품을 만들고자 합니다. 글루텐 프리, 유당 프리, 미트 프리 제품처럼 가정에서도 보관이 쉽고 냉동 유통이 가능한 핫도그나 돈까스같은 공산품 형태로 구상하고 있어요. 해외에는 계란을 쓰지 않는 식물성 마요네즈를 만드는 업체가 있는데, 식품공학으로 특정 성분을 제거하고도 맛있는 식품을 만들 수 있다면 시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기피성분을 제거한 무첨가 식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 중에 하나예요.

 

마지막으로, 에스오피오오엔지가 농식품 분야 소셜벤처 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지금까지는 농사펀드, 맛있저염, 베이비테일러가 있고요. 이 분야는 의식주에 해당하는 삶의 중요한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기존 식품시장에서 배제된 대상층이 존재합니다. 특히 식품업과 IT가 결합되면 각 고객에 맞는 맞춤 설계가 가능해지고 임팩트도 창출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잔나비(베이비테일러) 홈페이지 바로가기

BATCH 6기 투자 이야기 #5 프로메테우스(Prometheus)

 

프로메테우스(Prometheus) 투자 이야기 유보미 심사역이 전해드립니다.

 

 


 

 

팀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프로메테우스’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이름이에요. 제우스가 인류에게 불을 빼앗았을 때 꺼지지 않는 불씨를 전해준 신화적 인물이라고 합니다. 팀은 사회에 필요한 환경 문제 해결에 단초를 제시하고 싶다는 미션을 가지고 있어요. 이런 미션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소형 수력(Small Hydro, 소수력) 발전기’를 개발해 2017년 상반기 카이스트 창업 지원 프로그램(E*5)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어요. 기존 소수력 발전기의 한계인 효율성과 경제성 문제를 팀이 기술력으로 해결했고, 대수력 발전기와 비교해 친환경적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매매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카이스트 연구진의 기술력, 그리고 4년간 네팔에서 진행한 시제품 테스트 경험 등 기술 관련 전문성과 경험을 골고루 갖춘 팀이라고 할 수 있어요.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하는 팀이라고 얘기 들었는데요, 소수력 발전은 무엇이고 어떤 이점이 있나요?

 

먼저 국내 에너지 산업에 대해 먼저 말씀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근래 신재생에너지가 주목 받으면서 태양광이나 풍력 에너지 등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접하고 계실 것 같아요. 화석 연료로 인한 자원 고갈과 기후 변화 등 지속 가능하지 않은 에너지 생산 구조 문제나 95%에 육박하는 에너지 수입 의존율 문제가 심각하다보니, 국내 친환경 에너지원 개발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고, 이런 까닭에 정부에서 신재생 에너지를 개발하는 발전사업자에 약 2배의 가격에 전기를 매매하는 등 많은 지원을 해주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모든 신재생 에너지 발전 사업이 모두 친환경적이라고는 할 수 없어요.
 

대표적인 예로, 현재 가장 많이 개발되고 있는 태양광 에너지는 지구온난화 문제를 가속화시키고, 태양광 패널 폐기시 환경 문제가 발생한다는 측면에서 완벽한 친환경 에너지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크게는 같이 분류되는 댐 형태의 대수력 발전 방식은 많은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대신 대규모 토목 공사가 동반되어야 해서 환경 친화적인 방법이라 보기가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들고요. 그래서 프로메테우스 팀은 정말 친환경적인, 지속가능한 에너지 방식을 고민하여 낙차식 소수력 발전 방식(Pico Hydro)을 채택하게 되었는데요, 물의 위치에너지, 낙차, 수량을 낙차를 이용하되, 토목 공사 없이 전기를 만드는 댐 방식이 아닌 유량이 충분히 흐를 수 있는 호스를 길게 터빈까지 연결하는 방식으로 토목 공사가 들어가지 않아 자연 환경 훼손에 가장 영향이 적은 발전 사업이라 할 수 있어요. 이 뿐만 아니라 수력발전은 발전 원가도 저렴하고 에너지 공급량이 규칙적이라 태양광이나 풍력 에너지에 비해 경제성도 좋습니다.
 

예로, 2천만 원을 투입한 설비에서 전기 매매로 3억 2천만원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요. 경제성도 좋지만 가장 주목할 부분은 이 솔루션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임팩트인데요, 현재 성장 및 발전 계획을 바탕으로는 2023년까지 약 183,52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소시켜 지속가능한 에너지로써 큰 임팩트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어요.

 


 

소수력 발전의 이점 외에도 투자에 결정적으로 영향 끼친 점이 있나요?

 

개인적으로 제가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요. 이 덕분인지 상반기에는 정수 기술을 보유한 LS테크놀로지, 하반기에는 소수력 발전 기술을 가진 프로메테우스 팀에 투자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정수나 발전 같은 구체적인 방식에 주목했다기보다,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고 지속가능한 기술에 주목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프로메테우스 팀의 경우에는 국내에서 이 기술을 활용한 사례가 아직 없어 상당히 모험적인 투자를 한 셈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의 기술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내 에너지 산업 환경의 기회와 자연 환경의 이점을 극대화한 에너지 개발 사례가 되리라 기대했고, 인내자본으로서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팀이랑 이야기를 나누어 볼 때 마다 대표님이 가지신 큰 비전을 공유 받게 되었는데, 이 부분도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어요.

