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CH 6기 투자 이야기 #6 잔나비(베이비테일러)

 

잔나비(베이비테일러) 투자 이야기 이학종 심사역이 전해드립니다.

 

 


 

 

팀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잔나비의 ‘베이베테일러’는 알레르기를 가진 아이들이 편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완조리 식단을 배송하는 서비스예요. 우리나라 10세 미만의 아동의 8%가 알레르기를 겪고 있다고 알려져 있고, 주로 밀가루, 달걀, 우유, 대두에 알레르기 반응을 하는데요. 알레르기를 예방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그 요소를 제외하고 요리하는 것인데, 이를 ‘제거식’이라고 해요. 가정에서 제거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재료선별부터 레시피, 요리를 하는 조리도구까지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고, 아이를 위해 별도의 요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번거롭고 까다롭습니다. 베이비테일러 서비스를 통해 부모는 식단 준비와 성분 체크의 번거로움을 덜고, 아이는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완조리 상태로 식단을 배송하는 이유는 알레르기의 특성상 조리도구에 묻어있는 성분도 위험요소이기 때문이에요. 베이비테일러는 알레르기 차단 설비를 갖춘 시설에서 조리하고, 매주 다른 메뉴를 구성해 가정에서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합니다. 친환경 완조리 식품의 특성상 유통기한이 짧기 때문에 3~4일을 기준으로 하는데, 대부분 서비스를 이용하는 부모님들은  편리하다고 아이들은 맛있다는 피드백을 받고 있어요. 서비스가 상반기 팀인 잇마플의 ‘맛있저염’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실텐데, 맛있저염은 질병 주기 완화를 위해 식사요법을 사용하는 ‘관리식’이고 직접 조리해서 먹는 반조리 상태로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베이비테일러 서비스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대표님을 비롯한 창업 멤버들이 알레르기를 직접 겪었다고 해요. 이런 배경을 가지고 대학교 재학 시절 알레르기나 아토피, 채식주의자, 무슬림을 위한 식당을 추천하는 ‘프루트(FROOT)’ 플랫폼을 운영했습니다. 이용자들의 긍정적 반응에 힘입어 인천공항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1만명 가까운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상당수가 아동 알레르기로 인한 식당을 찾았다고 해요. 그런데 국내에서는 알레르기에 대한 인식이 아직 저조한 탓에 식당에서 사용하는 재료와 메뉴판에 성분 분석이 누락된 경우가 많죠. 여기에서 한계를 발견한 팀은 식품을 직접 조리하는 서비스를 구상하고, 올해 중반부터 피봇팅(Pivoting)을 시작해 베이비테일러가 탄생했습니다.

 

 


 

투자를 어떻게 결정하게 되셨어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국내에서는 알레르기의 심각성에 대한 공감대가 부족한 편이라, 서비스를 검토할 때에도 이슈가 있었어요. 여태까지 이런 업체가 시장에 없었기 때문에 이 사업이 우리나라에서 가능 할 지, 알레르기 종류가 매우 다양한데 맞춤식(Customized) 식단이 현실성이 있는지, 니치마켓의 특성상 확장이 가능할지 등을 논의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이 가지고 있는 페인 포인트(Pain point)는 확실해보였어요. 팀 사례를 조사하던 중에 학교 식단표를 보게 됐는데,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이 먹을 수 없는 메뉴에 빨간줄을 그어 둔 사진이었어요. 결국 모든 반찬을 제외하고 밥과 김치밖에 먹을 수 없는 날도 있더라구요. 알레르기를 가진 아이들을 위한 식단을 제공할 수 있는 교육시설이 극소수인 상태이고요. ‘식품제한층’을 위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으리라 판단했고, 우선 아이들에게 집중했습니다. 성인들은 스스로 성분을 확인할 수 있지만 아이들이 제대로 식사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또, 국내 알레르기 인구가 101만명 중 10세 미만이 40% 이상이에요. 알레르기 중에서는 땅콩 알레르기처럼 호흡곤란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는 심각한 경우도 있지만, 10세 미만인 경우 70% 정도가 앞서 말씀드린 4가지 식재료(밀가루, 달걀, 우유, 대두)가 원인이라고 합니다. 일례로 시중에서 판매하는 된장에는 대두가 들어가 있기 마련인데, 베이비테일러에서는 쌀로 만든 된장과 양파로 만든 간장 등 식재료 성분 분석을 통해 안전한 재료를 사용합니다.

 

팀이 피봇팅 후 서비스 런칭준비를 하는 중에 에스오피오오엔지를 만났고, 4개월동안 조리공간 확보와 레시피 설계, 시장 테스트, 서비스 론칭까지 빠른 실행을 보여줬어요. 10월달에 베타 오픈을 시작한 이후로 매출과 재구매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고객 조사 결과 식단에 대한 번거러운과 레시피 고민을 덜어주는 편리함 때문이라고 합니다. 다만 사업의 특성상 신속한 확장보다는 세밀한 설계가 우선이라는 고민이있어요. 아이들의 식단인만큼 더 안전하고 신뢰가는 서비스가 핵심이기 때문이죠. 대표님도 초반에는 빠른 성장을 지향하셨지만 어느 순간부터 ‘알레르기 프리 식품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씀하세요. 사실 알레르기 차단식을 제공하는 아직 서비스가 없었다는 사실이 의아하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아이디어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이를 실행에 옮겨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는 점에서 팀의 잠재력을 발견했습니다.

 

 


 

잔나비에게 앞으로 기대되는 점이 있나요?

 

베이비테일러의 경우 알레르기 차단식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데, 기존에 없던 시장을 만드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특히나 완조리 식단 배송 사업은 까다로운 편인데, 생산과 유통 프로세스를 잘 만들어 부모님들의 응원을 받고 있습니다. 일단 가정에서 식단 서비스를 잘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이후 유치원이나 학교에서도 편하게 먹을 수 있게 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어요. 더 나아가선 아이들의 영양 관리로 서비스를 확장하려고 하는데, 우선 빠진 영양소를 간식으로 채워줄 수 있는 방안과 연구개발을 통해 알레르기로 인해 먹지 못했던 음식을 대체할 수 있는 신제품을 만들고자 합니다. 글루텐 프리, 유당 프리, 미트 프리 제품처럼 가정에서도 보관이 쉽고 냉동 유통이 가능한 핫도그나 돈까스같은 공산품 형태로 구상하고 있어요. 해외에는 계란을 쓰지 않는 식물성 마요네즈를 만드는 업체가 있는데, 식품공학으로 특정 성분을 제거하고도 맛있는 식품을 만들 수 있다면 시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기피성분을 제거한 무첨가 식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 중에 하나예요.

 

마지막으로, 에스오피오오엔지가 농식품 분야 소셜벤처 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지금까지는 농사펀드, 맛있저염, 베이비테일러가 있고요. 이 분야는 의식주에 해당하는 삶의 중요한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기존 식품시장에서 배제된 대상층이 존재합니다. 특히 식품업과 IT가 결합되면 각 고객에 맞는 맞춤 설계가 가능해지고 임팩트도 창출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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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CH 6기 투자 이야기 #5 프로메테우스(Prometheus)

 

프로메테우스(Prometheus) 투자 이야기 유보미 심사역이 전해드립니다.

 

 


 

 

팀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프로메테우스’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이름이에요. 제우스가 인류에게 불을 빼앗았을 때 꺼지지 않는 불씨를 전해준 신화적 인물이라고 합니다. 팀은 사회에 필요한 환경 문제 해결에 단초를 제시하고 싶다는 미션을 가지고 있어요. 이런 미션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소형 수력(Small Hydro, 소수력) 발전기’를 개발해 2017년 상반기 카이스트 창업 지원 프로그램(E*5)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어요. 기존 소수력 발전기의 한계인 효율성과 경제성 문제를 팀이 기술력으로 해결했고, 대수력 발전기와 비교해 친환경적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매매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카이스트 연구진의 기술력, 그리고 4년간 네팔에서 진행한 시제품 테스트 경험 등 기술 관련 전문성과 경험을 골고루 갖춘 팀이라고 할 수 있어요.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하는 팀이라고 얘기 들었는데요, 소수력 발전은 무엇이고 어떤 이점이 있나요?

 

먼저 국내 에너지 산업에 대해 먼저 말씀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근래 신재생에너지가 주목 받으면서 태양광이나 풍력 에너지 등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접하고 계실 것 같아요. 화석 연료로 인한 자원 고갈과 기후 변화 등 지속 가능하지 않은 에너지 생산 구조 문제나 95%에 육박하는 에너지 수입 의존율 문제가 심각하다보니, 국내 친환경 에너지원 개발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고, 이런 까닭에 정부에서 신재생 에너지를 개발하는 발전사업자에 약 2배의 가격에 전기를 매매하는 등 많은 지원을 해주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모든 신재생 에너지 발전 사업이 모두 친환경적이라고는 할 수 없어요.
 

대표적인 예로, 현재 가장 많이 개발되고 있는 태양광 에너지는 지구온난화 문제를 가속화시키고, 태양광 패널 폐기시 환경 문제가 발생한다는 측면에서 완벽한 친환경 에너지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크게는 같이 분류되는 댐 형태의 대수력 발전 방식은 많은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대신 대규모 토목 공사가 동반되어야 해서 환경 친화적인 방법이라 보기가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들고요. 그래서 프로메테우스 팀은 정말 친환경적인, 지속가능한 에너지 방식을 고민하여 낙차식 소수력 발전 방식(Pico Hydro)을 채택하게 되었는데요, 물의 위치에너지, 낙차, 수량을 낙차를 이용하되, 토목 공사 없이 전기를 만드는 댐 방식이 아닌 유량이 충분히 흐를 수 있는 호스를 길게 터빈까지 연결하는 방식으로 토목 공사가 들어가지 않아 자연 환경 훼손에 가장 영향이 적은 발전 사업이라 할 수 있어요. 이 뿐만 아니라 수력발전은 발전 원가도 저렴하고 에너지 공급량이 규칙적이라 태양광이나 풍력 에너지에 비해 경제성도 좋습니다.
 

예로, 2천만 원을 투입한 설비에서 전기 매매로 3억 2천만원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요. 경제성도 좋지만 가장 주목할 부분은 이 솔루션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임팩트인데요, 현재 성장 및 발전 계획을 바탕으로는 2023년까지 약 183,52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소시켜 지속가능한 에너지로써 큰 임팩트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어요.

 


 

소수력 발전의 이점 외에도 투자에 결정적으로 영향 끼친 점이 있나요?

 

개인적으로 제가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요. 이 덕분인지 상반기에는 정수 기술을 보유한 LS테크놀로지, 하반기에는 소수력 발전 기술을 가진 프로메테우스 팀에 투자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정수나 발전 같은 구체적인 방식에 주목했다기보다,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고 지속가능한 기술에 주목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프로메테우스 팀의 경우에는 국내에서 이 기술을 활용한 사례가 아직 없어 상당히 모험적인 투자를 한 셈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의 기술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내 에너지 산업 환경의 기회와 자연 환경의 이점을 극대화한 에너지 개발 사례가 되리라 기대했고, 인내자본으로서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팀이랑 이야기를 나누어 볼 때 마다 대표님이 가지신 큰 비전을 공유 받게 되었는데, 이 부분도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어요.

