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심사역의 비결

액셀러레이터로 일한다는 것은 창업가와 세치 혀로 주고받는 진검승부와 같은 일이다. 오가는 것은 말과 말, 표정과 제스처지만, 그 짧은 말 한마디, 그 찰나에는 삶의 무게가 실려있다. 한 번의 실수로 치명상을 입는 일은 드물지만, 몇 번의 실수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는다.

 

자신과 동료들의 삶, 때로는 가족의 삶 전체를 던져가며 일하는 창업가 앞에서 세치 혀를 돌리다 다리가 후들거린 적이 몇 번인지 모른다. 대기업, 공직을 마다하고 뛰쳐나와 퇴직금을 몽땅 밑천삼은 퇴직자 창업가, 결혼자금을 털어 창업한 예비신부 창업가, 6개월 째 급여를 가져가지 못하는 세 가족의 가장 창업가, 수천만원의 자본금을 모두 날렸으나 아직 서비스를 출시하지 못한 창업가, 엄마를 부르다 발 밑에서 웅크려잠든 아이를 외면하며 새벽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야 하는 두 아이의 엄마 창업가가 휘두르는 총과 칼은 매섭다. 특히, 사회를 바꿔보겠다며 사회문제 해결에 자신을 내던진 창업가들은 더 매섭다.

 

그런데, 최근에 살펴보니 우리 회사 한 심사역이 이 일을 매우 잘 해내고 있다. 그가 액셀러레이팅을 맡았던 소셜벤처의 후속투자 유치율이 무려 50퍼센트에 달하고, 그 중 시리즈 A단계는 67퍼센트에 이르고 있었다. 참고로 그는 sopoong 입사 전 투자 경험이 없는 창업가 출신이다. (액셀러레이터로서의 성과를 투자유치율로만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그보다 명확한 지표도 없다. 후속투자를 받았다는 말은 팀이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행해내고 있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그에게 비결을 물어보았다.

 


 

경청한다.

대표가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 끝까지, 또 자주 듣는다.

 

대표를 답답해하지 않는다.

대표자가 얼마나 바쁜지, 얼마나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알기에 대표가 하는 말과 행동 하나하나를 이해하려한다.

 

대표가 전문가고, 결정도 대표가 한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이 문제와 사업 분야의 전문가는 대표님입니다. 오히려 제가 비전문가고 저 역시 정답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고민을 상세하게 말씀해주시면 최선을 다해 조언해드리겠습니다.”

 

투자사의 입장만 강조하지 않는다.

대표와 이야기할 때, 투자사나 액셀러레이터로 처신하는 것이 아니라 때에 따라 대표 입장, 투자사의 입장을 모두 고려하여 팀에 가장 좋은 방향을 조율하려 한다. 때론 투자사와 대표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다.

 

심사역의 역할과 대표의 역할을 구분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심사역으로서 대표와 팀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일, 해줄 수 없는 일을 구분하지 않는다. 액셀러레이터로서 심사역의 역할은 어떻게든 대표와 팀의 성장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따라서 역할에 상을 짓기보다는 최대한 대표가 필요한 것, 고민하고 있는 것, 팀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집중한다.

 

무조건적인 독촉을 하지 않는다.

회사의 속도가 느려도 독촉을 하기 이전에 대표와 회사의 상황을 보아가며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하려 노력한다.

 

상대가 감동할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

동의가 되지 않는 사업 방향이거나 회사의 사활이 달린 상황, 명백히 잘못된 결정을 한 경우 대표와 끝장 토론을 한다. 손쉬운 타협이 아니라 상대가 감동하여 설득될 때까지 다른 근거를 제시하며 주장한다. 끝까지 믿음을 주려고 노력한다.

 

그 사업을 경험한다.

가급적 현장에 꼭 가본다. 음식을 배송해주는 회사면 가서 조리를 같이 해보고, 교육회사면 교육현장에 가본다.

 

원래 해결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역량있는 팀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능력이 있지만, 그 것이 어떤 상황때문에 발현이 되지 않는 것이다.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원래 팀이 그 해결책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주지시킨다.

 


 

이 심사역의 비결을 생각하다가 떠오른 일화들도 있다.

 

한 번은 회사 대표님이 ‘담당 심사역을 바꿔주세요. 저랑 안 맞는 것 같아요.’라고 연락을 해왔다. 그가 맡은 팀이었다. 양쪽의 이야기를 각각 들어보았다. “이 대표님을 이렇게 두면 안된다. 커뮤니케이션이나 일하는 방식의 문제를 부딪혀서라도 바꿔야 한다.”는 것이 심사역의 의견이었다. 반대로 대표님은 “담당 심사역님이 커뮤니케이션도 잘 안되고, 우리 사업을 잘 이해하시지 못하는 것 같아요. 매주 진행하는 회의시간이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차라리 제가 필요하다고 요청할 때 도움을 주세요.” 라는 입장이었다.

 

대책회의가 열렸다. 이런 적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의외로 쉽게 해결되었다. 그는 “저의 진심이 잘 전해지지 않은 것 같고, 대표님이 오해하고 계신 것 같다”며 솔직하고 깊이있는 대화를 해보겠다고 했다. 몇 일 뒤, 대표는 자신이 잘 못 생각한 것 같다고 사과의 뜻을 전해왔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에게 물어보았다. 대표님께 솔직하게 회사와 대표에 대한 생각과 앞으로 어떤 일들을 함께 해야 하는지,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를 말씀드렸다고 했다. 그렇게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며 오해를 풀었다는 것이 그의 대답이었다.

 

그의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엄청나게 뛰어나다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한 마디면 될 말을 세 마디, 다섯 마디로 하기도 한다. 대화 중에 불쑥 맥락이 다른 이야기를 꺼내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들 때도 있다. 하지만, 그와 일해본 사람들, 그와 대화를 나눠본 사람들은 그의 ‘진정성’이 최고라고 엄지를 척 든다. 무엇보다도 그의 진정성이 좋은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말이다.

 

또 한번은 그가 맡은 팀의 투자계약이 진척되지 않고 있었다. 늘 진정성을 갖고 팀과 대표를 대하는 그에겐 흔치 않은 일이라 생각하고 대화에 참여했다. 몇몇 조항들을 놓고 몇 일 동안 의견을 주고 받고 있었는데 그날은 마치 무엇이든 뚫을 수 있는 창과 무엇이든 막을 수 있는 방패가 대화를 나누는 것 같았다. 대화가 몇시간 동안 이어졌고, 나는 우리 회사의 입장을 명확히 설명하고 먼저 자리를 떴다.

 

다음날, 원안대로 투자계약을 진행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대표자의 요구도 일리가 있었기에 중간 지점에서 합의가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그대로 진행하기로 되었다는 말이 의아했지만, 당시 너무 바쁜 나머지 그냥 마무리하고 넘어갔다.

 

얼마 뒤, 대표자를 만나 어떻게 된 건지를 물었다. 대표는 눈을 굴리며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이 분이 이 이야기를 이렇게나 오래, 열정적으로 하시길래 그냥 믿기로 했다”고.