 

 


 

앞으로 프로메테우스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지금 팀은 국내에서 유량이 풍부하고 물이 얼지 않는 조건을 가진 곳, 지역사회의 협조를 원활하게 이끌어낼 수 있는 곳을 우선 순위로 검토하고 있어요. 다행히 1차 거점 시장의 70~80% 지역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주고 있고요. 대표적으로 소수력 발전에 좋은 조건이 갖춰진 곳인 구례군에서 사업을 추진하려고 하는데요, 아직은 인허가가 진행 중이라 말씀드리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빠른 시일 내 허가, 설치, (한국전력으로의) 전기 매매 등 발전 사업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단기적으로는 저희 에스오피오오엔지와 함께 국내에서 설치 사례를 만들고 후속 투자를 통해 발전기 설치를 늘리는 것이 목표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태양광에너지 모델에서 많이 하고 있는 크라우드펀딩(P2P) 투자 방식으로 으로 자본을 조달하고 전기 매매 수익을 배분하는 것이 가능할 거에요. 네팔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듯, 소수력 발전이 우리나라에서 보다 익숙한 발전 방식으로 자리매김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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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CH 6기 투자 이야기 #4 닛픽(불편함)

 

닛픽(불편함) 투자 이야기 이학종 심사역이 전해드립니다.

 

 


 

 

팀을 어떻게 알게 되셨어요?

 

닛픽은 카이스트 SEMBA 데모데이 발표에서 처음 보고, 추천을 받아 만나게 되었어요. 팀이 ‘불편함’이라는 서비스를 론칭하고 약 5천명의 이용자로부터 데이터를 모으고 있었습니다. 당시 일일 접속자 1천명, 게시물은 300개 정도 수준이었어요. 서비스는 학교나 공공기관에 주로 있는 ‘불만함’에 착안, ‘당신의 불편을 삽니다’라는 컨셉으로 45자 이상 게시물을 등록하면 100원이 적립되는 모델이었습니다. 한편 이대로는 유저가 늘어날수록 지출이 커져 서비스 확장에 어려움이 있었고, 모인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지도 결정해야 했죠.

 

현재로서 사업의 카테고리를 정하자면 정성적 불편 데이터를 수집, 가공 및 분석하는 리서치 기업이자 고객 경험 관리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어요. 대부분의 리서치 기업은 설문을 설계하고 정량화된 고객 자료를 도출해냅니다. 불편함은 정성적 데이터를 수집하고, 기업이나 기관이 고객 경험을 만드는데 활용할 수 있도록 연결할 수 있습니다. 앱을 깔면 매일 선정되는 주제에 맞는 불편한 경험을 기록하게 되어있어요. 누군가 내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면 10원씩이 추가로 적립됩니다. 키워드는 ‘라면’부터 ‘쏘카’까지 아주 다양한데, 기억에 남는 사례로는 ‘해운대’와 ‘공인인증서’가 있어요. 모인 데이터를 해운대구청에 실제로 질의했고, 기업에 데이터를 판매했습니다.

 

 


 

팀은 어떻게 이 사업을 시작했나요?

 

대표님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며 고시원에서 지내셨는데, 식단이나 서비스가 만족스럽지 않아 고시생끼리 어떤 메뉴를 선호하고, 어디가 맛있고 식당의 어떤 점이 불편한지 리스트를 만들었다고 해요. 그러다 한 식당 주인분이 그 자료를 한번 보고싶다고 하셨는데, 그 식당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고 이를 가지고 서비스가 개선된 경험이 창업의 계기라고 하셨어요. “‘불편함’이라하면 보통 부정적인 인식을 주는 데 이를 긍정적으로 쓰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겠다”고 느끼셨다고 해요. 지금 팀에는 다섯 분이 계시고 대표님과 데이터 애널리스트, 디자이너, 개발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투자를 어떻게 결정하게 되셨나요?

 

닛픽의 경우 아이템이 신선하게 느껴졌어요. 일반적으로 불편, 불만이라고 하면 네거티브(Negative)한 메시지가 담겨있죠? 그런데 이 데이터를 포지티브(Positive)하게 활용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물론 문제를 제기하는 부정적인 내용도 있지만, 개선을 도모하는 방향을 찾는 것이 새로웠어요. 닛픽은 투자 심의 결정이 빠르게 진행된 편입니다. 팀을 처음 만났을 때는 데이터를 가지고 기사를 작성해 광고를 붙이는 미디어로 성장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원래 데이터가 지닌 가치를 더 살리는 방법을 고민하자고 제안드렸어요. 이 서비스가 온라인으로 고객의 불편함을 들을 수 있는 FGI(Focused Group Interview)의 장이 되리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고객을 만나는 작업이 고비용인 스타트업 등 산업은 이 데이터가 리서치를 하기에 좋은 수단이 되겠죠. 이 제안에 대표님이 동의하신 뒤로 투자 심의까지 빠르게 방향성 합의가 잘 되었습니다.

 

더 설명드리자면, 리서치 산업에서 정성 분석의 좋은 선례를 찾기가 어려웠어요. 정량 분석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데, 실은 설문조사에는 버튼 모양으로 인해 결과가 달라지기도 해요. 닛픽이 기존의 리서치 회사와는 다르게 성장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 이유는 ‘텍스트 마이닝’ 분석 방법이 앞으로는 고객 경험 관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해질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서 무작위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했는데, 불편함 플랫폼에서는 카테고리별로 최소 40%이상은 양질의 데이터가 쌓여요. 아직까지는 리서치 산업에 가깝지만, 사회적으로나 사업적으로 데이터를 활용했을 때 확장성이 높은 서비스라 장기적으로는 많은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어요.