 

 


 

앞으로 프로메테우스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지금 팀은 국내에서 유량이 풍부하고 물이 얼지 않는 조건을 가진 곳, 지역사회의 협조를 원활하게 이끌어낼 수 있는 곳을 우선 순위로 검토하고 있어요. 다행히 1차 거점 시장의 70~80% 지역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주고 있고요. 대표적으로 소수력 발전에 좋은 조건이 갖춰진 곳인 구례군에서 사업을 추진하려고 하는데요, 아직은 인허가가 진행 중이라 말씀드리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빠른 시일 내 허가, 설치, (한국전력으로의) 전기 매매 등 발전 사업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단기적으로는 저희 에스오피오오엔지와 함께 국내에서 설치 사례를 만들고 후속 투자를 통해 발전기 설치를 늘리는 것이 목표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태양광에너지 모델에서 많이 하고 있는 크라우드펀딩(P2P) 투자 방식으로 으로 자본을 조달하고 전기 매매 수익을 배분하는 것이 가능할 거에요. 네팔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듯, 소수력 발전이 우리나라에서 보다 익숙한 발전 방식으로 자리매김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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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CH 6기 투자 이야기 #4 닛픽(불편함)

 

닛픽(불편함) 투자 이야기 이학종 심사역이 전해드립니다.

 

 


 

 

팀을 어떻게 알게 되셨어요?

 

닛픽은 카이스트 SEMBA 데모데이 발표에서 처음 보고, 추천을 받아 만나게 되었어요. 팀이 ‘불편함’이라는 서비스를 론칭하고 약 5천명의 이용자로부터 데이터를 모으고 있었습니다. 당시 일일 접속자 1천명, 게시물은 300개 정도 수준이었어요. 서비스는 학교나 공공기관에 주로 있는 ‘불만함’에 착안, ‘당신의 불편을 삽니다’라는 컨셉으로 45자 이상 게시물을 등록하면 100원이 적립되는 모델이었습니다. 한편 이대로는 유저가 늘어날수록 지출이 커져 서비스 확장에 어려움이 있었고, 모인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지도 결정해야 했죠.

 

현재로서 사업의 카테고리를 정하자면 정성적 불편 데이터를 수집, 가공 및 분석하는 리서치 기업이자 고객 경험 관리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어요. 대부분의 리서치 기업은 설문을 설계하고 정량화된 고객 자료를 도출해냅니다. 불편함은 정성적 데이터를 수집하고, 기업이나 기관이 고객 경험을 만드는데 활용할 수 있도록 연결할 수 있습니다. 앱을 깔면 매일 선정되는 주제에 맞는 불편한 경험을 기록하게 되어있어요. 누군가 내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면 10원씩이 추가로 적립됩니다. 키워드는 ‘라면’부터 ‘쏘카’까지 아주 다양한데, 기억에 남는 사례로는 ‘해운대’와 ‘공인인증서’가 있어요. 모인 데이터를 해운대구청에 실제로 질의했고, 기업에 데이터를 판매했습니다.

 

 


 

팀은 어떻게 이 사업을 시작했나요?

 

대표님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며 고시원에서 지내셨는데, 식단이나 서비스가 만족스럽지 않아 고시생끼리 어떤 메뉴를 선호하고, 어디가 맛있고 식당의 어떤 점이 불편한지 리스트를 만들었다고 해요. 그러다 한 식당 주인분이 그 자료를 한번 보고싶다고 하셨는데, 그 식당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고 이를 가지고 서비스가 개선된 경험이 창업의 계기라고 하셨어요. “‘불편함’이라하면 보통 부정적인 인식을 주는 데 이를 긍정적으로 쓰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겠다”고 느끼셨다고 해요. 지금 팀에는 다섯 분이 계시고 대표님과 데이터 애널리스트, 디자이너, 개발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투자를 어떻게 결정하게 되셨나요?

 

닛픽의 경우 아이템이 신선하게 느껴졌어요. 일반적으로 불편, 불만이라고 하면 네거티브(Negative)한 메시지가 담겨있죠? 그런데 이 데이터를 포지티브(Positive)하게 활용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물론 문제를 제기하는 부정적인 내용도 있지만, 개선을 도모하는 방향을 찾는 것이 새로웠어요. 닛픽은 투자 심의 결정이 빠르게 진행된 편입니다. 팀을 처음 만났을 때는 데이터를 가지고 기사를 작성해 광고를 붙이는 미디어로 성장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원래 데이터가 지닌 가치를 더 살리는 방법을 고민하자고 제안드렸어요. 이 서비스가 온라인으로 고객의 불편함을 들을 수 있는 FGI(Focused Group Interview)의 장이 되리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고객을 만나는 작업이 고비용인 스타트업 등 산업은 이 데이터가 리서치를 하기에 좋은 수단이 되겠죠. 이 제안에 대표님이 동의하신 뒤로 투자 심의까지 빠르게 방향성 합의가 잘 되었습니다.

 

더 설명드리자면, 리서치 산업에서 정성 분석의 좋은 선례를 찾기가 어려웠어요. 정량 분석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데, 실은 설문조사에는 버튼 모양으로 인해 결과가 달라지기도 해요. 닛픽이 기존의 리서치 회사와는 다르게 성장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 이유는 ‘텍스트 마이닝’ 분석 방법이 앞으로는 고객 경험 관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해질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서 무작위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했는데, 불편함 플랫폼에서는 카테고리별로 최소 40%이상은 양질의 데이터가 쌓여요. 아직까지는 리서치 산업에 가깝지만, 사회적으로나 사업적으로 데이터를 활용했을 때 확장성이 높은 서비스라 장기적으로는 많은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어요.

 

 

 


 

앞으로 닛픽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불편함 플랫폼으로 모인 유효 데이터는 건당 가격을 받고 판매할 가치가 있습니다. 이 점에서 유효 데이터를 제공한 사람에게 어떤 베네핏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어요. 일전에 페이스북 플랫폼에 대한 이슈가 제기된 적이 있는데, 이용자들의 노동으로 만든 데이터로 얻은 광고 수익을 분배해야 한다는 논의였죠. 불편함 서비스의 기반에는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이 있기에 이용자와 수익을 분배하는 모델을 설계하고 있어요. 이것이 정착되면 더 좋은 데이터가 모이는 계기가 되어 선순환이 이뤄질 거에요. 바로 불편함이라는 부정적인 메시지가 긍정적인 메시지로 바뀔수 있는 계기를 만들수 있는거죠. 불편함의 이용자는 지속적으로 늘어 최근 1만명을 돌파했습니다. 현재는 이용자를 10만명까지 빠르게 늘리며 모인 데이터를 사용할수 있을지 테스트를 하는게 주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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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CH 6기 투자 이야기 #3 그로잉맘(Growing Mom)

 

그로잉맘(Growing Mom) 투자 이야기 이학종 심사역이 전해드립니다.

 

 


 

 

팀을 어떻게 알게 되셨어요?

 

그로잉맘의 경우 2017년 상반기 3기로 처음 지원을 해주셨어요. 당시 제가 담당 심사역은 아니었지만 최종 검토 단계까지 가셨다고 들었습니다. 대표님이 지키고자 하는 육아상담에 대한 가치와 사업 확장(Scale-up)을 조율하는 가운데 결정이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해요. 그 이후 임팩트를 내기 위한 사업확장에 대한 고민을 계속 가지고 있어 6기 지원을 결정하셨다고 합니다. 에스오피오오엔지는 사업 방향성 합의 과정에서 소셜미션과 비즈니스모델을 일렬(Align)로 만드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보고, 팀과 토론을 많이 하는데요. 저도 이번 선발 과정에서 대표님이 만들고자 하는 가치와 고민되는 부분을 충분히 듣고 임팩트를 만드는 성장 방법에 대해 정말 많이 논의했어요.

 

 


 

대표님이 어떤 분이신지 궁금해요.

 

대표님과 부대표님을 소개드리고 싶은데요, 정말 하이엔드 긍정 에너지를 가지고 계세요(웃음). 두분은 아동심리학을 전공하셨고, 누군가를 상담하는 직업의 특성에서 비롯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밝고 쾌활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은 이런 긍정의 에너지가 사업에 있어서는 우려되는 부분도 있어요. 한정된 자원과 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항상 위험을 예측하고 움직이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걱정이 무색하게도 오피스아워를 진행하면서 하나를 요청드리면 두세 배를 해오시는 등 고민과 생각이 정말 많은 팀입니다.

 

대표님은 원래 육아 상담 및 콘텐츠를 만들다 사업을 시작하셨어요. 그렇다보니 콘텐츠를 생산, 유통하는 것을 잘하시고 성과도 있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는 콘텐츠만 만드셔도 충분히 능력있고 유명한 분인데, 왜 굳이 이 힘든 길을 가실까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대표님은 ‘육아에는 답이 없다’고 말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되셨다고 해요. 그 생각이 그로잉맘을 키우고 플랫폼을 만드는 시작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로잉맘 투자심의를 결정하게 되신 이유가 있나요?

 

3기 알럼나이 자란다와 비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아이를 잘 키우는 양육 환경에 대해서는 분명 사회적 가치가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자란다의 경우 부모에게 물리적인 시간을 마련해줄 수 있는 서비스이고, 아이와 대학생 선생님을 매칭하는 플랫폼을 통해 아이의 교육과 돌봄이 같이 이뤄지는 차일드케어 시장을 만들어 가고 있어요. 이에 비해 그로잉맘은 부모에게 정서적인 시간을 만들어주는 서비스예요. 부모가 느끼는 육아의 압박감으로 인해 도움이 필요한 순간이 있는데, 육아상담센터는 지역적으로 편차가 심하고 접근성이 낮은 편이에요. 사설 심리센터는 굉장히 고가이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가 되어서야 찾는 경우가 많죠. 그로잉맘이 제공하는 것은 부모와 아이의 상호 특성 및 행동 분석에 기반한 지속적 육아상담이지만, 그 서비스가 결과적으로 부모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로잉맘이라는 이름에 이런 비전이 담겨있나요?

 

대표님이 설명하시기로는 ‘그로잉 마음’이라고 해요.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는 가치 아래 부모의 마음이 성장해야 행복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서비스를 보면 자녀를 키울 때 부모로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성장해야 할 것인가 고민이 담겨있어요.

 

아직도 양육의 부담이 엄마에게 많이 지어지는 것이 사실이에요. 그래서 그로잉맘은 의도적으로 아이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아빠가 함께 보도록 한다거나, 부모 모두 육아에 참여하는 요소를 담으려 합니다. 많은 분들이 ‘맘(엄마)’라고 생각하시겠지만, 그로잉맘이 추구하는 방향은 부모의 공동양육입니다.

 

서비스에 대해 더 설명드리자면, 액셀러레이팅 동안 사용성 고도화를 위해 ‘육아행동보고서’ 에 집중하고 있어요. 재미있는 점은 이게 부모와 자녀 모두를 관찰하는 상호 분석이라는 점입니다. 동영상을 통해 행동을 분석하고 조언을 제공하는데, TV프로그램인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의 현실판이라고 보면 이해하기 쉬울 거에요. 이를 통해 자녀를 잘 알아갈 수 있고, 부모도 같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후에는 지속적으로 육아상담사에게 보다 저렴하고 접근성 좋게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가려고 해요.