 

정리하자면, 여느 관계에서와 같이 액셀러레이팅에서도 진심은 통한다. 창업자와 팀에게 이래라 저래라, 성공에 대해 틀에 박힌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창업자와 팀의 성공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함께 뛰고, 울고 웃는 것 말이다.

 

그래서일까? 그가 자신이 맡은 팀으로부터 몇시에 연락이 오든지, 어떤 상황에서 연락을 받든지, 아무리 촉박한 부탁을 받든지 서운함을 드러내거나 귀찮아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심지어 자신의 담당이 아닌 팀으로부터의 연락도 소홀히 대하는 법이 없다. 어찌보면 뻔하고 또 쉬운 일 같지만, 투자를 해보면 안다. 이 일들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힘들지 않냐는 나의 말에 ‘오죽했으면 대표가 그 시간에 연락했을까 싶어요’라는 그를 보며, 혀를 내두르게 된다.

 

대표님들 앞에서 하는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신경쓰일 때는 없냐고 물은 적이 있다. 그의 대답이 현답이었다.
“두렵죠. 잘못된 말이나 조언을 할까봐요. 대표님들은 자신의 인생을 걸고 사업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두렵다고 인생 걸고 사업하는 분들을 혼자 둘 수는 없잖아요? 그 고민할 시간에 도움 될 일이 하나라도 없나 찾아보고 공부하는게 나은 거 같아요”

 

이제 그는 곧 아빠가 된다. 미리 사돈을 맺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한 회사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투자를 받고 고해성사를 하세요. 떡, 밥, 술이 생깁니다.

 

 


 

 

종종 ‘투자를 꼭 받아야 하나요?’ 라는 질문을 받습니다. ‘투자를 받지않아도 버틸 수 있거나 성장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합니다.

 

창업에 있어서 투자는 필수일까요? 투자를 통해서 기대되는 것이 단순히 ‘돈’일 때는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는 단순히 ‘돈’이 오가는 것이 아니라 ‘관계’가 오가는 것입니다.

 

성공한 창업자나 투자자를 만나시면, ‘창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세요. 열이면 열, 모두 ‘동료’라고 이야기할 겁니다. 창업은 혼자서 하기에는 너무나 힘들고 할 것이 많은 일입니다.

 

 

창업의 성패는 ‘동료들’에 달렸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런데 ‘동료들’이 팀 외부에도 존재한다는 것은 간과되는 것 같습니다. 매일 매일을 함께 일하는 팀원들 못지 않게 외부에서 우리 회사의 성공을 위해 고민해주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얼마나 잘 찾고 또 관계를 유지하느냐가 성공에 있어서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외부의 동료들 중에 가장 중요하고 또 신뢰할만한 사람들이 ‘벤처투자자(VC)’입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에 빗대어 이야기하자면, 한 회사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합니다. 팀 내부의 동료들 뿐 아니라 외부의 동료들도 필요합니다.

 

이 글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나와 팀의 성공을 잘 도울 수 있는 투자자를 만난다면, 투자를 받으세요! 만약 그 투자자가 창업의 목적과 팀의 목표 등 우리 사업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고, 오히려 우리보다 더 멀리내다보며, 더 큰 꿈을 가진 사람이라면, 심지어 겸손하고, 진정성있으며 공신력있는 회사에서 일하는 투자자라면, 성공은 더 빨라질 겁니다.

 

이제, 외부의 동료라 부를만한 투자자를 찾으러나가볼까요?

 

 


 

 

1단계   진인사대천명을 믿지 마세요

 

 

성공한 창업가들은 상상 이상의 노력을 한 사람들입니다. 노력은 성공을 하기 위해 무척 중요한 요소죠. 주 100시간 이상의 노동이나 잦은 밤샘은 물론, 주말과 휴가를 반납한지 오래라든지 하는 이야기는 창업가들의 단골 소재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진인사대천명’을 신봉하는 창업가들도 열에 두 세명 꼴로 만납니다. 노력만 하면 다 된다거나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하고 있다보면 언젠가는 시장에서 나를 알아봐주겠지라는 식입니다. 이 이야기의 결말은 보통 나의 정성과 노력이 부족했다고 자학하거나 불철주야 부지런히 일했는데도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불평하는 것으로 끝납니다.

 

실패한 창업가들 역시 종종 성공한 창업가들에 빗대어 스스로를 노력이 부족했다거나, 진정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자조하곤 합니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한다’는 창업에 있어서는 통하지 않는 말입니다. 성공은 나의 노력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노력에는 방향이 필요합니다. 또 노력하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내 노력을 성공으로 만들어나갈 사람들을 찾아나서야 합니다.

 

“너여서, 너라서, 너니까”라는 어느 노래의 가사처럼 이렇게 말할 수 있는 투자자들을 찾고 관계를 만들어야합니다.

 

 


 

 

2단계   투자자 이해하기: 영업사원과 개인사업자 사이

 

 

창업자들은 투자자를 어려워합니다. 초기 창업자일 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투자자를 만나본 횟수나 투자유치를 해 본 경험이 적다보니 투자자와의 거리 설정을 어색해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영업이익으로 수천, 수억 원을 만들어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상기하면 적게는 수천 만원, 많게는 수십, 수백억 원에 달하는 ‘자본’을 공급해주는 투자자들은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처럼 여기질만도 합니다.

 

저 역시 창업가였을 때 그랬습니다. 들어보지 못한 용어나 국내외 사례, 또 유사한 회사의 실적 등 숫자를 꿰고 있는 투자자들 앞에서 주눅이 들기도 했고요.

 

그런데, 벤처투자자로 일해보니 투자자의 기본 속성은 ‘영업사원’과 닮아있습니다. 투자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팀을 찾는 일입니다. 발품을 파는 만큼 팀들을 찾을 수 있고, 찾은 팀들에게 우리 투자를 받도록 설득하는 일은 또 얼마나 품이 드는 일인지 모릅니다.

 

벤처투자자들도 외부로부터 투자를 받아서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것 알고 계신가요? 투자자들은 ‘펀드’라는 것을 만들어서 투자하는데요.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대표님들과 똑같이 투자자들을 만나고 다녀야합니다. 몇 개의 회사에 투자했는지, 실적은 어떤지 바로 숫자로 드러나기에 짧으면 3년, 길면 7년 정도 내에 투자자로서 자질이 있는지 평가받게 됩니다.

 

다들 선망을 갖고 투자자들을 바라보지만, 따지고 보면 투자자들은 ‘개인사업자’와 닮아있기도 합니다. 소속도 있고, 월급도 받지만 발굴도, 미팅도, 투자도, 투자 후 관리도 다 개별적으로 이루어집니다. 대개의 경우 급여로 기본급만 받고, 나머지는 투자 성과에 따라 성과급으로 받습니다.