 

 

 


 

앞으로 닛픽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불편함 플랫폼으로 모인 유효 데이터는 건당 가격을 받고 판매할 가치가 있습니다. 이 점에서 유효 데이터를 제공한 사람에게 어떤 베네핏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어요. 일전에 페이스북 플랫폼에 대한 이슈가 제기된 적이 있는데, 이용자들의 노동으로 만든 데이터로 얻은 광고 수익을 분배해야 한다는 논의였죠. 불편함 서비스의 기반에는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이 있기에 이용자와 수익을 분배하는 모델을 설계하고 있어요. 이것이 정착되면 더 좋은 데이터가 모이는 계기가 되어 선순환이 이뤄질 거에요. 바로 불편함이라는 부정적인 메시지가 긍정적인 메시지로 바뀔수 있는 계기를 만들수 있는거죠. 불편함의 이용자는 지속적으로 늘어 최근 1만명을 돌파했습니다. 현재는 이용자를 10만명까지 빠르게 늘리며 모인 데이터를 사용할수 있을지 테스트를 하는게 주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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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CH 6기 투자 이야기 #3 그로잉맘(Growing Mom)

 

그로잉맘(Growing Mom) 투자 이야기 이학종 심사역이 전해드립니다.

 

 


 

 

팀을 어떻게 알게 되셨어요?

 

그로잉맘의 경우 2017년 상반기 3기로 처음 지원을 해주셨어요. 당시 제가 담당 심사역은 아니었지만 최종 검토 단계까지 가셨다고 들었습니다. 대표님이 지키고자 하는 육아상담에 대한 가치와 사업 확장(Scale-up)을 조율하는 가운데 결정이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해요. 그 이후 임팩트를 내기 위한 사업확장에 대한 고민을 계속 가지고 있어 6기 지원을 결정하셨다고 합니다. 에스오피오오엔지는 사업 방향성 합의 과정에서 소셜미션과 비즈니스모델을 일렬(Align)로 만드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보고, 팀과 토론을 많이 하는데요. 저도 이번 선발 과정에서 대표님이 만들고자 하는 가치와 고민되는 부분을 충분히 듣고 임팩트를 만드는 성장 방법에 대해 정말 많이 논의했어요.

 

 


 

대표님이 어떤 분이신지 궁금해요.

 

대표님과 부대표님을 소개드리고 싶은데요, 정말 하이엔드 긍정 에너지를 가지고 계세요(웃음). 두분은 아동심리학을 전공하셨고, 누군가를 상담하는 직업의 특성에서 비롯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밝고 쾌활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은 이런 긍정의 에너지가 사업에 있어서는 우려되는 부분도 있어요. 한정된 자원과 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항상 위험을 예측하고 움직이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걱정이 무색하게도 오피스아워를 진행하면서 하나를 요청드리면 두세 배를 해오시는 등 고민과 생각이 정말 많은 팀입니다.

 

대표님은 원래 육아 상담 및 콘텐츠를 만들다 사업을 시작하셨어요. 그렇다보니 콘텐츠를 생산, 유통하는 것을 잘하시고 성과도 있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는 콘텐츠만 만드셔도 충분히 능력있고 유명한 분인데, 왜 굳이 이 힘든 길을 가실까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대표님은 ‘육아에는 답이 없다’고 말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되셨다고 해요. 그 생각이 그로잉맘을 키우고 플랫폼을 만드는 시작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로잉맘 투자심의를 결정하게 되신 이유가 있나요?

 

3기 알럼나이 자란다와 비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아이를 잘 키우는 양육 환경에 대해서는 분명 사회적 가치가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자란다의 경우 부모에게 물리적인 시간을 마련해줄 수 있는 서비스이고, 아이와 대학생 선생님을 매칭하는 플랫폼을 통해 아이의 교육과 돌봄이 같이 이뤄지는 차일드케어 시장을 만들어 가고 있어요. 이에 비해 그로잉맘은 부모에게 정서적인 시간을 만들어주는 서비스예요. 부모가 느끼는 육아의 압박감으로 인해 도움이 필요한 순간이 있는데, 육아상담센터는 지역적으로 편차가 심하고 접근성이 낮은 편이에요. 사설 심리센터는 굉장히 고가이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가 되어서야 찾는 경우가 많죠. 그로잉맘이 제공하는 것은 부모와 아이의 상호 특성 및 행동 분석에 기반한 지속적 육아상담이지만, 그 서비스가 결과적으로 부모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로잉맘이라는 이름에 이런 비전이 담겨있나요?

 

대표님이 설명하시기로는 ‘그로잉 마음’이라고 해요.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는 가치 아래 부모의 마음이 성장해야 행복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서비스를 보면 자녀를 키울 때 부모로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성장해야 할 것인가 고민이 담겨있어요.

 

아직도 양육의 부담이 엄마에게 많이 지어지는 것이 사실이에요. 그래서 그로잉맘은 의도적으로 아이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아빠가 함께 보도록 한다거나, 부모 모두 육아에 참여하는 요소를 담으려 합니다. 많은 분들이 ‘맘(엄마)’라고 생각하시겠지만, 그로잉맘이 추구하는 방향은 부모의 공동양육입니다.

 

서비스에 대해 더 설명드리자면, 액셀러레이팅 동안 사용성 고도화를 위해 ‘육아행동보고서’ 에 집중하고 있어요. 재미있는 점은 이게 부모와 자녀 모두를 관찰하는 상호 분석이라는 점입니다. 동영상을 통해 행동을 분석하고 조언을 제공하는데, TV프로그램인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의 현실판이라고 보면 이해하기 쉬울 거에요. 이를 통해 자녀를 잘 알아갈 수 있고, 부모도 같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후에는 지속적으로 육아상담사에게 보다 저렴하고 접근성 좋게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가려고 해요.

 

이용자 중 아이의 연령대는 스스로 말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나이인 18개월부터 72개월까지, 부모는 30대 중반에서 후반이 가장 많습니다. 최근 육아행동분석을 통해 아이의 행동 패턴을 분석한 결과 ADHD 성향이 있는 아이가 발견되어, 전문센터에 연결까지 이어진 사례가 있어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경쟁사나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가요?