 

이용자 중 아이의 연령대는 스스로 말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나이인 18개월부터 72개월까지, 부모는 30대 중반에서 후반이 가장 많습니다. 최근 육아행동분석을 통해 아이의 행동 패턴을 분석한 결과 ADHD 성향이 있는 아이가 발견되어, 전문센터에 연결까지 이어진 사례가 있어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경쟁사나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가요?

 

현재로서 콕 집어 경쟁사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은 없어요.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상담센터가 있지만 치료에 치중되어 있고,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상담 서비스는 많지 않아요. 게다가 육아 심리상담에 특화된 곳은 더더욱 없죠.

 

제가 최근 개인적으로는 한 아이의 아빠가 되었는데, 아이를 키울 때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했어요. 그래서 대표님이 투자를 통해 육아심리상담 전문가를 알게 되었으니 최고의 투자를 했다고 말씀하셨죠(웃음). 저에게는 그로잉맘이 이름처럼 부모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서비스에요.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속담이 있어요. 옛날에는 가족, 이웃에게 육아에 도움을 받을 기회가 많았지만 요즘은 옆집 아주머니, 아저씨의 존재마저 흐려졌습니다. 그로잉맘은 한 아이의 양육을 위해 여러 사람이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에요. 그로잉맘이 선진화된 육아 환경을 만드는 기업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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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CH 6기 투자 이야기 #2 마로마브(시리얼랩)

 

마로마브(시리얼랩) 투자 이야기 유보미 심사역이 전해드립니다.

 

 


 

 

팀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마로마브는 데스크탑이나 랩탑 PC 환경이 아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환경에서, 쉽고 간편하게 메이커 코딩 교육을 할 수 있는 ‘후르츠루프’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를 개발 및 운영하고 있는 팀입니다. 미국, 유럽, 중국 등에서는 메이커 교육을 통해 양성된 수많은 메이커(창작자)들이 미래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데요, 한국 또한 이런 메이커 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어요.

 

미래 산업을 주도하려는 메이커를 양성하고, 소프트웨어 인재를 만들기 위해 초, 중학교에서 필수 교육이 진행되고 있는데 교육 기반이 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코딩을 해야하는 컴퓨터가 노후화되었거나, 선생님들이 직접 코딩 수업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 있죠. 교육 과정에는 필수 이수시간과 예산이 배정되어 있지만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런 문제에서 시작해 최저 예산으로 질 좋은 수업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다가,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공부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이 나왔어요. 단순히 웹이나 앱 코딩이 아니라, 학생들이 상상하는 것을 코딩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메이커 교육도 접목했습니다. 이렇게 모바일 기반으로 코딩을 하게되면 학교에서의 수업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마트폰에서 활용할 수 있으니 집에서도 호기심을 지속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아이들도 실제로 불이 반짝이고, 움직이는 물체를 통해 더 재미있게 코딩을 배울 수 있어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에서도 교육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모바일 기기를 활용하면 더 많은 아이들이 코딩을 배울 수 있기도 하죠.

 

 


 

대표님이 어떻게 사업을 시작하게 되셨어요?

 

대표님이 중학교 교사 출신이에요. 실제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이 공부하는 환경과 교육 정책 간의 괴리를 발견하셨기에 이러한 솔루션이 나오게 된 것 같아요. 코딩 교육을 해야하는데 학생수에 비해 컴퓨터 수는 턱없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심각하게 노후화되어있고, 교육을 진행할 선생님도 따로 프로그래밍 학습을 하지 않는 한 코딩 수업을 이끌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요.

 

‘후르츠루프’는 이 공교육 현장에서 발견한 pain-point를 어떻게 저비용으로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교육 환경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한 결과입니다. 대표님을 비롯하여 초기 팀임에도 불구하고 교구 개발(키트 기획, 제작 등)부터 소프트웨어 개발(블록코딩 및 하드웨어 키트 제어 어플리케이션)과 선생님 대상으로 연수까지 가능한 인력이 모두 있어 어벤저스 팀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할 수 있어요.

 

멋진 서비스를 만들고 계신 최문조 대표님과 마로마브 팀 구성원 김도형님, 김민철님, 정진욱님, 전은채님, 장희용님, 민다혜님, 오은준님. 그리고 서비스가 잘 성장할 수 있게 늘 옆에서 서포트해주고 계신 노지호님, 이하늘님, 늘 감사드리고 응원합니다!

 

 


 

코딩 교육시장에 경쟁자가 있나요?

 

코딩 시장에 사실 많은 플레이어가 있어요. 사교육에서 영어, 수학 다음으로 많은 학원비를 들이는 것이 코딩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많이 성장하고 있는 시장인데요,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키트가 100만원에 이르기도 합니다. 그치만 코딩 언어별로 호환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어요. 마로마브의 후르츠루프라는 서비스는 이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학습할 수 있고, 다른 메이커 교육 솔루션과 협업을 통해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리고 메이커는 원하는 것을 만드는 것이라, 배움 연령의 제한은 없어요. 초등학생이라고 할지라도 집에서 안쓰는 물건을 가지고 아이언맨 마스크를 만들수 있어요. 중요한 점은 흥미와 관심이에요.

 


 

앞으로 마로마브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메이커 코딩 교육의 기회를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려고 해요. 흥미를 느낀 학생들이 단순히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다음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마로마브는 디자인부터 생산까지 한 국내 첫 사례이고, 그 점에서 굉장히 빠르게 성장한 팀입니다. 액셀러레이팅을 시작한 이후 재빠른 실행력을 보였고, 마켓 플레이스로의 성장하고자 해요. 사실 공교육 분야에서 코딩 교육을 리딩하는 팀은 없는 상황인데, 마로마브가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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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CH 6기 투자 이야기 #1 겜브릿지(GamBridzy)

 

올해 하반기 6기 소셜벤처 6팀이 선발되기까지 에스오피오오엔지에서는 무엇을 고민하고, 어떻게 결정했을까요?

오늘부터 담당 액셀러레이팅 매니저의 투자심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연재됩니다.

첫번째 순서로, 겜브릿지(GamBridzy) 투자 이야기 홍지애 심사역이 전해드립니다.

 

 


 

팀을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겜브릿지는 올 상반기 저희 투자 프로그램에 지원하셨는데, 그 때는 아쉽게도 함께하지는 못했었어요. 그러다 소셜벤처 경연대회와 카이스트에서 팀의 피칭을 다시 들을 기회가 생겼고, 상반기에 다소 아쉬웠던 사업화 역량에 대한 가능성을 보게 되었습니다.

 

또 제가 게임을 좋아하기도 해요. 뇌종양을 가진 자신의 아이를 잊지않고 기억하기 위해 아이가 주체가 되어 게임처럼 보이게 만든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만든 사례가 있었는데, 게임이 많은 세계관을 보여주고 몰입하기에 좋은 수단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 기대를 가지고 팀을 만났습니다.

 


 

대표님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대표님이 굉장히 이 사업에 대한 사명감이 강하다고 느껴졌어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기부 문화 활성화를 위한 기능성 게임을 연구를 하셨어요. 그러다 연구는 이론에만 남는다고 생각해 실제로 이를 사업화하기 위해 다시 카이스트 사회적기업가 MBA에 진학하게 되었고, 2017년 네팔 대지진 생존자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모바일게임 ‘애프터데이즈’를 출시, 게임으로 인한 수익 300만원을 네팔 커피농가에 기부하는 등 꾸준히 진정성을 가지고 미션을 이루어내시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겜브릿지 투자심의를 결정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국민 10명 중 7명이 즐길 정도로 대중화된 여가 활동인 ‘게임’은 순기능과 역기능이 동시에 존재하는데요. 먼저 역기능부터 말하자면 사행성, 선정성, 폭력성, 중독성이 있습니다. 기존에 이런 역기능을 축소하기 위한 접근은 셧다운제 등 규제 중심이었지만, 이는 게임문화를 음지화하여 더욱 상황을 악화할 수 있다고 봤어요. 한편 게임의 순기능으로는 오락적 효과(재미성), 스트레스 해소 이외에도 메시지를 전달하고 행동 변화를 유도하기에 효과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게임이 TV프로그램, 영화, 소설 등과는 다른 지점으로, 관찰자의 입장이 아닌 직접 그 상황에 뛰어들어 자신의 행동에 따라 환경이 변화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인데요. 이러한 특성이 사회 문화적 가치를 전달하고 참여를 이끄는 데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게임의 역기능은 개선하고 순기능을 향상시키는 능동적인 변화를 추구한다면 게임이 사회에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어요. 이러한 게임을 지속적으로 개발, 보급하고 커뮤니티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겜브릿지’ 팀에서 해줄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겜브릿지가 만들고 있는 게임이 있나요?

 

겜브릿지는 크게 B2C 대상 인스피레이션 게임과 B2G/B2B 대상 기능성 게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인스피레이션 게임은 사회문화적 주제를 게임으로 다루면서 인식과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는 B2C 게임이고요. 앞서 발표한 네팔 지진 생존자의 이야기를 다룬 ‘애프터데이즈’가 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어요. 첫 번째 시리즈가 다소 플레이타임이 짧아 아쉽다는 피드백을 반영하여 보다 풍부한 콘텐츠를 포함한 두 번째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고, 데모버전을 내년 3월에 오픈하는 것이 목표에요. B2G/B2B 대상 기능성게임은 교육, 의료, 훈련 등 특정 목적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게임으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함께 청소년 우울증 치료 연구용 게임을 개발했고, 이외에도 모 의과대학과 인지심리평가를 돕는 VR게임 개발을 논의 중에 있습니다.

 


 

경쟁사나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가요?

 

소비자의 관점에서는 인디 게임이 하루에 700개씩 출시되는 실정이에요. 지금으로서는 참신한 주제를 가진 게임으로만 보여져 차별성을 가지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넥슨, NC소프트, 넷마블이 현재 빅3로 불리는데 게임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해외 시장도 경쟁이 치열하지요. 그 가운데서 Best one 을 목표로 하기 보다는 Different one 으로 다른 결을 가지고 시장을 개척해간다고 생각합니다.

 

실은 게임적인 요소를 접목하여 효과적으로 교육, 치료를 돕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례가 생각보다 많아요. 저희 투자사 중에서도 ‘H2K’의 ‘소중한글’도 이 중 하나로 볼 수 있지요. 겜브릿지는 이러한 임팩트 게임의 생산과 소비가 더욱 활발해지도록 돕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목표로 합니다. 하나의 대박 게임을 개발하려는 것이 아니라 퍼블리싱, 프로젝트 관리 등을 도와 더 많은 임팩트 게임이 탄생하는 것이 지향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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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벤처를 소셜하게 만드는가?

혁신적 제품이 만드는 위대한 사회를 향해.

 


 

창업팀과 미팅을 진행할 때, 빼놓지않고 물어보는 것이 ‘우리는 소셜벤처인가요?’ 라는 질문이다. 이 질문은 사실 (은)(해져 있어)(는 대답만 해)라서 보통은 예상이 가능한 범위 내의 답을 듣는다. 그런데 최근 투자를 제안하기 위해 만난 한 창업팀(W社)과의 미팅에서 예상치 못한 답변을 들었다.

 

“저희의 사업이 분명 사회적가치가 있지만, 저희는 소셜벤처는 아닌 것 같아요.
모든 기업이 사회적가치가 있잖아요? 그런데 사회적가치가 있는 모든 기업이 소셜벤처는 아니지 않나요?”