 

영업사원들이 고객을 찾아 다니듯 창업팀을 만나는 것이 투자자들의 업이니 그들을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투자자를 찾아 먼저 연락하고 또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해주시는 것은 투자자의 일을 줄여주는 것이니 주저할 필요도 없습니다.
 
 
 

투자자들은 시간을 쪼개서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매우 바쁜 사람들입니다. 아무 것도 하고 있지 않은 것 같거나 컴퓨터 앞이나 미팅 자리에서 주로 조언이나 비판을 하는 사람들로 보일 수도 있지만 투자자들은 시간은 빼곡하게 채워져있습니다. 저를 보더라도 지난 2년 반 동안 투자한 회사가 총 22개입니다. 이는 곧 22개 회사에 대한 상시적 관리를 의미합니다. 기존에 투자한 곳들 뿐 아니라 새로 투자할 곳들을 발굴해야하니 매주 새로운 팀들을 발굴하고 미팅을 진행한답니다. 때가되면 투자기업에 대한 리포트도 해야하고, 새로운 산업이나 사회문제에 대한 공부도 해야하고, 조직 운영과 관련된 기타 업무들도 이어집니다.

 

보통 투자회사들은 소수정예로 운영됩니다. 그렇기에 오롯이 혼자 해내야 하는 일들이 참 많습니다. 이렇게 구구절절한 설명을 드리는 이유는 이것입니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연락하실 때는 전략적으로, 이들의 시간을 절약해주는 방식으로 연락해야 합니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투자자들에게 ’똑똑하게’ 연락하세요!

 

 


 

 

3단계   헌팅말고 소개팅: 콜드콜보단 소개, 전화보단 메일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어떻게 만나야 할까요? 스타트업이 투자자로부터 투자 유치활동을 하는 것을 IR(Investment Relations)라고 부릅니다. 요새는 창업관련 행사나 SNS에서 투자자와 손쉽게 마주칠 수 있습니다. 벤처관련 미디어에서 투자자 정보를 찾으시거나 창업지원공간에서 운영하는 투자자와의 티타임과 같은 프로그램들도 많습니다. 투자자들의 숫자는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갈수록 투자자를 찾고 연락하는 것은 쉬워지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투자자들에게 어떻게 연락할 것인가 입니다. 이 부분은 좋은 글이 있어 대신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얼마전까지 카카오의 대표이사로 계셨던 임지훈님의 “투자자/비즈니스 파트너에게 연락하는 방법”이라는 글입니다.

 

요약하자면,

  • 이메일이 가장 효과적이며,
  • 연락을 하고 싶은 상대방(투자자, 비즈니스 파트너 등)과 연결된 관계자가 팀을 추천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한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한번 투자를 받게되면 이후 투자자들은 자연스럽게 앞선 투자자들이 소개해준다는 겁니다. 투자를 받아야하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지요?

 

  • 투자자에게 다른 투자자를 소개받기

 

 


 

 

4단계   준비된 만남은 투자자를 춤추게 한다. 준비없는 만남은 좋지않은 인상을 남긴다.

 

 

투자자를 소개받으셨나요?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해야 할까요? 역시 잘 정리된 글로 대신합니다. 이그나이트스파크의 최환진님이 쓰신 “벤처캐피탈을 만나기전 스타트업이 체크할 사항 5가지”이라는 글입니다.

 

요약하자면, 다음의 사항들에 대해 고민하고 또 준비해서 투자자를 만나셔야해요.

 

  1. Right Time – 지금이 투자를 받을 시기인가?
  2. Right Place – 자신의 비즈니스를 잘 이해하는 VC인가?
  3. Right Domain – 비즈니스가 성장과 잠재성 있는 영역에 위치하고 있는가?
  4. Right Intention – 투자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가 있는가?
  5. Right Investment – 투자에 대한 사용처가 분명한가?

 

이에 더해, 미팅 전에 꼭 IR자료나 최소한 팀의 현황과 앞으로의 전략 등을 담은 소개자료를 사전에 이메일로 보내셔야 합니다. 간혹 이 자료를 유출하지 말아달라며, 강력하게 보안 및 비밀유지를 당부하시는 팀이 있는데요. 만약 그런 내용이 담겼다면 아예 자료를 주지 않으시는 것이 낫습니다. 자료는 간결할수록 좋고, 문서 포맷은 모바일에서도 손쉽게 볼 수 있도록 PDF가 선호됩니다. 만약 자료의 용량이 크다면, 드롭박스나 구글드라이브와 같은 클라우드 링크를 주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미팅 전날이나 당일 오전에, 메세지를 보내 미팅 시간과 장소를 재확인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준비된 창업가라는 좋은 첫인상을 주기 때문입니다.

 

미팅 후에 해야 할 일은 두가지 입니다. 먼저, 미팅을 한 투자자에게 미팅 내용에 대한 간략한 요약과 느낌을 정리해서 메일로 보내주시면 좋습니다. 투자자와의 미팅 목적은 어디까지나 미팅 자리에서 투자 확답을 받는 것이 아니라 그 다음 미팅을 잡는 것입니다. 그리고 관계를 지속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메일을 보내시면서 다음 미팅을 기약하시면 좋습니다.
 
 
 

첫 미팅의 목적은 그 다음 미팅을 잡는 것!

 
 
 

두번째로 투자자와의 미팅일지를 잘 만들어두는 겁니다. 주된 내용은 6하원칙 중심의 기본정보와 미팅 목적, 그리고 미팅에서 주고받은 질문과 질문에 대해 답한 것입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투자자와의 관계는 한번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이 비슷하기 때문에 다음번 미팅 및 다른 투자자들과의 미팅을 위해서라도 미팅에서 주고받은 질문과 답변을 잘 정리해두어서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연히 투자자들을 만날때마다 공통적인 질문들이 나온다면 그 부분이 우리 회사를 투자의 관점으로 볼때 중요하거나 혹은 우려되는 부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투자자와의 미팅 일지 샘플이 필요하시다면, 임팩툴에서 다운로드하세요.)

 

 

마지막으로, 이미 투자자가 있나요? 그렇다면 새로운 투자자와의 미팅 전에 상황을 공유하고 조언을 구하시면 됩니다. IR자료에 대한 검토나 사업 전략, 해당 투자자에 대한 정보등 여러가지 도움을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5단계   투자자와 관계유지하기

 

 

투자자를 만나는 목적은 대개의 경우 투자유치입니다. 그런데, 투자결정이라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투자자들은 투자를 종종 ‘피를 섞는다’라거나 우린 이제 ‘한 배를 탔다’는 말로 표현하곤 합니다.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도움을 주기위해서는 정식으로 투자를 통해 서로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것이 좋지만, 투자와 관계없이도 팀을 도울 수 있습니다.

 

저희만 해도 100팀을 만나면 그 중에 투자가 성사되는 것은 5건 미만입니다. 투자결정까지 소요되는 시간도 일반적으로 3개월 정도입니다. 합이 맞는 투자자를 만나더라도 투자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보통 투자심의위원회라는 의결기구를 통해서 최종투자결정이 이루어지는데, 오랜시간 공을 들인 투자도 부결되는 것을 종종 경험합니다.