 

현재로서 콕 집어 경쟁사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은 없어요.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상담센터가 있지만 치료에 치중되어 있고,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상담 서비스는 많지 않아요. 게다가 육아 심리상담에 특화된 곳은 더더욱 없죠.

 

제가 최근 개인적으로는 한 아이의 아빠가 되었는데, 아이를 키울 때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했어요. 그래서 대표님이 투자를 통해 육아심리상담 전문가를 알게 되었으니 최고의 투자를 했다고 말씀하셨죠(웃음). 저에게는 그로잉맘이 이름처럼 부모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서비스에요.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속담이 있어요. 옛날에는 가족, 이웃에게 육아에 도움을 받을 기회가 많았지만 요즘은 옆집 아주머니, 아저씨의 존재마저 흐려졌습니다. 그로잉맘은 한 아이의 양육을 위해 여러 사람이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에요. 그로잉맘이 선진화된 육아 환경을 만드는 기업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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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CH 6기 투자 이야기 #2 마로마브(시리얼랩)

 

마로마브(시리얼랩) 투자 이야기 유보미 심사역이 전해드립니다.

 

 


 

 

팀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마로마브는 데스크탑이나 랩탑 PC 환경이 아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환경에서, 쉽고 간편하게 메이커 코딩 교육을 할 수 있는 ‘후르츠루프’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를 개발 및 운영하고 있는 팀입니다. 미국, 유럽, 중국 등에서는 메이커 교육을 통해 양성된 수많은 메이커(창작자)들이 미래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데요, 한국 또한 이런 메이커 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어요.

 

미래 산업을 주도하려는 메이커를 양성하고, 소프트웨어 인재를 만들기 위해 초, 중학교에서 필수 교육이 진행되고 있는데 교육 기반이 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코딩을 해야하는 컴퓨터가 노후화되었거나, 선생님들이 직접 코딩 수업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 있죠. 교육 과정에는 필수 이수시간과 예산이 배정되어 있지만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런 문제에서 시작해 최저 예산으로 질 좋은 수업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다가,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공부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이 나왔어요. 단순히 웹이나 앱 코딩이 아니라, 학생들이 상상하는 것을 코딩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메이커 교육도 접목했습니다. 이렇게 모바일 기반으로 코딩을 하게되면 학교에서의 수업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마트폰에서 활용할 수 있으니 집에서도 호기심을 지속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아이들도 실제로 불이 반짝이고, 움직이는 물체를 통해 더 재미있게 코딩을 배울 수 있어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에서도 교육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모바일 기기를 활용하면 더 많은 아이들이 코딩을 배울 수 있기도 하죠.

 

 


 

대표님이 어떻게 사업을 시작하게 되셨어요?

 

대표님이 중학교 교사 출신이에요. 실제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이 공부하는 환경과 교육 정책 간의 괴리를 발견하셨기에 이러한 솔루션이 나오게 된 것 같아요. 코딩 교육을 해야하는데 학생수에 비해 컴퓨터 수는 턱없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심각하게 노후화되어있고, 교육을 진행할 선생님도 따로 프로그래밍 학습을 하지 않는 한 코딩 수업을 이끌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요.

 

‘후르츠루프’는 이 공교육 현장에서 발견한 pain-point를 어떻게 저비용으로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교육 환경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한 결과입니다. 대표님을 비롯하여 초기 팀임에도 불구하고 교구 개발(키트 기획, 제작 등)부터 소프트웨어 개발(블록코딩 및 하드웨어 키트 제어 어플리케이션)과 선생님 대상으로 연수까지 가능한 인력이 모두 있어 어벤저스 팀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할 수 있어요.

 

멋진 서비스를 만들고 계신 최문조 대표님과 마로마브 팀 구성원 김도형님, 김민철님, 정진욱님, 전은채님, 장희용님, 민다혜님, 오은준님. 그리고 서비스가 잘 성장할 수 있게 늘 옆에서 서포트해주고 계신 노지호님, 이하늘님, 늘 감사드리고 응원합니다!

 

 


 

코딩 교육시장에 경쟁자가 있나요?

 

코딩 시장에 사실 많은 플레이어가 있어요. 사교육에서 영어, 수학 다음으로 많은 학원비를 들이는 것이 코딩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많이 성장하고 있는 시장인데요,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키트가 100만원에 이르기도 합니다. 그치만 코딩 언어별로 호환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어요. 마로마브의 후르츠루프라는 서비스는 이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학습할 수 있고, 다른 메이커 교육 솔루션과 협업을 통해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리고 메이커는 원하는 것을 만드는 것이라, 배움 연령의 제한은 없어요. 초등학생이라고 할지라도 집에서 안쓰는 물건을 가지고 아이언맨 마스크를 만들수 있어요. 중요한 점은 흥미와 관심이에요.

 


 

앞으로 마로마브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메이커 코딩 교육의 기회를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려고 해요. 흥미를 느낀 학생들이 단순히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다음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마로마브는 디자인부터 생산까지 한 국내 첫 사례이고, 그 점에서 굉장히 빠르게 성장한 팀입니다. 액셀러레이팅을 시작한 이후 재빠른 실행력을 보였고, 마켓 플레이스로의 성장하고자 해요. 사실 공교육 분야에서 코딩 교육을 리딩하는 팀은 없는 상황인데, 마로마브가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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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CH 6기 투자 이야기 #1 겜브릿지(GamBridzy)

 

올해 하반기 6기 소셜벤처 6팀이 선발되기까지 에스오피오오엔지에서는 무엇을 고민하고, 어떻게 결정했을까요?