 

아뿔싸. ‘모든 기업은 사회적가치가 있다. 고용을 창출하는 것만으로도 사회적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먼저 꺼낸 것은 나였다. 방심하고 있다가 정신이 화들짝 들었다. 이런 날카로운 질문을 역으로 받을 줄이야… 사실 W社와 미팅은 이 팀이 추구하는 가치와 비즈니스모델이 내 생각에는 소셜벤처로 보아 무리가 없었기 때문에 주선된 것이었다. 삭막한 도시와 현대인의 삶에 공동체와 관계성을 회복시켜주고, 각 지역별로 거주자들의 커뮤니티를 만들어준다니 멋지지 않은가? 하지만 W社의 창업자들은 스스로를 소셜벤처라고 생각지 않고 있었고, 대화는 자연스럽게 ‘소셜벤처와 사회적가치가 무엇인지’로 이어졌다.

 


그대의 이름은 소셜벤처

 

나는 소셜벤처를 ‘사회문제를 기업적접근으로 해결하는 조직’으로 부른다. 여기엔 의도와 방법이 담겨있는데, ‘사회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사회혁신이라는 의도이며 ‘기업적접근’은 기술+속도+효율성+규모화 등 일반적으로 벤처들이 추구하는 특성이자 방법으로 정의할 수 있다.

 

소셜벤처에 대해서는 다양한 정의가 존재한다.

 

 

소셜벤처를 의도와 방법, 두가지로 정의하는 것이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벤처나 스타트업을 어디 제대로 정의하기가 쉬운 일인가. “벤처면 벤처지 웬 소셜벤처?”라고 묻는 분들에게 “혹시 Venture, Start-up, Company, 그리고 Corporate 를 구분하실 수 있나요?”라고 되묻곤 하는데, 제대로 답을 하는 사람을 거의 못봤다. 사실 학자나 정부 담당자가 아니고서는 제대로 알 필요도 없다. 같은 맥락에서 소셜벤처를 지나치게 세세하게 정의하거나 구분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사회문제를 제대로 잘 해결할 수 있는가지 소셜벤처로 부를지 말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한때 이들 기업을 대안기업, 혁신기업 등으로 부르기도 했다). 자신들을 소셜벤처라고 소개하지 않는 벤처들 중에서도 사회적가치가 큰 곳이 종종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셜벤처라는 용어가 중요한 것은 기존의 언어로는 설명되지 않는 것이 있고, 언어는 그 존재와 가치를 정의하기 때문이다. 물질세계에서는 인지할 수 있어야 존재한다. 또 스스로의 정체성을 설명할 수 있을때, 비로소 온전한 존재가 된다.

 


소셜벤처라는 말을 가장 많이 쓰는 나라

 

내가 알기론 세계에서 소셜벤처라는 말은 가장 많이 쓰는 나라는 한국이다. 사회문제를 해결하거나 사회적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업을 지칭하는 표현에는 Social Enterprise, Mission/Purpose/Impact driven Company, Social Purpose Company, Benefit Corporation 등이 있다. 한국에서도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기업, 사회적가치를 최우선으로 두는 기업을 이르는 사회적기업social enterprise이 널리 알려져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아무나 사회적기업이라는 말을 쓸 수 없다. 정부가 지난 2007년 사회적기업지원법을 만들면서 ‘사회적기업’이라고 스스로를 지칭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인증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벤처기업인증없이 벤처기업이라고 하면 벌금을 내야 할 수도 있는 것과 같다).

 

스스로를 지칭할 길이 막히자 정부인증이 필요치않은 조직들은 스스로를 ‘소셜벤처’로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던 것이 점차 확산되어 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진행하는 대회는 ‘소셜벤처경연대회’로 굳어지고, 2017년 정부에서는 소셜벤처를 ‘혁신적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벤처’라고 정의하고 기존 벤처/스타트업과 마찬가지로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에서 지원-육성하기로 하면서 비로소 10년 만에 행정용어로 포함되었다.

 


영리냐? 비영리냐? 뭣이 중헌디?

 

원래 소셜벤처는 영리, 비영리의 구분이 없다. 일반적으로 소셜벤처 업계에서는 비영리조직 또한 소셜벤처로 보고 있다. 그 이유는 ‘벤처’라는 특징이나 주식회사 등 ‘법인격’보다 ‘사회문제 해결’이라는 목적에 더 방점을 찍기 때문이다. 사회적기업인증 역시 비영리나 공익법인들에게도 열려있다.

 

그러나 2017년 소셜벤처의 주무부처가 중기부로 결정되면서 2018년, 5월에 발표한, ‘소셜벤처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방안’에서는 소셜벤처를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사회적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정의하며 명확하게 영리기업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을 명시했다.

 

소셜벤처가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기위해서는 영리법인이어야하지만 어디까지나 소셜벤처를 하는 사람들에게 소셜벤처는 영리법인일수도 비영리법인일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사회문제를 잘 해결하는 것이다. 쥐만 잘 잡는다면 흑묘든, 백묘든 관계가 없는 것처럼.

 


사회적가치,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그럼, 사회문제를 잘 해결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사회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기존에 존재했거나 사회변화로 인해 새로이 등장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아직 사회적으로 문제로 인지되지 않고 있는 것들을 이슈화 시키며 해결하는 것으로 구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어느 쪽이든 이를 논하기 위해서는 ‘사회적가치’가 무엇인지를 이야기해야 한다. 문제를 잘 해결한다는 것은 어떤 가치를 만들어내는가와 같은 말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사회적가치는 환경, 인권, 복지, 안전, 노동, 공동체 등의 가치를 중심으로 설명된다. 예를들어 헌법이나 유엔헌장 등에서 정의한 보편적 가치들이 사회적가치의 테두리를 결정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사회적 가치들이 실현된 사회를 우리는 ‘위대한 사회Great Society‘라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시선으로 보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Photo by Saffu on Unsplash

 

위대한 사회로 가는 방법, 즉 사회적가치가 얼마나 어떻게 달성되고 있는지에 대한 논의는 크게 소극적인 접근Negative Screening과 적극적 접근Positive Screening의 두가지가 존재해왔다. 달리 말하면 사회적 비용을 낮추는 접근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접근이라 구분하는 것이 가능할 것 같다.

 

소극적인 접근이라 함은 부정적 임팩트를 창출하지 않는다는 접근이다. 예를들어 담배, 마약, 아동노동, 무기생산, 알콜, 벌채 등 사회적 비용을 유발할 수 있는 분야의 사업을 하지 않거나 혹은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투자의 관점에서는 나쁜 회사들을 투자에서 배제하자는 것이다. SRI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와 같은 방식이 소극적인 접근에서 시작했다. 사회적비용을 낮추는 것 역시 임팩트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본 것이다.

 

반대로 적극적 접근Positive Screening이라 함은 사회에 긍정적 임팩트를 창출해내는 것을 의미한다. 다수의 대중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해내거나, 전보다 환경친화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든다거나 사회적 약자/소외계층의 소외문제를 해결하거나, 자원효율성등을 높여 지구 전반의 지속가능성을 높여주는 등의 접근들이 해당될 것이다. ESGEnvironmental, Social and corporate Governance나 TBLTriple Bottom Line. People, Planet, Profits을 의미이 같은 맥락에 있는 접근이다.

 

* 사회적가치를 정의하고 측정하는 방법으로 최근 급속도로 확산되어 쓰이는 기준은 UN에 정한 SDGs(지속가능개발목표)다. 2030년까지 세계의 모든 나라와 경제/사회적 주체들이 공통적으로 추구하고 달성해야 할 목표를 빈곤퇴치, 성평등, 환경, 에너지 등 17개 목표 + 169개 세부목표로 나누어 제시하고 있다. 각 학목별로 창출해내야 하는 가치 내지는 해결해야 할 문제, 그리고 어떻게 해당 가치를 측정할 것인지에 대한 세부지표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전세계 임팩트 투자자의 75%가 SDGs를 적용하고 있거나 적용할 계획이 있다고 밝힐 정도로 전세계의 공통 기준이 되어가고 있다. (참고: 지속가능발전포탈)

 

 

 

 


소셜벤처에게 주어진 두가지 길

 

나는 기존의 논의에 하나를 더 하고 싶다. 바로 소셜벤처들이 만들어내는 제품Product가 어떻게 사회에 기여하는지에 대한 것이다. 사회적가치에 대한 논의는 주로 어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지와 그 성과에 대한 논의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그러다보니 그 방법이나 과정은 종종 논외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소셜벤처들은 그것이 서비스든 제품이든,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소프트웨어든 하드웨어든지와 관계없이 위대한 사회Great Society를 지향한다(여기서 ‘위대한’의 정의는 생략하고 가자. 너무 어렵다… 참고로 이 컨셉은 짐 콜린스의 ‘좋은기업을 넘어서 위대한 기업으로’라는 책과 C-program 엄윤미 대표님과의 대화에서 영감을 얻었다). 결국 소셜벤처는 위대한 사회를 만드는 데에 얼마나 기여했는지에 따라 그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시작은 훌륭한 제품이다. 혁신성을 바탕으로 기존의 사회문제해결에 대안을 제시하거나 새로운 문제제기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기술이나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수반한다. 소셜벤처가 훌륭한 제품을 바탕으로 위대한 사회를 만드는 데에 기여하는 방법에는 두가지 길이 있다. 나는 두가지의 길을 각각 1)위대한 시민의 길2)위대한 조직의 길이라 부른다.

 

소셜벤처가 위대한 사회를 만드는 두가지의 길: 위대한 시민의 길과 위대한 조직의 길

 

1) 위대한 시민Great Citizenship의 길
위대한 시민의 길은 고객들이 시민의식을 갖도록하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길이다. 위대한 제품은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생산되거나 더 많은 가치를 담는다. 환경친화적이거나, 노동친화적이라거나 분배를 고려한 제품이라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다. 고객들은 소셜벤처의 제품을 이용하면서 그러한 가치를 직/간접적으로 접하게 된다. 새로운 가치, 혁신적인 가치에 눈을 뜬 고객들은 이전보다 더 시민의식을 갖춘, 좋은 시민이 된다. 좋은 시민이 많아지면 위대한 사회가 되리라 생각한다.

 

이 길을 걷는 소셜벤처들은 ‘좋은’제품을 넘어 ‘위대한’ 제품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해야 한다. 그 제품을 소비하는 고객들이 위대한 소비자가 될 수 있도록. 그리고 위대한 시민이 더 많아질 수 있도록.

 

2) 위대한 조직Great Organization의 길
위대한 조직의 길은 소셜벤처 그 자체가 좋은 조직과 조직문화의 전형이 되어 새로운 조직의 상을 제시하는 길이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조직으로서 소셜벤처는 결과 뿐 아니라 과정으로서도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 젠더 등 다양성을 보장하는 문화나 유연한 근무 형태 등으로 출산/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이 없도록 하거나 조직의 구성원들이 좀 더 적성과 관심에 맞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성장을 지원하는 등 소셜벤처들이 만들어가는 조직과 조직문화는 타 조직은 물론이고 산업과 사회 전체에 대안적 조직, 혁신적 조직으로서의 전형을 제시할 수 있다.