 

이 대목이 중요합니다. 나머지 95팀은 어떻게 될까요? 그대로 끝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벤처투자라는 업계가 워낙 좁고, 평판을 중심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설령 투자를 하지 못했더라도 관심을 갖게 됩니다. 또 대개의 경우 투자자들은 창업자를 존중하고 돕겠다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연락을 해오는 팀에게는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집니다. 앞서 투자자와의 미팅 후에는 꼭 미팅 일지를 남겨두라고 말씀드렸지요? 투자자들도 투자관련 미팅의 경우 미팅 일지를 만들어두거나 관련 자료를 아카이빙해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언젠가 다시 해당 팀의 투자 검토를 하거나 혹은 유사한 사업을 하는 팀을 만났을 경우를 대비해두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미 회사의 기업가치가 우리 투자 라운드를 초과해 투자 검토가 어려운 A라는 팀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해당 사업에는 관심이 있었지만, 투자는 어렵겠다는 말로 미팅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팅 이후로 매달 해당 창업가로부터 메일과 메시지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한 안부연락이 아니라 이번달 회사의 성과와 다음달의 계획과 같은 현황이나 전략등 중요한 내용을 요약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마무리는 늘 도움을 달라는 것으로 끝나는 내용이었습니다.

 

매달 이런 연락을 해오시니, 무시할 수도, 그렇다고 투자할 수도 없는 터라 격려나 응원, 때로는 사업에 대한 의견이나 관련 자료/기사 등을 보내드리곤 했습니다. 이 이야기의 결말은 어떻게 되었냐고요? A라는 팀이 투자유치활동을 할 때, 투자자도 아닌 제가 인근 투자자들에게 해당 회사를 추천하고 있는 것으로 끝납니다. 도움을 주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드는 것, 창업자와 A라는 팀을 신뢰하게 만드는 것! 투자자와의 관계는 이렇게 만들어야 합니다! (참고로 A팀은 투자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투자 여부와 투자자와의 관계를 동일시하지 마세요. 도움이 필요한 팀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면, 그리고 꾸준히 도움을 청하며 성장하는 팀이라면 투자자들은 투자와 관계없이 도와줄 겁니다.

 

 


 

 

6단계   투자자, 써도 써도 줄지 않는 화수분 같이 이용하기

 

 

투자를 받으셨나요? 투자금이 입금되면 투자자와의 관계는 끝일까요?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투자의 단면만 보시는 겁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투자는 투자자와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가장 먼저는 ‘자금’이 오지만, 투자자가 가진 경험과 노하우, 정보, 네트워크 등 많은 것이 오는 것이죠. 언제든 물어볼 수 있는 ‘지식인 서비스, Quora’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투자자에게 필요한 도움을 요청하실 때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투자자들도 엄청 바쁘거든요. 팀을 돕고자 하는 마음을 굴뚝이지만, 제대로 도움요청하지 않으시면 도울 수가 없습니다. 투자자에게 어떻게 도움을 청해야 할까요? Big Basin Capital의 윤필구님이 쓰신 “투자자를 잘 이용하는 법”이라는 글은 많은 가르침을 줍니다.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 투자자에게 도움을 요청할때 한가지 주의할 점은 배경에 대한 충분한 설명
  • 투자자가 경영진의 1차적인 시장조사나 향후 계획을 들어보고 의견을 주거나 다른회사의 예를 공유하며 지혜를 나눠줄 수는 있지만, 경영자 대신 전략을 만들 수는 없으며 그래서도 안된다.

 

투자자가 팀을 잘 돕길 바라신다면 평소에 꾸준히 커뮤니케이션을 해두셔야 합니다. 투자를 받고나서도 투자자에게 연락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경우를 봅니다. 투자자가 먼저하지 않으면 연락이 없거나 회사의 현황 및 상황을 공유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우스갯소리로 투자자는 투자 전에는 ‘갑’이지만, 투자 후에는 ‘을’도 아니고 ‘병’, ‘정’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미 투자한 이후라면, 모든 것이 회사에 달렸기 때문에 투자자는 주주지만, 단순한 주주가 아닌 이 회사가 성장하도록 도울 책임이 있는 주주가 됩니다.

 

 

 

매달 투자자와 갖는 고해성사는 사업에 집중할 힘을 줍니다.

 

 

 

투자자가 팀을 잘 돕는 책임을 다하려면 회사의 상황을 잘 알아야 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매달 회사의 성과와 주요 이슈, 향후 대응,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정리하여 메일이나 메세지를 월간리포트처럼 보내는 겁니다. 매월은 어렵다면, 최소한 분기마다는 현황을 공유하세요. 투자자가 여럿이라면 개별적으로 보내지 않아도 됩니다. 단체채팅방이나 단체메일링을 통해서 공유하면 더 좋습니다. 투자자들끼리도 대화방이나 메일링을 통해서 대화하며 어떻게 하면 회사의 성장을 도울 수 있을지 논의하게 될 겁니다. (투자자에게 보낼 내용은 역시 윤필구님이 쓰신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월간 리포트 작성 요령”을 참고하세요. )

 

투자자에게 연락하는 것이 귀찮거나, 우선순위가 밀린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창업은 그 정도로 바쁜 일이라는 것을 투자자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소 한달에 한번 정도는 회사의 상황에 대해서 돌아보고 정리하고 평가하는 작업은 팀에게도 필수적인 일입니다. 매일 해나가는 일들이 나무를 보는 작업이라면, 투자자에게 보내는 월간리포트는 숲 전체를 보는 작업과 같습니다.

 

 


 

 

한 회사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이제 벤처투자자, 그 중에서도 액셀러레이터로 일한지 2년 반이 되어 갑니다. 지금까지의 투자를 살펴보니 총 22개의 극초기회사에 투자했습니다. 모든 회사가 아직까지는 사업을 지속하고 있고, 그 중 약 40%는 후속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아직 액셀러레이터로서의 제 경력이 꼬꼬마라서 그런지 여전히 어떤 회사가 의미있게 성장할 수 있는 회사인지를 알아맞추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어떤 사회문제를 해결하려하는지, 마켓 사이즈는 얼마나 되는지, 충분한 매출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등등 여러가지를 검토하지만 가면 갈수록 중요하게 보게 되는 것은 ‘창업자와 팀’입니다.
 
 
 

스타트업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에 하나가 채용을 잘 못하는 것이라는 것은 놀라운 일도 아닙니다. 성공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동료’들과 만들어 가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c)100FirstHits
 
 
 

그 팀에 이제는 ‘투자자’를 포함시켜주세요. 투자자는 외부의 동료이자 파트너입니다. 회사의 임직원 다음으로 중요한 존재라고 생각해도 무방하고요. 투자자를 가까이에 둔다는 것은 유능한 컨설턴트를 회사에 두는 것과 같습니다. 심지어 지분투자를 한 투자자라면, 외부의 컨설턴트를 고용한 것과 같지요. 이왕 컨설턴트를 고용하셨으면 잘 쓰셔야죠? 투자자들과의 만남을 ‘보고’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공유’나 ‘토의’라고 생각해주세요.