오늘부터 담당 액셀러레이팅 매니저의 투자심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연재됩니다.

첫번째 순서로, 겜브릿지(GamBridzy) 투자 이야기 홍지애 심사역이 전해드립니다.

 

 


 

팀을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겜브릿지는 올 상반기 저희 투자 프로그램에 지원하셨는데, 그 때는 아쉽게도 함께하지는 못했었어요. 그러다 소셜벤처 경연대회와 카이스트에서 팀의 피칭을 다시 들을 기회가 생겼고, 상반기에 다소 아쉬웠던 사업화 역량에 대한 가능성을 보게 되었습니다.

 

또 제가 게임을 좋아하기도 해요. 뇌종양을 가진 자신의 아이를 잊지않고 기억하기 위해 아이가 주체가 되어 게임처럼 보이게 만든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만든 사례가 있었는데, 게임이 많은 세계관을 보여주고 몰입하기에 좋은 수단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 기대를 가지고 팀을 만났습니다.

 


 

대표님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대표님이 굉장히 이 사업에 대한 사명감이 강하다고 느껴졌어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기부 문화 활성화를 위한 기능성 게임을 연구를 하셨어요. 그러다 연구는 이론에만 남는다고 생각해 실제로 이를 사업화하기 위해 다시 카이스트 사회적기업가 MBA에 진학하게 되었고, 2017년 네팔 대지진 생존자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모바일게임 ‘애프터데이즈’를 출시, 게임으로 인한 수익 300만원을 네팔 커피농가에 기부하는 등 꾸준히 진정성을 가지고 미션을 이루어내시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겜브릿지 투자심의를 결정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국민 10명 중 7명이 즐길 정도로 대중화된 여가 활동인 ‘게임’은 순기능과 역기능이 동시에 존재하는데요. 먼저 역기능부터 말하자면 사행성, 선정성, 폭력성, 중독성이 있습니다. 기존에 이런 역기능을 축소하기 위한 접근은 셧다운제 등 규제 중심이었지만, 이는 게임문화를 음지화하여 더욱 상황을 악화할 수 있다고 봤어요. 한편 게임의 순기능으로는 오락적 효과(재미성), 스트레스 해소 이외에도 메시지를 전달하고 행동 변화를 유도하기에 효과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게임이 TV프로그램, 영화, 소설 등과는 다른 지점으로, 관찰자의 입장이 아닌 직접 그 상황에 뛰어들어 자신의 행동에 따라 환경이 변화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인데요. 이러한 특성이 사회 문화적 가치를 전달하고 참여를 이끄는 데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게임의 역기능은 개선하고 순기능을 향상시키는 능동적인 변화를 추구한다면 게임이 사회에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어요. 이러한 게임을 지속적으로 개발, 보급하고 커뮤니티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겜브릿지’ 팀에서 해줄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겜브릿지가 만들고 있는 게임이 있나요?

 

겜브릿지는 크게 B2C 대상 인스피레이션 게임과 B2G/B2B 대상 기능성 게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인스피레이션 게임은 사회문화적 주제를 게임으로 다루면서 인식과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는 B2C 게임이고요. 앞서 발표한 네팔 지진 생존자의 이야기를 다룬 ‘애프터데이즈’가 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어요. 첫 번째 시리즈가 다소 플레이타임이 짧아 아쉽다는 피드백을 반영하여 보다 풍부한 콘텐츠를 포함한 두 번째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고, 데모버전을 내년 3월에 오픈하는 것이 목표에요. B2G/B2B 대상 기능성게임은 교육, 의료, 훈련 등 특정 목적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게임으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함께 청소년 우울증 치료 연구용 게임을 개발했고, 이외에도 모 의과대학과 인지심리평가를 돕는 VR게임 개발을 논의 중에 있습니다.

 


 

경쟁사나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가요?

 

소비자의 관점에서는 인디 게임이 하루에 700개씩 출시되는 실정이에요. 지금으로서는 참신한 주제를 가진 게임으로만 보여져 차별성을 가지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넥슨, NC소프트, 넷마블이 현재 빅3로 불리는데 게임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해외 시장도 경쟁이 치열하지요. 그 가운데서 Best one 을 목표로 하기 보다는 Different one 으로 다른 결을 가지고 시장을 개척해간다고 생각합니다.

 

실은 게임적인 요소를 접목하여 효과적으로 교육, 치료를 돕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례가 생각보다 많아요. 저희 투자사 중에서도 ‘H2K’의 ‘소중한글’도 이 중 하나로 볼 수 있지요. 겜브릿지는 이러한 임팩트 게임의 생산과 소비가 더욱 활발해지도록 돕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목표로 합니다. 하나의 대박 게임을 개발하려는 것이 아니라 퍼블리싱, 프로젝트 관리 등을 도와 더 많은 임팩트 게임이 탄생하는 것이 지향점이죠.

 

 


 

겜브릿지 홈페이지 바로가기

 

 

무엇이 벤처를 소셜하게 만드는가?

혁신적 제품이 만드는 위대한 사회를 향해.

 


 

창업팀과 미팅을 진행할 때, 빼놓지않고 물어보는 것이 ‘우리는 소셜벤처인가요?’ 라는 질문이다. 이 질문은 사실 (은)(해져 있어)(는 대답만 해)라서 보통은 예상이 가능한 범위 내의 답을 듣는다. 그런데 최근 투자를 제안하기 위해 만난 한 창업팀(W社)과의 미팅에서 예상치 못한 답변을 들었다.

 

“저희의 사업이 분명 사회적가치가 있지만, 저희는 소셜벤처는 아닌 것 같아요.
모든 기업이 사회적가치가 있잖아요? 그런데 사회적가치가 있는 모든 기업이 소셜벤처는 아니지 않나요?”