 

한국의 노동생산성이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낮다거나 창의성이 잘 발휘되지 않는 분위기들로 인해 혁신성이 떨어진다는 등의 분석이 많다. 이 길을 걷는 소셜벤처들은 이와는 달리 ‘위대한’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조직의 지배구조, 조직문화, 커뮤니케이션 방식, 일하는 방식 등 조직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혁신은 참 많다. 그리고 그러한 혁신이 알려지고, 또 확산될 때 많은 법인격들은 마치 위대한 시민들이 늘어나듯이 위대한 조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Business can do more

 

소셜벤처와 사회적가치에 대한 논의가 위대한 사회까지 왔다. 앞서 언급한 두가지 길을 모두다 걸을 수도 있지만, 한가지 길을 잘 걷는 것도 쉽지않다. 어느 한가지 길만 잘 걸어도 훌륭한, 위대한 회사다. 이제 생존 그 자체로 기업을 칭찬하기에 우리 사회의 기준이 예전같지 않다.

 

비즈니스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의외로 많다. 곳곳에 침투한 시장과 자본주의의 영향력은 점차 커지고 있다.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이 시장화 되었기때문에 시장을 바꿀 때, 시장의 플레이어들이 다르게 움직일 때, 가질 수 있는 영향력도 점차 커질 것이다. 그래서인지 환경, 윤리, 인권, 평등, 호혜 등을 고려하는 벤처들이 늘어가는 것 같다. 아직은 소수지만 데모데이나 스타트업 관련 컨퍼런스에서 벤처가 사회적가치를 추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다. 이들은 이미 미래를 살고 있다. 미래를 현재로 가져오려는 소셜벤처들이 더이상 소셜벤처가 아니라 (그냥)벤처로 불릴 날이 오리라 생각한다. 우리의 기술, 우리의 기업가정신, 우리의 벤처가 무엇을 위한 것인지 질문을 던지고 싶다. 나의 답은 이렇다. 혁신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위대한 사회를 앞당기는 것이어야 한다고.

 

당장은 많은 소셜벤처들이 나오면 좋겠다. 실질적으로도 그렇고, 형식적으로도 그렇고 스스로를 소셜벤처라 지칭하는 곳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혁신적인 솔루션도 내고, 시민들도, 조직들도 바꾸고,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와 세계를 바꿀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W社와의 대화는 어떻게 되었느냐고?

 

자신을 소셜벤처로 생각하지 않지만, 진지하게 사회적가치와 소셜벤처에 대해서 고민하는 대표와 팀이라니… 이 팀에 투자하고 싶어졌다. 결론은 어떻게 되었냐고? 퇴짜맞았다. W社 대표님은 다음과 같은 회신을 보내왔다.

 

“(…) 나중에는 저희가 아쉬움이 남는 결정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아직 저희도 앱을 내서 세상에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부분도 있고, 아직 세상에 얻어 맞으며 스스로 헤쳐갈 체력(?)이 있는 것 같으니 투자유치를 진행하는 것은 추후의 일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

 

보기좋게 거절당해서 뒤끝 작렬하려했는데… W社 대표님은 마지막까지 아름다움을 잊지 않았다.

 

“소풍에서 아직 많이 부족한 W社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시간 내 주셔서 정말 감사했고, 이번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다음에 또 인연이 닿을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합니다. 매우 감사합니다 대표님!”

 

이 팀의 마음을 돌리게 하는 것이 쉽진 않겠지만, W社에게 한가지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소셜벤처냐 아니냐가 사실 핵심은 아닌 것 같아요. 중요한 것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고, 그 방법과 결과가 적절하느냐인 것 같아요. 다시 말하면 제대로 문제를 잘 해결하고 있느냐겠지요. 지금까지 해오신 것을 보면, 해결하시려는 문제, 만들어내시려는 가치는 사회적문제이자 사회적가치로 분류되었을 때 더 빛이 나는 것들인 것 같습니다. 모든 창업이 ‘문제해결’을 위한 것이지만, 그 문제가 ‘사회문제’일 때, 그것을 인지하고 또 스스로 정의하고, 선언하는 것은 여러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자신있게 소셜벤처라고 선언하실 수 있는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희 투자 한번 만 더 긍정적으로 검토를?…

 

덧 #1.
참고로, 여전히 벤처와 소셜벤처가 무엇이 다른지에 대한 질문을 받곤 한다. 특히 소위 ‘벤처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라면 벤처면 벤처지 웬 소셜벤처? 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대로 즉 사회적가치를 중심으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사회적가치 창출과 벤처는 뭔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는 생각을 표출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시장의 실패를 기업의 접근으로 해결하는 것이 가능하냐는 물음이었다. 이 이야기는 추후에 논의해보려한다.

 

덧 #2.
나중에 알고보니 위대한 사회(the great society)는 1964년 미국의 린든 존슨 대통령의 정책 구호이기도 했다고 한다. 주요 내용은 ①노인에게 메디케어(의료지원) ②젊은이에게 교육 지원 ③기업인에게 세금 환불 ④노동자에게 최저임금 인상 ⑤농민에게 보조금 ⑥직업 훈련 ⑦빈민에게 식량 ⑧무주택자에게 주택 ⑨흑인에게 법률 구조 ⑩인디언에게 학교 지원 ⑪불구자 재활 ⑫실업자 수당 증가 등등 이었다고 한다. 베트남전으로 인한 전비 충당 등으로 인한 예산 부담으로 실패했다고 하지만, 그 방향은 많은 부분 위대해보인다. (출처: 한겨레 신문, 실패한 존슨의 ‘위대한 사회’의 교훈, 남재희)

 

어느 심사역의 비결

액셀러레이터로 일한다는 것은 창업가와 세치 혀로 주고받는 진검승부와 같은 일이다. 오가는 것은 말과 말, 표정과 제스처지만, 그 짧은 말 한마디, 그 찰나에는 삶의 무게가 실려있다. 한 번의 실수로 치명상을 입는 일은 드물지만, 몇 번의 실수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는다.

 

자신과 동료들의 삶, 때로는 가족의 삶 전체를 던져가며 일하는 창업가 앞에서 세치 혀를 돌리다 다리가 후들거린 적이 몇 번인지 모른다. 대기업, 공직을 마다하고 뛰쳐나와 퇴직금을 몽땅 밑천삼은 퇴직자 창업가, 결혼자금을 털어 창업한 예비신부 창업가, 6개월 째 급여를 가져가지 못하는 세 가족의 가장 창업가, 수천만원의 자본금을 모두 날렸으나 아직 서비스를 출시하지 못한 창업가, 엄마를 부르다 발 밑에서 웅크려잠든 아이를 외면하며 새벽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야 하는 두 아이의 엄마 창업가가 휘두르는 총과 칼은 매섭다. 특히, 사회를 바꿔보겠다며 사회문제 해결에 자신을 내던진 창업가들은 더 매섭다.

 

그런데, 최근에 살펴보니 우리 회사 한 심사역이 이 일을 매우 잘 해내고 있다. 그가 액셀러레이팅을 맡았던 소셜벤처의 후속투자 유치율이 무려 50퍼센트에 달하고, 그 중 시리즈 A단계는 67퍼센트에 이르고 있었다. 참고로 그는 sopoong 입사 전 투자 경험이 없는 창업가 출신이다. (액셀러레이터로서의 성과를 투자유치율로만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그보다 명확한 지표도 없다. 후속투자를 받았다는 말은 팀이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행해내고 있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그에게 비결을 물어보았다.

 


 

경청한다.

대표가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 끝까지, 또 자주 듣는다.

 

대표를 답답해하지 않는다.

대표자가 얼마나 바쁜지, 얼마나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알기에 대표가 하는 말과 행동 하나하나를 이해하려한다.

 

대표가 전문가고, 결정도 대표가 한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이 문제와 사업 분야의 전문가는 대표님입니다. 오히려 제가 비전문가고 저 역시 정답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고민을 상세하게 말씀해주시면 최선을 다해 조언해드리겠습니다.”

 

투자사의 입장만 강조하지 않는다.

대표와 이야기할 때, 투자사나 액셀러레이터로 처신하는 것이 아니라 때에 따라 대표 입장, 투자사의 입장을 모두 고려하여 팀에 가장 좋은 방향을 조율하려 한다. 때론 투자사와 대표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다.

 

심사역의 역할과 대표의 역할을 구분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심사역으로서 대표와 팀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일, 해줄 수 없는 일을 구분하지 않는다. 액셀러레이터로서 심사역의 역할은 어떻게든 대표와 팀의 성장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따라서 역할에 상을 짓기보다는 최대한 대표가 필요한 것, 고민하고 있는 것, 팀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집중한다.

 

무조건적인 독촉을 하지 않는다.

회사의 속도가 느려도 독촉을 하기 이전에 대표와 회사의 상황을 보아가며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하려 노력한다.

 

상대가 감동할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

동의가 되지 않는 사업 방향이거나 회사의 사활이 달린 상황, 명백히 잘못된 결정을 한 경우 대표와 끝장 토론을 한다. 손쉬운 타협이 아니라 상대가 감동하여 설득될 때까지 다른 근거를 제시하며 주장한다. 끝까지 믿음을 주려고 노력한다.

 

그 사업을 경험한다.

가급적 현장에 꼭 가본다. 음식을 배송해주는 회사면 가서 조리를 같이 해보고, 교육회사면 교육현장에 가본다.

 

원래 해결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역량있는 팀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능력이 있지만, 그 것이 어떤 상황때문에 발현이 되지 않는 것이다.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원래 팀이 그 해결책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주지시킨다.

 


 

이 심사역의 비결을 생각하다가 떠오른 일화들도 있다.

 

한 번은 회사 대표님이 ‘담당 심사역을 바꿔주세요. 저랑 안 맞는 것 같아요.’라고 연락을 해왔다. 그가 맡은 팀이었다. 양쪽의 이야기를 각각 들어보았다. “이 대표님을 이렇게 두면 안된다. 커뮤니케이션이나 일하는 방식의 문제를 부딪혀서라도 바꿔야 한다.”는 것이 심사역의 의견이었다. 반대로 대표님은 “담당 심사역님이 커뮤니케이션도 잘 안되고, 우리 사업을 잘 이해하시지 못하는 것 같아요. 매주 진행하는 회의시간이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차라리 제가 필요하다고 요청할 때 도움을 주세요.” 라는 입장이었다.

 

대책회의가 열렸다. 이런 적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의외로 쉽게 해결되었다. 그는 “저의 진심이 잘 전해지지 않은 것 같고, 대표님이 오해하고 계신 것 같다”며 솔직하고 깊이있는 대화를 해보겠다고 했다. 몇 일 뒤, 대표는 자신이 잘 못 생각한 것 같다고 사과의 뜻을 전해왔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에게 물어보았다. 대표님께 솔직하게 회사와 대표에 대한 생각과 앞으로 어떤 일들을 함께 해야 하는지,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를 말씀드렸다고 했다. 그렇게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며 오해를 풀었다는 것이 그의 대답이었다.

 

그의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엄청나게 뛰어나다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한 마디면 될 말을 세 마디, 다섯 마디로 하기도 한다. 대화 중에 불쑥 맥락이 다른 이야기를 꺼내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들 때도 있다. 하지만, 그와 일해본 사람들, 그와 대화를 나눠본 사람들은 그의 ‘진정성’이 최고라고 엄지를 척 든다. 무엇보다도 그의 진정성이 좋은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말이다.