 

창업은 성공확률이 참으로 낮은 일입니다. 할 수 있다면 온 마을 뒤져서라도 우리 회사의 미션을 이뤄줄 수 있는 사람들을 찾고 도움을 구해야 합니다. 그 중에서도 ‘투자자’들은 회사의 성장에 필요한 자금과 경험, 네트워크를 모두 갖춘 사람들입니다. 이 들을 동료처럼 가까에 두시고, 가까이에서 춤추게 만들어주세요.

 

속담에도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준다’는 말이 있습니다. 투자자에게 정기적으로, 지속적으로 연락하세요. 그럼 떡도 생기고, 밥도, 술도 생깁니다.

 

 

이런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소셜벤처 어때요?

에스오피오오엔지(sopoong)는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사회문제에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팀을 찾고 있습니다.

 

어떤 사회문제가 해결되면 좋을까요? 어떤 분야의 솔루션을 가진 소셜벤처가 있으면 좋을까요? 아직 해결하고자하는 사회문제를 찾지 못한 분들에게 가이드가 될 수 있도록 sopoong 알럼나이 네트워크에 물어보았습니다. 오늘도 일선에서 사회문제 해결에 도전하고 있는 8인이 직접 전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소셜벤처 하나쯤 있으면 어떨까요?

 


 

고령화

고령화로 인구 구조가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이미 65세 이상 인구가 2017년 기준으로 14%를 넘어 ‘고령사회’로 진입했으며, 2025년 이면, 고령화율 20%가 넘어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거라고 합니다. 그 속도는 가히 세계 신기록이며 이제 곧 전체 시민 10명 중 2명이 65세 이상인구가 될 겁니다. 자연스럽게 고령화와 연관된 사회-경제적인 여러 문제들이 발생할 것으로 생각되고, 다음과 같은 소셜벤처들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1) 웰다잉과 장례분야
본격적인 다사망(多死亡) 시대입니다. 한 해 사망자 숫자도 올해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30만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장례비용문제와 수도권 화장시설 부족 문제가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평균 장례/장묘비용은 1인당 약 1,400만원으로 상당히 고비용입니다. 장례식장 역시 서울,경기, 부산 등 인구밀집대도시 인근은 포화 상태입니다. 작은 장례, 간소화된 장례 등 맞춤장례와 장묘를 연결할 수 있는 서비스, 고령자들의 사망 후 그들을 기억하거나 또는 그들의 기억과 흔적을 정리하도록 돕는 서비스들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기억과 흔적의 정리를 돕는다는 미션에서 SNS/온라인서비스의 데이터에 특화된 서비스도 가능하겠네요!

 

2) 고령식 분야
고령인구들의 식사 또한 중요합니다. 고령인구들은 질환에 맞춰진 식사나 연하곤란식사 등 질병이나 신체 상황에 맞는 음식이 제공되어야 합니다. (임상)영양사가 영양분을 조절한 식사가 가장 필요한 대상이 고령인구들입니다. 독거노인들은 물론이고, 요양병원 등의 집단시설에 거주하는 고령인구 역시 그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sopoong 한상엽

 


 

재활용 쓰레기

재활용 문제가 심각하다고 이야기합니다. 근본 원인은 재활용 이전에, 친환경적인 포장재를 사용하는 것이 아닐까요? 비닐, 스티로폼, 페트병 등을 전세계를 오염시키고 있는 플라스틱 포장재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합니다. 100%재생이 가능하거나 환경에 무해한 Karta-Pack(pulpworks社가 개발) 과 같은 친환경 포장재를 생산/공급하는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sopoong 고영곤

 


 

미세먼지 대책

어느새 미세먼지 문제가 우리 모두의 사회문제가 되었습니다. 개별 가정에서 값비싼 공기청정기를 쓰거나, 황사마스크를 쓰고 해결하기에는 공기에 다각도로 노출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도시재생 관점에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예시, 중국 미세먼지 제거 탑, 독일 미세먼지 없애는 이끼 벤치 등) 가 나오거나 1인 가구를 위한 원룸형 공기청정기(가성비 좋은 제품)를 생산하는 스타트업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단골공장 홍한종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대체 에너지

임야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태양광 발전을 할 수 있는 건축 자재 개발. 요즘 시골에 가면 농지던 밭이던 임야던 태양광발전 시설이 잔뜩 깔려 있습니다. 친환경 대체에너지를 개발하기 위해 나무가 베어지고 녹지가 사라지고 있는 거죠. 고령화된 농가에서는 농사를 직접 짓기 보다 태양광 발전소를 유치해 고정적인 전기판매 수익금을 받는 것을 더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건축물 외장재나 옥외광고 시설물 등 유휴지면을 활용해 태양광 에너지를 수집할 수 있는 대안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관련해서 자문이 필요하시면 태양광 발전사업을 하는 업체도 소개해드릴 수 있어요(미소).

뉴베이스 박선영

 


 

음료 관련 일회용 쓰레기 문제

2015년 한국인이 사용한 일회용컵이 257억 개라고 합니다. 이 중 재활용이 되는 건 30-40% 수준으로 일회용컵, 빨대, 컵홀더, 음료 캐리어 등 음료와 관련되어 발생하는 쓰레기 문제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커피점에서 텀블러 이용객에게 할인을 해 주거나 매장에서 마실 때는 머그잔을 권하는 등의 활동을 하긴 하지만 생분해도가 높다거나 재활용이 더 손쉬운 음료 관련 일회용품이 나올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20대 후반~30대 초중반을 위한 주거 문제

20대 초반을 위한 쉐어하우스는 많이 생겨났지만 취직, 결혼, 육아 등으로 쉐어하우스 형태의 거주가 어려우면서 아직 목돈이 없기에 집을 구할 수는 없는 애매한 연령대가 존재합니다. 물론 은행 대출도 있고 사회주택이나 공공임대주택도 있지만 다 문턱이 높다는 건 모두 알고 계시죠(웃음)? 굉장히 어려운 문제인만큼 뭔가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나오면 좋겠네요.

 

여성혐오로 통칭되는 여성인권 관련 문제

강남역 살인사건이나 미투운동을 불러온 사회 각계각층의 성폭력, 성희롱처럼 ‘범죄’ 뿐만 아니라, 여성의 외모에 대한 억압(꾸밈노동), 여성의 사회진출에 대한 불이익(고의 불합격, 승진누락, 페미니스트라서 해고당하는 사례, 사내에서 제대로 된 발언권이 주어지지 않는 등), 활동 제약(가령 심야에는 거리를 돌아다닐 수 없게 되는 치안상태, 혼자 사는 여성이 감내해야 하는 불안감 등), 일상에 스며든 수많은 성차별적 발언 등 여성에 대한 각종 족쇄가 만연합니다. 한 번에 모든 문제를 풀 순 없겠지만 하나의 문제에 대해서라도 사회의 인식과 행동을 바꾸는 스타트업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단골공장 윤지선

 


 

관도 하나의 패션처럼!