 

아뿔싸. ‘모든 기업은 사회적가치가 있다. 고용을 창출하는 것만으로도 사회적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먼저 꺼낸 것은 나였다. 방심하고 있다가 정신이 화들짝 들었다. 이런 날카로운 질문을 역으로 받을 줄이야… 사실 W社와 미팅은 이 팀이 추구하는 가치와 비즈니스모델이 내 생각에는 소셜벤처로 보아 무리가 없었기 때문에 주선된 것이었다. 삭막한 도시와 현대인의 삶에 공동체와 관계성을 회복시켜주고, 각 지역별로 거주자들의 커뮤니티를 만들어준다니 멋지지 않은가? 하지만 W社의 창업자들은 스스로를 소셜벤처라고 생각지 않고 있었고, 대화는 자연스럽게 ‘소셜벤처와 사회적가치가 무엇인지’로 이어졌다.

 


그대의 이름은 소셜벤처

 

나는 소셜벤처를 ‘사회문제를 기업적접근으로 해결하는 조직’으로 부른다. 여기엔 의도와 방법이 담겨있는데, ‘사회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사회혁신이라는 의도이며 ‘기업적접근’은 기술+속도+효율성+규모화 등 일반적으로 벤처들이 추구하는 특성이자 방법으로 정의할 수 있다.

 

소셜벤처에 대해서는 다양한 정의가 존재한다.

 

 

소셜벤처를 의도와 방법, 두가지로 정의하는 것이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벤처나 스타트업을 어디 제대로 정의하기가 쉬운 일인가. “벤처면 벤처지 웬 소셜벤처?”라고 묻는 분들에게 “혹시 Venture, Start-up, Company, 그리고 Corporate 를 구분하실 수 있나요?”라고 되묻곤 하는데, 제대로 답을 하는 사람을 거의 못봤다. 사실 학자나 정부 담당자가 아니고서는 제대로 알 필요도 없다. 같은 맥락에서 소셜벤처를 지나치게 세세하게 정의하거나 구분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사회문제를 제대로 잘 해결할 수 있는가지 소셜벤처로 부를지 말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한때 이들 기업을 대안기업, 혁신기업 등으로 부르기도 했다). 자신들을 소셜벤처라고 소개하지 않는 벤처들 중에서도 사회적가치가 큰 곳이 종종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셜벤처라는 용어가 중요한 것은 기존의 언어로는 설명되지 않는 것이 있고, 언어는 그 존재와 가치를 정의하기 때문이다. 물질세계에서는 인지할 수 있어야 존재한다. 또 스스로의 정체성을 설명할 수 있을때, 비로소 온전한 존재가 된다.

 


소셜벤처라는 말을 가장 많이 쓰는 나라

 

내가 알기론 세계에서 소셜벤처라는 말은 가장 많이 쓰는 나라는 한국이다. 사회문제를 해결하거나 사회적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업을 지칭하는 표현에는 Social Enterprise, Mission/Purpose/Impact driven Company, Social Purpose Company, Benefit Corporation 등이 있다. 한국에서도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기업, 사회적가치를 최우선으로 두는 기업을 이르는 사회적기업social enterprise이 널리 알려져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아무나 사회적기업이라는 말을 쓸 수 없다. 정부가 지난 2007년 사회적기업지원법을 만들면서 ‘사회적기업’이라고 스스로를 지칭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인증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벤처기업인증없이 벤처기업이라고 하면 벌금을 내야 할 수도 있는 것과 같다).

 

스스로를 지칭할 길이 막히자 정부인증이 필요치않은 조직들은 스스로를 ‘소셜벤처’로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던 것이 점차 확산되어 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진행하는 대회는 ‘소셜벤처경연대회’로 굳어지고, 2017년 정부에서는 소셜벤처를 ‘혁신적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벤처’라고 정의하고 기존 벤처/스타트업과 마찬가지로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에서 지원-육성하기로 하면서 비로소 10년 만에 행정용어로 포함되었다.

 


영리냐? 비영리냐? 뭣이 중헌디?

 

원래 소셜벤처는 영리, 비영리의 구분이 없다. 일반적으로 소셜벤처 업계에서는 비영리조직 또한 소셜벤처로 보고 있다. 그 이유는 ‘벤처’라는 특징이나 주식회사 등 ‘법인격’보다 ‘사회문제 해결’이라는 목적에 더 방점을 찍기 때문이다. 사회적기업인증 역시 비영리나 공익법인들에게도 열려있다.

 

그러나 2017년 소셜벤처의 주무부처가 중기부로 결정되면서 2018년, 5월에 발표한, ‘소셜벤처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방안’에서는 소셜벤처를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사회적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정의하며 명확하게 영리기업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을 명시했다.

 

소셜벤처가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기위해서는 영리법인이어야하지만 어디까지나 소셜벤처를 하는 사람들에게 소셜벤처는 영리법인일수도 비영리법인일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사회문제를 잘 해결하는 것이다. 쥐만 잘 잡는다면 흑묘든, 백묘든 관계가 없는 것처럼.