 

또 한번은 그가 맡은 팀의 투자계약이 진척되지 않고 있었다. 늘 진정성을 갖고 팀과 대표를 대하는 그에겐 흔치 않은 일이라 생각하고 대화에 참여했다. 몇몇 조항들을 놓고 몇 일 동안 의견을 주고 받고 있었는데 그날은 마치 무엇이든 뚫을 수 있는 창과 무엇이든 막을 수 있는 방패가 대화를 나누는 것 같았다. 대화가 몇시간 동안 이어졌고, 나는 우리 회사의 입장을 명확히 설명하고 먼저 자리를 떴다.

 

다음날, 원안대로 투자계약을 진행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대표자의 요구도 일리가 있었기에 중간 지점에서 합의가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그대로 진행하기로 되었다는 말이 의아했지만, 당시 너무 바쁜 나머지 그냥 마무리하고 넘어갔다.

 

얼마 뒤, 대표자를 만나 어떻게 된 건지를 물었다. 대표는 눈을 굴리며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이 분이 이 이야기를 이렇게나 오래, 열정적으로 하시길래 그냥 믿기로 했다”고.

 

정리하자면, 여느 관계에서와 같이 액셀러레이팅에서도 진심은 통한다. 창업자와 팀에게 이래라 저래라, 성공에 대해 틀에 박힌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창업자와 팀의 성공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함께 뛰고, 울고 웃는 것 말이다.

 

그래서일까? 그가 자신이 맡은 팀으로부터 몇시에 연락이 오든지, 어떤 상황에서 연락을 받든지, 아무리 촉박한 부탁을 받든지 서운함을 드러내거나 귀찮아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심지어 자신의 담당이 아닌 팀으로부터의 연락도 소홀히 대하는 법이 없다. 어찌보면 뻔하고 또 쉬운 일 같지만, 투자를 해보면 안다. 이 일들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힘들지 않냐는 나의 말에 ‘오죽했으면 대표가 그 시간에 연락했을까 싶어요’라는 그를 보며, 혀를 내두르게 된다.

 

대표님들 앞에서 하는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신경쓰일 때는 없냐고 물은 적이 있다. 그의 대답이 현답이었다.
“두렵죠. 잘못된 말이나 조언을 할까봐요. 대표님들은 자신의 인생을 걸고 사업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두렵다고 인생 걸고 사업하는 분들을 혼자 둘 수는 없잖아요? 그 고민할 시간에 도움 될 일이 하나라도 없나 찾아보고 공부하는게 나은 거 같아요”

 

이제 그는 곧 아빠가 된다. 미리 사돈을 맺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한 회사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투자를 받고 고해성사를 하세요. 떡, 밥, 술이 생깁니다.

 

 


 

 

종종 ‘투자를 꼭 받아야 하나요?’ 라는 질문을 받습니다. ‘투자를 받지않아도 버틸 수 있거나 성장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합니다.

 

창업에 있어서 투자는 필수일까요? 투자를 통해서 기대되는 것이 단순히 ‘돈’일 때는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는 단순히 ‘돈’이 오가는 것이 아니라 ‘관계’가 오가는 것입니다.

 

성공한 창업자나 투자자를 만나시면, ‘창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세요. 열이면 열, 모두 ‘동료’라고 이야기할 겁니다. 창업은 혼자서 하기에는 너무나 힘들고 할 것이 많은 일입니다.

 

 

창업의 성패는 ‘동료들’에 달렸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런데 ‘동료들’이 팀 외부에도 존재한다는 것은 간과되는 것 같습니다. 매일 매일을 함께 일하는 팀원들 못지 않게 외부에서 우리 회사의 성공을 위해 고민해주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얼마나 잘 찾고 또 관계를 유지하느냐가 성공에 있어서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외부의 동료들 중에 가장 중요하고 또 신뢰할만한 사람들이 ‘벤처투자자(VC)’입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에 빗대어 이야기하자면, 한 회사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합니다. 팀 내부의 동료들 뿐 아니라 외부의 동료들도 필요합니다.

 

이 글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나와 팀의 성공을 잘 도울 수 있는 투자자를 만난다면, 투자를 받으세요! 만약 그 투자자가 창업의 목적과 팀의 목표 등 우리 사업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고, 오히려 우리보다 더 멀리내다보며, 더 큰 꿈을 가진 사람이라면, 심지어 겸손하고, 진정성있으며 공신력있는 회사에서 일하는 투자자라면, 성공은 더 빨라질 겁니다.

 

이제, 외부의 동료라 부를만한 투자자를 찾으러나가볼까요?

 

 


 

 

1단계   진인사대천명을 믿지 마세요

 

 

성공한 창업가들은 상상 이상의 노력을 한 사람들입니다. 노력은 성공을 하기 위해 무척 중요한 요소죠. 주 100시간 이상의 노동이나 잦은 밤샘은 물론, 주말과 휴가를 반납한지 오래라든지 하는 이야기는 창업가들의 단골 소재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진인사대천명’을 신봉하는 창업가들도 열에 두 세명 꼴로 만납니다. 노력만 하면 다 된다거나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하고 있다보면 언젠가는 시장에서 나를 알아봐주겠지라는 식입니다. 이 이야기의 결말은 보통 나의 정성과 노력이 부족했다고 자학하거나 불철주야 부지런히 일했는데도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불평하는 것으로 끝납니다.

 

실패한 창업가들 역시 종종 성공한 창업가들에 빗대어 스스로를 노력이 부족했다거나, 진정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자조하곤 합니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한다’는 창업에 있어서는 통하지 않는 말입니다. 성공은 나의 노력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노력에는 방향이 필요합니다. 또 노력하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내 노력을 성공으로 만들어나갈 사람들을 찾아나서야 합니다.

 

“너여서, 너라서, 너니까”라는 어느 노래의 가사처럼 이렇게 말할 수 있는 투자자들을 찾고 관계를 만들어야합니다.

 

 


 

 

2단계   투자자 이해하기: 영업사원과 개인사업자 사이

 

 

창업자들은 투자자를 어려워합니다. 초기 창업자일 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투자자를 만나본 횟수나 투자유치를 해 본 경험이 적다보니 투자자와의 거리 설정을 어색해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영업이익으로 수천, 수억 원을 만들어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상기하면 적게는 수천 만원, 많게는 수십, 수백억 원에 달하는 ‘자본’을 공급해주는 투자자들은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처럼 여기질만도 합니다.

 

저 역시 창업가였을 때 그랬습니다. 들어보지 못한 용어나 국내외 사례, 또 유사한 회사의 실적 등 숫자를 꿰고 있는 투자자들 앞에서 주눅이 들기도 했고요.

 

그런데, 벤처투자자로 일해보니 투자자의 기본 속성은 ‘영업사원’과 닮아있습니다. 투자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팀을 찾는 일입니다. 발품을 파는 만큼 팀들을 찾을 수 있고, 찾은 팀들에게 우리 투자를 받도록 설득하는 일은 또 얼마나 품이 드는 일인지 모릅니다.

 

벤처투자자들도 외부로부터 투자를 받아서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것 알고 계신가요? 투자자들은 ‘펀드’라는 것을 만들어서 투자하는데요.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대표님들과 똑같이 투자자들을 만나고 다녀야합니다. 몇 개의 회사에 투자했는지, 실적은 어떤지 바로 숫자로 드러나기에 짧으면 3년, 길면 7년 정도 내에 투자자로서 자질이 있는지 평가받게 됩니다.

 

다들 선망을 갖고 투자자들을 바라보지만, 따지고 보면 투자자들은 ‘개인사업자’와 닮아있기도 합니다. 소속도 있고, 월급도 받지만 발굴도, 미팅도, 투자도, 투자 후 관리도 다 개별적으로 이루어집니다. 대개의 경우 급여로 기본급만 받고, 나머지는 투자 성과에 따라 성과급으로 받습니다.

 

영업사원들이 고객을 찾아 다니듯 창업팀을 만나는 것이 투자자들의 업이니 그들을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투자자를 찾아 먼저 연락하고 또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해주시는 것은 투자자의 일을 줄여주는 것이니 주저할 필요도 없습니다.
 
 
 

투자자들은 시간을 쪼개서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매우 바쁜 사람들입니다. 아무 것도 하고 있지 않은 것 같거나 컴퓨터 앞이나 미팅 자리에서 주로 조언이나 비판을 하는 사람들로 보일 수도 있지만 투자자들은 시간은 빼곡하게 채워져있습니다. 저를 보더라도 지난 2년 반 동안 투자한 회사가 총 22개입니다. 이는 곧 22개 회사에 대한 상시적 관리를 의미합니다. 기존에 투자한 곳들 뿐 아니라 새로 투자할 곳들을 발굴해야하니 매주 새로운 팀들을 발굴하고 미팅을 진행한답니다. 때가되면 투자기업에 대한 리포트도 해야하고, 새로운 산업이나 사회문제에 대한 공부도 해야하고, 조직 운영과 관련된 기타 업무들도 이어집니다.

 

보통 투자회사들은 소수정예로 운영됩니다. 그렇기에 오롯이 혼자 해내야 하는 일들이 참 많습니다. 이렇게 구구절절한 설명을 드리는 이유는 이것입니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연락하실 때는 전략적으로, 이들의 시간을 절약해주는 방식으로 연락해야 합니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투자자들에게 ’똑똑하게’ 연락하세요!

 

 


 

 

3단계   헌팅말고 소개팅: 콜드콜보단 소개, 전화보단 메일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어떻게 만나야 할까요? 스타트업이 투자자로부터 투자 유치활동을 하는 것을 IR(Investment Relations)라고 부릅니다. 요새는 창업관련 행사나 SNS에서 투자자와 손쉽게 마주칠 수 있습니다. 벤처관련 미디어에서 투자자 정보를 찾으시거나 창업지원공간에서 운영하는 투자자와의 티타임과 같은 프로그램들도 많습니다. 투자자들의 숫자는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갈수록 투자자를 찾고 연락하는 것은 쉬워지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투자자들에게 어떻게 연락할 것인가 입니다. 이 부분은 좋은 글이 있어 대신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얼마전까지 카카오의 대표이사로 계셨던 임지훈님의 “투자자/비즈니스 파트너에게 연락하는 방법”이라는 글입니다.

 

요약하자면,

  • 이메일이 가장 효과적이며,
  • 연락을 하고 싶은 상대방(투자자, 비즈니스 파트너 등)과 연결된 관계자가 팀을 추천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한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한번 투자를 받게되면 이후 투자자들은 자연스럽게 앞선 투자자들이 소개해준다는 겁니다. 투자를 받아야하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지요?

 

  • 투자자에게 다른 투자자를 소개받기

 

 


 

 

4단계   준비된 만남은 투자자를 춤추게 한다. 준비없는 만남은 좋지않은 인상을 남긴다.

 

 

투자자를 소개받으셨나요?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해야 할까요? 역시 잘 정리된 글로 대신합니다. 이그나이트스파크의 최환진님이 쓰신 “벤처캐피탈을 만나기전 스타트업이 체크할 사항 5가지”이라는 글입니다.

 

요약하자면, 다음의 사항들에 대해 고민하고 또 준비해서 투자자를 만나셔야해요.

 

  1. Right Time – 지금이 투자를 받을 시기인가?
  2. Right Place – 자신의 비즈니스를 잘 이해하는 VC인가?
  3. Right Domain – 비즈니스가 성장과 잠재성 있는 영역에 위치하고 있는가?
  4. Right Intention – 투자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가 있는가?
  5. Right Investment – 투자에 대한 사용처가 분명한가?