사실 이건 어느 날 꾼 꿈에서 본 장면인데요, 사람들이 각자 본인 관을 고르고 있더라고요. 엄청 화려하고 예쁜 관이 모여 있었어요.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은 꿈인데, 웰다잉 문화가 좀더 발전하면 가능한 일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웰다잉에 대한 인식이 서서히 확대되면서 ‘메시지필름제작자’라는 직업도 탄생했고(유언 및 영상)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죽음이 더이상 두렵거나 무서운 것이 아닐 수도 있겠다, 라는 방향으로 아주 서서히 다가가고 있잖아요.

죽음은 닥치는 게 아니라, 준비하는 것이다, 받아들이는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자신이 누워서 ‘평생’, ‘영원’을 보내야 하는 제2의 집인 관도 하나의 패션처럼 본인이 직접 고르는 문화가 생겨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답니다. 자기가 고른 관 앞에서 셀카도 찍고, 소개도 하고. 관 패션디자이너를 우선 양성해야겠군요. 아, 디자인 맞춤도 가능합니다. 비싼 오동나무관 말고 더 다양한 선택권을 내가 살아있을 때, 내가 선택할 권리를 주세요! 너무 판타지인가요?

 

살림을 학문으로!

여전히 주부의 노동은 헐값에 치이는 세상입니다. 한 분야에서 10년 이상 일하면 전문가로 쳐준다는데, 중장년의 주부는 무려 2,30년 이상의 경력을 지니고 있죠. 여태껏 살림은 ‘구전교육’이라고 알고 자라왔습니다. 하지만 요즘 젊은 주부들을 보면 인터넷과 더 친합니다. 2030세대의 어머님들도 일을 하는 워킹맘이다 보니 딸내미 옆에 앉혀두고 ‘신부수업’하는 가정이 줄어들기 때문인데요, 특히 이혼율이 50%인 시대, 다문화가정이 점차 늘어나는 시대에 가정에서 살림교육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아래는 <창직>에 대한 원고 중 일부인데요, 실제로 기획안을 들고 충청 사회적기업 설명회에 가보기도 한 내용입니다. 결국 실현은 되지 못하고, 책에만 수록될 저만의 아이디어.

 

경력단절여성, 주부들을 위한 창직

  • 창직명 : 살림경영컨설턴트
  • 배경 : 자녀의 이른 독립, 한부모가정, 일하는 엄마를 둔 자녀 등 살림이 더 이상 ‘신부수업, 가정학습’의 기능을 할 수 없게 되었고,  주먹구구식으로 그때그때 이슈에 따라 인터넷검색 등을 통해 살림을 익히느라 시간적, 체력적 소모가 큰 문제 해결
  • 창직 목적
  1. 전업주부, 경력단절여성, 시니어 여성들의 살림전문가 육성
  2. 예비주부, 초보주부, 주父, 다문화가정 등에 살림교육 및 효과적인 노하우 전수
  3. 살림도 학문이라는 패러다임 전환으로 전업주부의 자긍심 고취
  • 내용
  1. 살림학: 청소, 빨래, 설거지, 다림질 등 기본살림학 (살림도 파고 들어가면 굉장히 디테일함) 및 인테리어, 요리, 재테크, 장/효소 담그기 등 응용(심화)살림학
  2. 육아학 : 아무도 육아에 대해 교육해주지 않는다. 육아전문가를 육성하고 예비부모교육 필수 문화 창조하는 교육
  • 수익구조 : 강의 및 컨설팅, 양성과정

 

뉴베이스 박선영 comments

“저도 이 아이디어에 한표를 행사하렵니다! 청소를 대행해주는 스타트업은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냉장고 정리, 옷정리와 같은 분야는 정말 수납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싶을 때가 많아요.”

 

미로(라스트오더) 박시현

 


 

소수 가구의 라이프

기혼가구가 많은 사회에서, 비혼자들 혹은 딩크족 부부들은 일반 사회에서 배제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에 맞게 비혼자들 혹은 2인 가구에 맞는 라이프를 공유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커뮤니티, 공동구매, 맛집 및 정보공유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면 어떨까 생각이 듭니다.

 

화장품 관리 및 재활용

생각보다 화장품은 유효기간내에 사용하지 못하고 폐기처분하기 일수입니다. 화학제품이라 처리도 힘들고요. 그래서 이를 활용하여 다시 재가공한다거나, 모아서 기부 하는 등의 재활용되는 수요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혹은 화장품 관리 서비스가 나왔으면 좋겠네요. 냉장고의 식재료처럼, 화장품의 바코드를 통해 유효기간을 관리하고 이를 알림화하는 서비스가 있으면 어떨까 싶네요.

학생독립만세 남혜민

 


 

도심 내 벌집 제거로 인한 소방관 출동 빈도수 낮추기

2017년 소방관 출동건수 65만건, 그 중 벌집제거에 출동한 건수는 15만건(약 24% 차지)이나 된다고 합니다. 1회 출동시 4명의 소방관과 차량 1대가 출동해 약 1시간 30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요. 이를 사회적비용으로 환산하면 약 220억원이 발생하는 셈입니다. 또한 출동시 빠른 사건 해결을 위해 벌을 죽이는 경우가 다반사죠. 해외의 경우, 벌집제거를 민간에 위탁하고 있으며, 사회소외계층에게 벌에 대한 교육을 제공해 꿀벌구조대를 구성하기도 합니다. 꿀벌구조대가 벌 1무리를 수용하게 되면 약 20만원의 수익이 발생하고, 이를 되팔거나 직접 키워서 꿀을 생산할 수도 있답니다.

어반비즈서울 박진

 

 

소셜미션은 모두를 춤추게 한다

소셜미션이 스타트업에게 부여하는 생명력

 


 

“왜 창업 하셨어요?”

 

창업가들은 종종 창업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습니다. 창업은 성공 확률이 낮고 큰 기회비용을 수반하는 일이기에 실제로 창업을 하는 사람은 적기 때문에 창업을 했다는 이유만으로도 주변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되지요.

 

그런데 몇 번 이 질문을 받다보면, 실은 이 질문이 묻고 있는 것이 ‘왜 이 제품이나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셨나요?’ 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알다시피 창업은 목적이 아니라 문제해결의 한 방법, 즉 수단에 불과합니다. 창업이 아닌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도 많지요. 그런데도 굳이 창업을 선택했다면, 왜 창업을 하지 않을 수 없었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음으로 달라보이지만, 같은 의도를 가진 질문을 던져볼까요?

 

 

“이 기업의 존재가치는 무엇인가요?”