 


사회적가치,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그럼, 사회문제를 잘 해결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사회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기존에 존재했거나 사회변화로 인해 새로이 등장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아직 사회적으로 문제로 인지되지 않고 있는 것들을 이슈화 시키며 해결하는 것으로 구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어느 쪽이든 이를 논하기 위해서는 ‘사회적가치’가 무엇인지를 이야기해야 한다. 문제를 잘 해결한다는 것은 어떤 가치를 만들어내는가와 같은 말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사회적가치는 환경, 인권, 복지, 안전, 노동, 공동체 등의 가치를 중심으로 설명된다. 예를들어 헌법이나 유엔헌장 등에서 정의한 보편적 가치들이 사회적가치의 테두리를 결정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사회적 가치들이 실현된 사회를 우리는 ‘위대한 사회Great Society‘라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시선으로 보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Photo by Saffu on Unsplash

 

위대한 사회로 가는 방법, 즉 사회적가치가 얼마나 어떻게 달성되고 있는지에 대한 논의는 크게 소극적인 접근Negative Screening과 적극적 접근Positive Screening의 두가지가 존재해왔다. 달리 말하면 사회적 비용을 낮추는 접근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접근이라 구분하는 것이 가능할 것 같다.

 

소극적인 접근이라 함은 부정적 임팩트를 창출하지 않는다는 접근이다. 예를들어 담배, 마약, 아동노동, 무기생산, 알콜, 벌채 등 사회적 비용을 유발할 수 있는 분야의 사업을 하지 않거나 혹은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투자의 관점에서는 나쁜 회사들을 투자에서 배제하자는 것이다. SRI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와 같은 방식이 소극적인 접근에서 시작했다. 사회적비용을 낮추는 것 역시 임팩트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본 것이다.

 

반대로 적극적 접근Positive Screening이라 함은 사회에 긍정적 임팩트를 창출해내는 것을 의미한다. 다수의 대중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해내거나, 전보다 환경친화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든다거나 사회적 약자/소외계층의 소외문제를 해결하거나, 자원효율성등을 높여 지구 전반의 지속가능성을 높여주는 등의 접근들이 해당될 것이다. ESGEnvironmental, Social and corporate Governance나 TBLTriple Bottom Line. People, Planet, Profits을 의미이 같은 맥락에 있는 접근이다.

 

* 사회적가치를 정의하고 측정하는 방법으로 최근 급속도로 확산되어 쓰이는 기준은 UN에 정한 SDGs(지속가능개발목표)다. 2030년까지 세계의 모든 나라와 경제/사회적 주체들이 공통적으로 추구하고 달성해야 할 목표를 빈곤퇴치, 성평등, 환경, 에너지 등 17개 목표 + 169개 세부목표로 나누어 제시하고 있다. 각 학목별로 창출해내야 하는 가치 내지는 해결해야 할 문제, 그리고 어떻게 해당 가치를 측정할 것인지에 대한 세부지표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전세계 임팩트 투자자의 75%가 SDGs를 적용하고 있거나 적용할 계획이 있다고 밝힐 정도로 전세계의 공통 기준이 되어가고 있다. (참고: 지속가능발전포탈)

 

 

 

 


소셜벤처에게 주어진 두가지 길

 

나는 기존의 논의에 하나를 더 하고 싶다. 바로 소셜벤처들이 만들어내는 제품Product가 어떻게 사회에 기여하는지에 대한 것이다. 사회적가치에 대한 논의는 주로 어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지와 그 성과에 대한 논의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그러다보니 그 방법이나 과정은 종종 논외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소셜벤처들은 그것이 서비스든 제품이든,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소프트웨어든 하드웨어든지와 관계없이 위대한 사회Great Society를 지향한다(여기서 ‘위대한’의 정의는 생략하고 가자. 너무 어렵다… 참고로 이 컨셉은 짐 콜린스의 ‘좋은기업을 넘어서 위대한 기업으로’라는 책과 C-program 엄윤미 대표님과의 대화에서 영감을 얻었다). 결국 소셜벤처는 위대한 사회를 만드는 데에 얼마나 기여했는지에 따라 그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시작은 훌륭한 제품이다. 혁신성을 바탕으로 기존의 사회문제해결에 대안을 제시하거나 새로운 문제제기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기술이나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수반한다. 소셜벤처가 훌륭한 제품을 바탕으로 위대한 사회를 만드는 데에 기여하는 방법에는 두가지 길이 있다. 나는 두가지의 길을 각각 1)위대한 시민의 길2)위대한 조직의 길이라 부른다.

 

소셜벤처가 위대한 사회를 만드는 두가지의 길: 위대한 시민의 길과 위대한 조직의 길

 

1) 위대한 시민Great Citizenship의 길
위대한 시민의 길은 고객들이 시민의식을 갖도록하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길이다. 위대한 제품은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생산되거나 더 많은 가치를 담는다. 환경친화적이거나, 노동친화적이라거나 분배를 고려한 제품이라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다. 고객들은 소셜벤처의 제품을 이용하면서 그러한 가치를 직/간접적으로 접하게 된다. 새로운 가치, 혁신적인 가치에 눈을 뜬 고객들은 이전보다 더 시민의식을 갖춘, 좋은 시민이 된다. 좋은 시민이 많아지면 위대한 사회가 되리라 생각한다.

 

이 길을 걷는 소셜벤처들은 ‘좋은’제품을 넘어 ‘위대한’ 제품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해야 한다. 그 제품을 소비하는 고객들이 위대한 소비자가 될 수 있도록. 그리고 위대한 시민이 더 많아질 수 있도록.

 

2) 위대한 조직Great Organization의 길
위대한 조직의 길은 소셜벤처 그 자체가 좋은 조직과 조직문화의 전형이 되어 새로운 조직의 상을 제시하는 길이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조직으로서 소셜벤처는 결과 뿐 아니라 과정으로서도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 젠더 등 다양성을 보장하는 문화나 유연한 근무 형태 등으로 출산/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이 없도록 하거나 조직의 구성원들이 좀 더 적성과 관심에 맞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성장을 지원하는 등 소셜벤처들이 만들어가는 조직과 조직문화는 타 조직은 물론이고 산업과 사회 전체에 대안적 조직, 혁신적 조직으로서의 전형을 제시할 수 있다.