 

이에 더해, 미팅 전에 꼭 IR자료나 최소한 팀의 현황과 앞으로의 전략 등을 담은 소개자료를 사전에 이메일로 보내셔야 합니다. 간혹 이 자료를 유출하지 말아달라며, 강력하게 보안 및 비밀유지를 당부하시는 팀이 있는데요. 만약 그런 내용이 담겼다면 아예 자료를 주지 않으시는 것이 낫습니다. 자료는 간결할수록 좋고, 문서 포맷은 모바일에서도 손쉽게 볼 수 있도록 PDF가 선호됩니다. 만약 자료의 용량이 크다면, 드롭박스나 구글드라이브와 같은 클라우드 링크를 주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미팅 전날이나 당일 오전에, 메세지를 보내 미팅 시간과 장소를 재확인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준비된 창업가라는 좋은 첫인상을 주기 때문입니다.

 

미팅 후에 해야 할 일은 두가지 입니다. 먼저, 미팅을 한 투자자에게 미팅 내용에 대한 간략한 요약과 느낌을 정리해서 메일로 보내주시면 좋습니다. 투자자와의 미팅 목적은 어디까지나 미팅 자리에서 투자 확답을 받는 것이 아니라 그 다음 미팅을 잡는 것입니다. 그리고 관계를 지속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메일을 보내시면서 다음 미팅을 기약하시면 좋습니다.
 
 
 

첫 미팅의 목적은 그 다음 미팅을 잡는 것!

 
 
 

두번째로 투자자와의 미팅일지를 잘 만들어두는 겁니다. 주된 내용은 6하원칙 중심의 기본정보와 미팅 목적, 그리고 미팅에서 주고받은 질문과 질문에 대해 답한 것입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투자자와의 관계는 한번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이 비슷하기 때문에 다음번 미팅 및 다른 투자자들과의 미팅을 위해서라도 미팅에서 주고받은 질문과 답변을 잘 정리해두어서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연히 투자자들을 만날때마다 공통적인 질문들이 나온다면 그 부분이 우리 회사를 투자의 관점으로 볼때 중요하거나 혹은 우려되는 부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투자자와의 미팅 일지 샘플이 필요하시다면, 임팩툴에서 다운로드하세요.)

 

 

마지막으로, 이미 투자자가 있나요? 그렇다면 새로운 투자자와의 미팅 전에 상황을 공유하고 조언을 구하시면 됩니다. IR자료에 대한 검토나 사업 전략, 해당 투자자에 대한 정보등 여러가지 도움을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5단계   투자자와 관계유지하기

 

 

투자자를 만나는 목적은 대개의 경우 투자유치입니다. 그런데, 투자결정이라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투자자들은 투자를 종종 ‘피를 섞는다’라거나 우린 이제 ‘한 배를 탔다’는 말로 표현하곤 합니다.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도움을 주기위해서는 정식으로 투자를 통해 서로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것이 좋지만, 투자와 관계없이도 팀을 도울 수 있습니다.

 

저희만 해도 100팀을 만나면 그 중에 투자가 성사되는 것은 5건 미만입니다. 투자결정까지 소요되는 시간도 일반적으로 3개월 정도입니다. 합이 맞는 투자자를 만나더라도 투자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보통 투자심의위원회라는 의결기구를 통해서 최종투자결정이 이루어지는데, 오랜시간 공을 들인 투자도 부결되는 것을 종종 경험합니다.

 

이 대목이 중요합니다. 나머지 95팀은 어떻게 될까요? 그대로 끝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벤처투자라는 업계가 워낙 좁고, 평판을 중심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설령 투자를 하지 못했더라도 관심을 갖게 됩니다. 또 대개의 경우 투자자들은 창업자를 존중하고 돕겠다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연락을 해오는 팀에게는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집니다. 앞서 투자자와의 미팅 후에는 꼭 미팅 일지를 남겨두라고 말씀드렸지요? 투자자들도 투자관련 미팅의 경우 미팅 일지를 만들어두거나 관련 자료를 아카이빙해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언젠가 다시 해당 팀의 투자 검토를 하거나 혹은 유사한 사업을 하는 팀을 만났을 경우를 대비해두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미 회사의 기업가치가 우리 투자 라운드를 초과해 투자 검토가 어려운 A라는 팀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해당 사업에는 관심이 있었지만, 투자는 어렵겠다는 말로 미팅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팅 이후로 매달 해당 창업가로부터 메일과 메시지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한 안부연락이 아니라 이번달 회사의 성과와 다음달의 계획과 같은 현황이나 전략등 중요한 내용을 요약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마무리는 늘 도움을 달라는 것으로 끝나는 내용이었습니다.

 

매달 이런 연락을 해오시니, 무시할 수도, 그렇다고 투자할 수도 없는 터라 격려나 응원, 때로는 사업에 대한 의견이나 관련 자료/기사 등을 보내드리곤 했습니다. 이 이야기의 결말은 어떻게 되었냐고요? A라는 팀이 투자유치활동을 할 때, 투자자도 아닌 제가 인근 투자자들에게 해당 회사를 추천하고 있는 것으로 끝납니다. 도움을 주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드는 것, 창업자와 A라는 팀을 신뢰하게 만드는 것! 투자자와의 관계는 이렇게 만들어야 합니다! (참고로 A팀은 투자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투자 여부와 투자자와의 관계를 동일시하지 마세요. 도움이 필요한 팀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면, 그리고 꾸준히 도움을 청하며 성장하는 팀이라면 투자자들은 투자와 관계없이 도와줄 겁니다.

 

 


 

 

6단계   투자자, 써도 써도 줄지 않는 화수분 같이 이용하기

 

 

투자를 받으셨나요? 투자금이 입금되면 투자자와의 관계는 끝일까요?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투자의 단면만 보시는 겁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투자는 투자자와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가장 먼저는 ‘자금’이 오지만, 투자자가 가진 경험과 노하우, 정보, 네트워크 등 많은 것이 오는 것이죠. 언제든 물어볼 수 있는 ‘지식인 서비스, Quora’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투자자에게 필요한 도움을 요청하실 때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투자자들도 엄청 바쁘거든요. 팀을 돕고자 하는 마음을 굴뚝이지만, 제대로 도움요청하지 않으시면 도울 수가 없습니다. 투자자에게 어떻게 도움을 청해야 할까요? Big Basin Capital의 윤필구님이 쓰신 “투자자를 잘 이용하는 법”이라는 글은 많은 가르침을 줍니다.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 투자자에게 도움을 요청할때 한가지 주의할 점은 배경에 대한 충분한 설명
  • 투자자가 경영진의 1차적인 시장조사나 향후 계획을 들어보고 의견을 주거나 다른회사의 예를 공유하며 지혜를 나눠줄 수는 있지만, 경영자 대신 전략을 만들 수는 없으며 그래서도 안된다.

 

투자자가 팀을 잘 돕길 바라신다면 평소에 꾸준히 커뮤니케이션을 해두셔야 합니다. 투자를 받고나서도 투자자에게 연락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경우를 봅니다. 투자자가 먼저하지 않으면 연락이 없거나 회사의 현황 및 상황을 공유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우스갯소리로 투자자는 투자 전에는 ‘갑’이지만, 투자 후에는 ‘을’도 아니고 ‘병’, ‘정’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미 투자한 이후라면, 모든 것이 회사에 달렸기 때문에 투자자는 주주지만, 단순한 주주가 아닌 이 회사가 성장하도록 도울 책임이 있는 주주가 됩니다.

 

 

 

매달 투자자와 갖는 고해성사는 사업에 집중할 힘을 줍니다.

 

 

 

투자자가 팀을 잘 돕는 책임을 다하려면 회사의 상황을 잘 알아야 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매달 회사의 성과와 주요 이슈, 향후 대응,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정리하여 메일이나 메세지를 월간리포트처럼 보내는 겁니다. 매월은 어렵다면, 최소한 분기마다는 현황을 공유하세요. 투자자가 여럿이라면 개별적으로 보내지 않아도 됩니다. 단체채팅방이나 단체메일링을 통해서 공유하면 더 좋습니다. 투자자들끼리도 대화방이나 메일링을 통해서 대화하며 어떻게 하면 회사의 성장을 도울 수 있을지 논의하게 될 겁니다. (투자자에게 보낼 내용은 역시 윤필구님이 쓰신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월간 리포트 작성 요령”을 참고하세요. )

 

투자자에게 연락하는 것이 귀찮거나, 우선순위가 밀린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창업은 그 정도로 바쁜 일이라는 것을 투자자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소 한달에 한번 정도는 회사의 상황에 대해서 돌아보고 정리하고 평가하는 작업은 팀에게도 필수적인 일입니다. 매일 해나가는 일들이 나무를 보는 작업이라면, 투자자에게 보내는 월간리포트는 숲 전체를 보는 작업과 같습니다.

 

 


 

 

한 회사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이제 벤처투자자, 그 중에서도 액셀러레이터로 일한지 2년 반이 되어 갑니다. 지금까지의 투자를 살펴보니 총 22개의 극초기회사에 투자했습니다. 모든 회사가 아직까지는 사업을 지속하고 있고, 그 중 약 40%는 후속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아직 액셀러레이터로서의 제 경력이 꼬꼬마라서 그런지 여전히 어떤 회사가 의미있게 성장할 수 있는 회사인지를 알아맞추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어떤 사회문제를 해결하려하는지, 마켓 사이즈는 얼마나 되는지, 충분한 매출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등등 여러가지를 검토하지만 가면 갈수록 중요하게 보게 되는 것은 ‘창업자와 팀’입니다.
 
 
 

스타트업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에 하나가 채용을 잘 못하는 것이라는 것은 놀라운 일도 아닙니다. 성공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동료’들과 만들어 가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c)100FirstHits
 
 
 

그 팀에 이제는 ‘투자자’를 포함시켜주세요. 투자자는 외부의 동료이자 파트너입니다. 회사의 임직원 다음으로 중요한 존재라고 생각해도 무방하고요. 투자자를 가까이에 둔다는 것은 유능한 컨설턴트를 회사에 두는 것과 같습니다. 심지어 지분투자를 한 투자자라면, 외부의 컨설턴트를 고용한 것과 같지요. 이왕 컨설턴트를 고용하셨으면 잘 쓰셔야죠? 투자자들과의 만남을 ‘보고’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공유’나 ‘토의’라고 생각해주세요.

 

창업은 성공확률이 참으로 낮은 일입니다. 할 수 있다면 온 마을 뒤져서라도 우리 회사의 미션을 이뤄줄 수 있는 사람들을 찾고 도움을 구해야 합니다. 그 중에서도 ‘투자자’들은 회사의 성장에 필요한 자금과 경험, 네트워크를 모두 갖춘 사람들입니다. 이 들을 동료처럼 가까에 두시고, 가까이에서 춤추게 만들어주세요.

 

속담에도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준다’는 말이 있습니다. 투자자에게 정기적으로, 지속적으로 연락하세요. 그럼 떡도 생기고, 밥도, 술도 생깁니다.

 

 

이런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소셜벤처 어때요?

에스오피오오엔지(sopoong)는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사회문제에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팀을 찾고 있습니다.

 

어떤 사회문제가 해결되면 좋을까요? 어떤 분야의 솔루션을 가진 소셜벤처가 있으면 좋을까요? 아직 해결하고자하는 사회문제를 찾지 못한 분들에게 가이드가 될 수 있도록 sopoong 알럼나이 네트워크에 물어보았습니다. 오늘도 일선에서 사회문제 해결에 도전하고 있는 8인이 직접 전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소셜벤처 하나쯤 있으면 어떨까요?