 

느낌이 많이 다르죠? 모든 기업은 창업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모습, 만들어내고 싶은 변화, 해결하고 싶은 것을 고민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그것이 기업의 존재가치고, 또 기업의 이정표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모든 동식물이 갖고 있는 DNA처럼 기업은 ‘미션(때로는 비전)’이라는 것을 갖습니다. 왜 존재하고, 무엇을 해야할지 등 창업가의 기업 설립 의도를 우리는 ‘미션(때로는 비전)’이라고 부르고 기업의 ‘존재가치’라 읽습니다. 지구 상의 모든 것이 그러하듯이 기업도 언젠가는 사라집니다. 기업이 지구상의 생명체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 죽음의 시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기업의 미션, 존재가치는 기업을 지속하게하기도 하고, 또 소멸하게도합니다. 생명체는 ‘왜 존재하는지’, ‘언제 죽는지’ 알 수 없지만, 기업은 ‘존재가치’를 통해 왜 존재하는지, 언제 소멸할지를 스스로 말하고 또 증명합니다.

 


 

기업은 태생이 사회적인 것

 

그러고보면, 기업은 미션에 따라 처음부터 사라질 운명을 갖고 태어납니다. 모든 개인이 각자의 삶을 살수 있어야 하듯이, 기업 또한 각자의 존재가치, 미션에 따라 다른 길을 걷게됩니다.

 

그런데 때때로 기업의 존재가치가 이윤창출로 여겨지는 경우를 목격합니다. 창업가들을 ‘돈’만 좇는 사람들이라고 보는 생각도 접하곤 합니다. 물론, ‘이윤’이 창업의 큰 동기 중에 하나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리고 많은 창업가들과 그들이 만든 기업이 보여준 모습은 이러한 오해를 불러일으킬만도 합니다. 특히, 한국 사회는 산업화, 민주화라는 이름 아래, 창업 신화라는 재벌의 이름 아래, 속도와 효율성이 강조되는 스타트업이라는 이름 아래 ‘다른 가치들’은 뒷전에 두어 온 것이 사실입니다.

 

기업의 존재가치를 ‘이윤창출’로 여기는 것은 한 사람의 존재가치가 ‘먹는 것’, ‘버는 것’ 이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의 삶이 먹는 것, 버는 것만으로 되어있지 않듯이, 기업의 생애도 ‘이윤창출’로만 구성되어있지 않습니다. 기업은 문제해결의 수단이며, ‘이윤창출’ 역시 문제해결의 수단이지, 목적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흔히 경영학의 아버지로 일컬어지는 피터 드러커도 60여 년 전 그의 저서 ‘경영의 실제’에서 기업의 목적을 ‘이윤창출’이 아닌 사회 속에서 찾아야한다고 했습니다.

 

 

이윤이라는 측면으로 기업을 규정하거나 설명할 수는 없다.
이윤극대화라는 개념은 실질적으로는 무의미하다. 수익성은 기업 경영의 목적이 아니라 제한요소다. (중략)
기업의 목적은 반드시 비즈니스 자체가 아닌 다른 것이어야 한다.
사실 기업의 목적은 사회 속에서 찾아야 한다. 기업도 사회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피터 드러커

 

 


 

소셜미션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

 

오늘날 기업은 더 이상 이윤창출의 성과로만 평가되지 않습니다. 창업가들 역시 마찬가지고요. 사회적 가치가 개인과 조직을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 되어가고 있고, 투명하고 건강한 조직문화와 창업가의 도덕적/윤리적인 언행은 이제 필수로 여겨집니다.

 

기업들 역시 공익 추구를 중요한 역할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다국적기업들이 펼치는 환경보호운동, 빈곤퇴치운동은 더 이상 낯설지 않으며, 글로벌 스포츠의류 브랜드들은 앞다투어 여성의 권리와 위대함을 주장합니다. 이를 두고 여전히 마케팅 전략으로 보는 시선이 적지않지만, 고객들이 그렇게 순진하지는 않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마케팅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크고 작은 기업의 ‘사명서(Mission statement)’에는  사회적가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명서의 내용은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하겠다에서부터 최고의 가치와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하여 그들의 복지에 기여한다거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등 사회적기업이나 비영리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명서에 근거하면, 대부분의 기업들의 목적은 이미 ‘이윤창출’이 아닌 ‘사회적인 것’ 입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아예 사회문제 해결 자체를 기업의 존재가치로 하는 소셜벤처들 역시 늘어나고 있습니다. 소셜벤처의 창업자들은 사회적가치에 대한 분명한 생각과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또 기업이 사회에 속해있다는 생각도 갖고 있었습니다. 이들에게 ‘이윤창출’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수단이며, 기업은 사회의 번영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익숙하지 않던 풍경이었습니다만, 이제는 데모데이등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행사에서도 ‘사회적가치’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가치입니다. 창업자들의 입에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위해서’ 창업을 했다는 답을 듣는 일은 점점 익숙한 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창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단순한 ‘미션(Mission)’이 아니라 ‘소셜미션(social mission)’을 만들고 체화해야할 것 같습니다. 특히, 스타트업들은 소셜미션을 놓쳐서는 안됩니다. 스타트업의 고객들이 조직의 유연하고 창조적인 분위기 못지않게 가치, 조직, 노동, 지배구조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기 때문입니다.

 

어느 자리에서나 사회적가치를 겸비한 기업들이 더 많은 호응을 이끌어내는 것은 당연합니다.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공감이 되는 기업들을 지지합니다. 그리고 그 기업의 존재가치는 동료들과 고객, 시장, 사회을 움직입니다.

 

지금까지 기업들은 ‘이윤창출’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모습만 보여주면 되었지만, 이제는 혁신적인 재화를 만들어내면서도 사회적가치, 조직적가치를 겸비해야합니다. 뛰어난 동료 일수록 기업의 존재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사회적 약자를 돕는다거나, 환경, 보건, 빈곤 등 사회 다수가 마주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목적은 기업 구성원들에게 큰 보람과 자부심으로 돌아옵니다. 고객들 역시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더 많은 가치를 가진 기업과 재화를 좋아합니다. 어떤 사회적가치를 만들어낼 것인지, 그리고 어떤 조직과 지배구조를 만들것인지를 고민하지 않는 창업자와 기업은 점차 고객들의 관심을 잃을 겁니다. 밀레니얼 세대 등 사회적가치를 구매의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는 고객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소셜미션은 모두를 춤추게 한다.

 

투자나 기업경영에 있어서는 20세기 후반부터 Triple Bottom Line(기업의 성과를 social, environmental and financial의 3가지 구조로 평가)이나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등이 제기되어왔습니다. 기업을 이윤창출의 도구로만 보던 시야에서, 사회적가치를 기업의 역할로 보아야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CSR(기업의 사회적책임)을 넘어 CSV(공유가치창출)등의 논의도 같은 연장선에 있습니다.

 

사회적 목적 추구를 기업 본연의 목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은 일반적인 것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기업을 사회의 일부분으로 보고, 기업 그 자체의 이윤창출을 넘어 사회 번영의 수단으로써 바라보는 것이죠. 좀 거창하게 말하면 모든 기업의 가치는 소셜임팩트(Social Impact)로 평가받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회와 기업이 만나는 지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기업은 사회의 일부다.