 

한국의 노동생산성이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낮다거나 창의성이 잘 발휘되지 않는 분위기들로 인해 혁신성이 떨어진다는 등의 분석이 많다. 이 길을 걷는 소셜벤처들은 이와는 달리 ‘위대한’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조직의 지배구조, 조직문화, 커뮤니케이션 방식, 일하는 방식 등 조직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혁신은 참 많다. 그리고 그러한 혁신이 알려지고, 또 확산될 때 많은 법인격들은 마치 위대한 시민들이 늘어나듯이 위대한 조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Business can do more

 

소셜벤처와 사회적가치에 대한 논의가 위대한 사회까지 왔다. 앞서 언급한 두가지 길을 모두다 걸을 수도 있지만, 한가지 길을 잘 걷는 것도 쉽지않다. 어느 한가지 길만 잘 걸어도 훌륭한, 위대한 회사다. 이제 생존 그 자체로 기업을 칭찬하기에 우리 사회의 기준이 예전같지 않다.

 

비즈니스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의외로 많다. 곳곳에 침투한 시장과 자본주의의 영향력은 점차 커지고 있다.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이 시장화 되었기때문에 시장을 바꿀 때, 시장의 플레이어들이 다르게 움직일 때, 가질 수 있는 영향력도 점차 커질 것이다. 그래서인지 환경, 윤리, 인권, 평등, 호혜 등을 고려하는 벤처들이 늘어가는 것 같다. 아직은 소수지만 데모데이나 스타트업 관련 컨퍼런스에서 벤처가 사회적가치를 추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다. 이들은 이미 미래를 살고 있다. 미래를 현재로 가져오려는 소셜벤처들이 더이상 소셜벤처가 아니라 (그냥)벤처로 불릴 날이 오리라 생각한다. 우리의 기술, 우리의 기업가정신, 우리의 벤처가 무엇을 위한 것인지 질문을 던지고 싶다. 나의 답은 이렇다. 혁신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위대한 사회를 앞당기는 것이어야 한다고.

 

당장은 많은 소셜벤처들이 나오면 좋겠다. 실질적으로도 그렇고, 형식적으로도 그렇고 스스로를 소셜벤처라 지칭하는 곳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혁신적인 솔루션도 내고, 시민들도, 조직들도 바꾸고,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와 세계를 바꿀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W社와의 대화는 어떻게 되었느냐고?

 

자신을 소셜벤처로 생각하지 않지만, 진지하게 사회적가치와 소셜벤처에 대해서 고민하는 대표와 팀이라니… 이 팀에 투자하고 싶어졌다. 결론은 어떻게 되었냐고? 퇴짜맞았다. W社 대표님은 다음과 같은 회신을 보내왔다.

 

“(…) 나중에는 저희가 아쉬움이 남는 결정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아직 저희도 앱을 내서 세상에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부분도 있고, 아직 세상에 얻어 맞으며 스스로 헤쳐갈 체력(?)이 있는 것 같으니 투자유치를 진행하는 것은 추후의 일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

 

보기좋게 거절당해서 뒤끝 작렬하려했는데… W社 대표님은 마지막까지 아름다움을 잊지 않았다.

 

“소풍에서 아직 많이 부족한 W社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시간 내 주셔서 정말 감사했고, 이번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다음에 또 인연이 닿을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합니다. 매우 감사합니다 대표님!”

 

이 팀의 마음을 돌리게 하는 것이 쉽진 않겠지만, W社에게 한가지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소셜벤처냐 아니냐가 사실 핵심은 아닌 것 같아요. 중요한 것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고, 그 방법과 결과가 적절하느냐인 것 같아요. 다시 말하면 제대로 문제를 잘 해결하고 있느냐겠지요. 지금까지 해오신 것을 보면, 해결하시려는 문제, 만들어내시려는 가치는 사회적문제이자 사회적가치로 분류되었을 때 더 빛이 나는 것들인 것 같습니다. 모든 창업이 ‘문제해결’을 위한 것이지만, 그 문제가 ‘사회문제’일 때, 그것을 인지하고 또 스스로 정의하고, 선언하는 것은 여러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자신있게 소셜벤처라고 선언하실 수 있는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희 투자 한번 만 더 긍정적으로 검토를?…

 

덧 #1.
참고로, 여전히 벤처와 소셜벤처가 무엇이 다른지에 대한 질문을 받곤 한다. 특히 소위 ‘벤처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라면 벤처면 벤처지 웬 소셜벤처? 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대로 즉 사회적가치를 중심으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사회적가치 창출과 벤처는 뭔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는 생각을 표출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시장의 실패를 기업의 접근으로 해결하는 것이 가능하냐는 물음이었다. 이 이야기는 추후에 논의해보려한다.

 

덧 #2.
나중에 알고보니 위대한 사회(the great society)는 1964년 미국의 린든 존슨 대통령의 정책 구호이기도 했다고 한다. 주요 내용은 ①노인에게 메디케어(의료지원) ②젊은이에게 교육 지원 ③기업인에게 세금 환불 ④노동자에게 최저임금 인상 ⑤농민에게 보조금 ⑥직업 훈련 ⑦빈민에게 식량 ⑧무주택자에게 주택 ⑨흑인에게 법률 구조 ⑩인디언에게 학교 지원 ⑪불구자 재활 ⑫실업자 수당 증가 등등 이었다고 한다. 베트남전으로 인한 전비 충당 등으로 인한 예산 부담으로 실패했다고 하지만, 그 방향은 많은 부분 위대해보인다. (출처: 한겨레 신문, 실패한 존슨의 ‘위대한 사회’의 교훈, 남재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