 


 

고령화

고령화로 인구 구조가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이미 65세 이상 인구가 2017년 기준으로 14%를 넘어 ‘고령사회’로 진입했으며, 2025년 이면, 고령화율 20%가 넘어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거라고 합니다. 그 속도는 가히 세계 신기록이며 이제 곧 전체 시민 10명 중 2명이 65세 이상인구가 될 겁니다. 자연스럽게 고령화와 연관된 사회-경제적인 여러 문제들이 발생할 것으로 생각되고, 다음과 같은 소셜벤처들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1) 웰다잉과 장례분야
본격적인 다사망(多死亡) 시대입니다. 한 해 사망자 숫자도 올해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30만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장례비용문제와 수도권 화장시설 부족 문제가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평균 장례/장묘비용은 1인당 약 1,400만원으로 상당히 고비용입니다. 장례식장 역시 서울,경기, 부산 등 인구밀집대도시 인근은 포화 상태입니다. 작은 장례, 간소화된 장례 등 맞춤장례와 장묘를 연결할 수 있는 서비스, 고령자들의 사망 후 그들을 기억하거나 또는 그들의 기억과 흔적을 정리하도록 돕는 서비스들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기억과 흔적의 정리를 돕는다는 미션에서 SNS/온라인서비스의 데이터에 특화된 서비스도 가능하겠네요!

 

2) 고령식 분야
고령인구들의 식사 또한 중요합니다. 고령인구들은 질환에 맞춰진 식사나 연하곤란식사 등 질병이나 신체 상황에 맞는 음식이 제공되어야 합니다. (임상)영양사가 영양분을 조절한 식사가 가장 필요한 대상이 고령인구들입니다. 독거노인들은 물론이고, 요양병원 등의 집단시설에 거주하는 고령인구 역시 그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sopoong 한상엽

 


 

재활용 쓰레기

재활용 문제가 심각하다고 이야기합니다. 근본 원인은 재활용 이전에, 친환경적인 포장재를 사용하는 것이 아닐까요? 비닐, 스티로폼, 페트병 등을 전세계를 오염시키고 있는 플라스틱 포장재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합니다. 100%재생이 가능하거나 환경에 무해한 Karta-Pack(pulpworks社가 개발) 과 같은 친환경 포장재를 생산/공급하는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sopoong 고영곤

 


 

미세먼지 대책

어느새 미세먼지 문제가 우리 모두의 사회문제가 되었습니다. 개별 가정에서 값비싼 공기청정기를 쓰거나, 황사마스크를 쓰고 해결하기에는 공기에 다각도로 노출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도시재생 관점에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예시, 중국 미세먼지 제거 탑, 독일 미세먼지 없애는 이끼 벤치 등) 가 나오거나 1인 가구를 위한 원룸형 공기청정기(가성비 좋은 제품)를 생산하는 스타트업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단골공장 홍한종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대체 에너지

임야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태양광 발전을 할 수 있는 건축 자재 개발. 요즘 시골에 가면 농지던 밭이던 임야던 태양광발전 시설이 잔뜩 깔려 있습니다. 친환경 대체에너지를 개발하기 위해 나무가 베어지고 녹지가 사라지고 있는 거죠. 고령화된 농가에서는 농사를 직접 짓기 보다 태양광 발전소를 유치해 고정적인 전기판매 수익금을 받는 것을 더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건축물 외장재나 옥외광고 시설물 등 유휴지면을 활용해 태양광 에너지를 수집할 수 있는 대안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관련해서 자문이 필요하시면 태양광 발전사업을 하는 업체도 소개해드릴 수 있어요(미소).

뉴베이스 박선영

 


 

음료 관련 일회용 쓰레기 문제

2015년 한국인이 사용한 일회용컵이 257억 개라고 합니다. 이 중 재활용이 되는 건 30-40% 수준으로 일회용컵, 빨대, 컵홀더, 음료 캐리어 등 음료와 관련되어 발생하는 쓰레기 문제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커피점에서 텀블러 이용객에게 할인을 해 주거나 매장에서 마실 때는 머그잔을 권하는 등의 활동을 하긴 하지만 생분해도가 높다거나 재활용이 더 손쉬운 음료 관련 일회용품이 나올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20대 후반~30대 초중반을 위한 주거 문제

20대 초반을 위한 쉐어하우스는 많이 생겨났지만 취직, 결혼, 육아 등으로 쉐어하우스 형태의 거주가 어려우면서 아직 목돈이 없기에 집을 구할 수는 없는 애매한 연령대가 존재합니다. 물론 은행 대출도 있고 사회주택이나 공공임대주택도 있지만 다 문턱이 높다는 건 모두 알고 계시죠(웃음)? 굉장히 어려운 문제인만큼 뭔가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나오면 좋겠네요.

 

여성혐오로 통칭되는 여성인권 관련 문제

강남역 살인사건이나 미투운동을 불러온 사회 각계각층의 성폭력, 성희롱처럼 ‘범죄’ 뿐만 아니라, 여성의 외모에 대한 억압(꾸밈노동), 여성의 사회진출에 대한 불이익(고의 불합격, 승진누락, 페미니스트라서 해고당하는 사례, 사내에서 제대로 된 발언권이 주어지지 않는 등), 활동 제약(가령 심야에는 거리를 돌아다닐 수 없게 되는 치안상태, 혼자 사는 여성이 감내해야 하는 불안감 등), 일상에 스며든 수많은 성차별적 발언 등 여성에 대한 각종 족쇄가 만연합니다. 한 번에 모든 문제를 풀 순 없겠지만 하나의 문제에 대해서라도 사회의 인식과 행동을 바꾸는 스타트업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단골공장 윤지선

 


 

관도 하나의 패션처럼!

사실 이건 어느 날 꾼 꿈에서 본 장면인데요, 사람들이 각자 본인 관을 고르고 있더라고요. 엄청 화려하고 예쁜 관이 모여 있었어요.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은 꿈인데, 웰다잉 문화가 좀더 발전하면 가능한 일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웰다잉에 대한 인식이 서서히 확대되면서 ‘메시지필름제작자’라는 직업도 탄생했고(유언 및 영상)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죽음이 더이상 두렵거나 무서운 것이 아닐 수도 있겠다, 라는 방향으로 아주 서서히 다가가고 있잖아요.

죽음은 닥치는 게 아니라, 준비하는 것이다, 받아들이는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자신이 누워서 ‘평생’, ‘영원’을 보내야 하는 제2의 집인 관도 하나의 패션처럼 본인이 직접 고르는 문화가 생겨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답니다. 자기가 고른 관 앞에서 셀카도 찍고, 소개도 하고. 관 패션디자이너를 우선 양성해야겠군요. 아, 디자인 맞춤도 가능합니다. 비싼 오동나무관 말고 더 다양한 선택권을 내가 살아있을 때, 내가 선택할 권리를 주세요! 너무 판타지인가요?

 

살림을 학문으로!

여전히 주부의 노동은 헐값에 치이는 세상입니다. 한 분야에서 10년 이상 일하면 전문가로 쳐준다는데, 중장년의 주부는 무려 2,30년 이상의 경력을 지니고 있죠. 여태껏 살림은 ‘구전교육’이라고 알고 자라왔습니다. 하지만 요즘 젊은 주부들을 보면 인터넷과 더 친합니다. 2030세대의 어머님들도 일을 하는 워킹맘이다 보니 딸내미 옆에 앉혀두고 ‘신부수업’하는 가정이 줄어들기 때문인데요, 특히 이혼율이 50%인 시대, 다문화가정이 점차 늘어나는 시대에 가정에서 살림교육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아래는 <창직>에 대한 원고 중 일부인데요, 실제로 기획안을 들고 충청 사회적기업 설명회에 가보기도 한 내용입니다. 결국 실현은 되지 못하고, 책에만 수록될 저만의 아이디어.

 

경력단절여성, 주부들을 위한 창직

  • 창직명 : 살림경영컨설턴트
  • 배경 : 자녀의 이른 독립, 한부모가정, 일하는 엄마를 둔 자녀 등 살림이 더 이상 ‘신부수업, 가정학습’의 기능을 할 수 없게 되었고,  주먹구구식으로 그때그때 이슈에 따라 인터넷검색 등을 통해 살림을 익히느라 시간적, 체력적 소모가 큰 문제 해결
  • 창직 목적
  1. 전업주부, 경력단절여성, 시니어 여성들의 살림전문가 육성
  2. 예비주부, 초보주부, 주父, 다문화가정 등에 살림교육 및 효과적인 노하우 전수
  3. 살림도 학문이라는 패러다임 전환으로 전업주부의 자긍심 고취
  • 내용
  1. 살림학: 청소, 빨래, 설거지, 다림질 등 기본살림학 (살림도 파고 들어가면 굉장히 디테일함) 및 인테리어, 요리, 재테크, 장/효소 담그기 등 응용(심화)살림학
  2. 육아학 : 아무도 육아에 대해 교육해주지 않는다. 육아전문가를 육성하고 예비부모교육 필수 문화 창조하는 교육
  • 수익구조 : 강의 및 컨설팅, 양성과정

 

뉴베이스 박선영 comments

“저도 이 아이디어에 한표를 행사하렵니다! 청소를 대행해주는 스타트업은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냉장고 정리, 옷정리와 같은 분야는 정말 수납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싶을 때가 많아요.”

 

미로(라스트오더) 박시현

 


 

소수 가구의 라이프

기혼가구가 많은 사회에서, 비혼자들 혹은 딩크족 부부들은 일반 사회에서 배제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에 맞게 비혼자들 혹은 2인 가구에 맞는 라이프를 공유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커뮤니티, 공동구매, 맛집 및 정보공유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면 어떨까 생각이 듭니다.

 

화장품 관리 및 재활용

생각보다 화장품은 유효기간내에 사용하지 못하고 폐기처분하기 일수입니다. 화학제품이라 처리도 힘들고요. 그래서 이를 활용하여 다시 재가공한다거나, 모아서 기부 하는 등의 재활용되는 수요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혹은 화장품 관리 서비스가 나왔으면 좋겠네요. 냉장고의 식재료처럼, 화장품의 바코드를 통해 유효기간을 관리하고 이를 알림화하는 서비스가 있으면 어떨까 싶네요.

학생독립만세 남혜민

 


 

도심 내 벌집 제거로 인한 소방관 출동 빈도수 낮추기

2017년 소방관 출동건수 65만건, 그 중 벌집제거에 출동한 건수는 15만건(약 24% 차지)이나 된다고 합니다. 1회 출동시 4명의 소방관과 차량 1대가 출동해 약 1시간 30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요. 이를 사회적비용으로 환산하면 약 220억원이 발생하는 셈입니다. 또한 출동시 빠른 사건 해결을 위해 벌을 죽이는 경우가 다반사죠. 해외의 경우, 벌집제거를 민간에 위탁하고 있으며, 사회소외계층에게 벌에 대한 교육을 제공해 꿀벌구조대를 구성하기도 합니다. 꿀벌구조대가 벌 1무리를 수용하게 되면 약 20만원의 수익이 발생하고, 이를 되팔거나 직접 키워서 꿀을 생산할 수도 있답니다.

어반비즈서울 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