 

심지어 기업의 역할에 대한 논의는 사회적가치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는 모습입니다.  조직적임팩트(Organizational Impact)의 시대 또한 성큼 다가와 있는 것 같습니다. 근 몇 년간 여러 기업들에서 불거진 불합리한 노동환경과 왜곡된 조직문화 문제나 재벌부터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규모와 관계없이 드러난 기업 경영진들의 비위와 배임등 비윤리적 사건들과 그에 대한 사회의 반응은 이제 조직적 임팩트가 기업을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윤리적 리더십인지, 건강한 조직인지, 문화와 노동, 차별, 지배구조는 어떠한지 등 조직적 임팩트는 훌륭한 기업가들과 투자자들, 특히 사회적기업가/혁신가들이 만들어내야 할 또 다른 혁신이자 과제가 되었습니다.

 

창업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이제 ‘이윤창출’에서 더 나아가 소셜임팩트와 조직적임팩트를 고려해야합니다. 기업의 ​멋지고, 훌륭한 존재가치, 사회와 연결되어 있는 소셜미션은 좋은 동료이 합류하고, 충성스러운 고객이 생기고, 사회로부터의 지지를 이끌어냅니다. 기업들은 이제 이윤창출을 넘어야합니다. 소셜미션은 동료와 고객, 시장, 사회를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왜 창업하셨나요?” 라는 질문에 답할 ‘사회적가치’ 하나쯤은 준비해두시는게 어떨까요?

 

 

사회문제 이젠 더하지말고 덜어내세요

2018-상반기에 정기투자를 진행했습니다. 이번에 투자를 결정한 팀은 총 6팀.

 

이 6팀에 투자를 하기 위해서 작년 가을부터 검토한 팀들은 대략 삼백 팀 정도, 실제로 미팅을 진행한 팀은 총 백 여 팀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더 많은 팀들을 만나고, 또 배워야겠지만 지금까지 많은 수의 팀들을 검토하고 만나오며 발견한 것이 있습니다. 저와 동료 심사역들이 창업자를 만날때마다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겁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이 질문이 엄청 중요하거나 혹은 우리가 만나는 팀들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일 겁니다. 거창하지도 복잡하지도 않은 이 질문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어떤 사회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려하는가?

 

소셜벤처들과 마주하면 가장 먼저 묻는 것은 ‘사회문제’에 대한 정의와 솔루션입니다. 하나의 솔루션으로 모든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쯤은 이제 상식입니다. 모든 사회문제를 해결하려고하지 말고, 우리 팀이 해결하려는 구체적인 사회문제를 찾고 ‘정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어로 ‘define-정의한다’의 어원인 라틴어 동사 definio는 접두사 ‘de-충분히’와 ‘finis-경계’에서 유래한 것으로, 경계선을 확실히 한다는 뜻입니다.

 

우리 팀만의 ‘사회문제에 대한 정의’를 만들어야 합니다. 사회문제가 문제로 남아있는 이유는 아마도 문제의 원인들이 복잡한 연결성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어떤 문제는 너무나 명백하게 그 원인이 보여서 솔루션을 도출하기가 쉽지만, 어떤 문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문제의 크기가 커서, 솔루션이 너무나 어려워서, 이전의 여러 시도들이 실패해서…. 등 여러 이유들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검토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검토하십시오. 단, 이 문제와 관련된 모든 연결들을 검토하되, 가장 중요하고 근본적인 것들을 발견한다면 다른 것들과 잘라내십시오. 버릴 것을 다 버려야 합니다. 복잡한 문제일 수록 단순하게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나와 우리 팀이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복잡다단한 여러 원인들 간에 경계를 짓고 단절을 만들어내야합니다.

 

그런데 보통 소셜벤처 창업팀들을 만나면… 해결하려는 사회문제가 너무 많습니다. 물론 시급하게 해결되어야 하는 사회문제도 많고 또 직접 해결하고 싶은 사회문제도 많은 것이 사회적기업가들의 공통점입니다만, 의식적으로 단 하나의 사회문제만 선택해서 나아가야 합니다.(이 말을 돌려서 이야기하자면 단 하나의 시장과 고객들로 시작해야 합니다.) 기회가 많아보이고, 여러 선택지와 차선책들을 손에 쥐고 있을 때의 안도감이 크지만 집중하지 않고서는 사회문제 해결은 요원합니다. 따라서 하나의 사회문제를 선택하고, 근본적인 것들만 남기고 나머지는 외면해야합니다. 그러지 않고서는 사회문제의 정의는 커녕, 그 다음 단계인 솔루션 도출과 사업화로 나아갈 수 조차 없습니다.

 

사실, 저도 그렇고 함께 일하고있는 심사역들도 그렇고 모든 사회문제의 전문가는 아닙니다. 해당 사회문제에 대해서 가장 많이 고민해온 전문가는 (공동)창업자들입니다. 저희는 모르는 사회문제가 훨씬 많습니다. 그래서 처음 만났을 때나 소개서를 받았을 때, 이 것이 사회문제인지 아닌지는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수준에서 판단할 뿐입니다. 물론, 그 뒤에는 약 1달 여의 시간을 거쳐서 저나 심사역들이 리서치와 스터디, 자문등을 통해 준전문가의 수준으로 올라가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그것도 제한적이기에 많은 부분 창업자와 팀의 전문성에 기댈 수 밖에 없습니다. 팀이 해당 사회문제에 대해 잘 안다고 이야기하려면, 근본적인 원인을 중심으로 사회문제를 정의했다면, 최소한 다음의 질문들에 답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우리가 해결하려는 사회문제는 어떤 것인가?
  • 다수가 겪고 있거나 시급하게 해결이 필요한 문제인가?
  • 왜 기존 기업들/정부/시민단체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을까?
  •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명쾌할 수록 좋고, 또 가급적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줄 수록 좋습니다. 특히, 많은 경우 창업으로 해결하기에너무 거대하거나 또 너무 작은 문제에 집중하곤 합니다. 그런 경우에는 정부나 시민단체, 혹은 프로젝트의 접근으로 해결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사회문제를 해결을 목표로 창업을 할 때는, 시장의 규모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시장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 다른 접근이 아닌 창업이 아니고서는 해결이 안되는 것인지, 꼭 다음의 질문 역시 던져보아야 합니다.

 

  • 이 문제를 (정부도 아닌, 시민단체가 아닌)기업이 해결하는 것이 가장 효율/효과적인가?

 

모든 문제를 기업이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기업적인 접근 방식을 취했을 때, 더 파급력이 있거나 지속적인 해결이 가능한 문제들도 존재합니다. 일반적으로 기업적인 접근으로 해결이 쉬운 사회문제들은 다음의 특징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생산-유통-소비등 시장 내에서 일어나는 활동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 개인 및 각 조직들이 이 문제에 대해 직접적인 지출을 하고 있다.
  • 해당 문제 해결의 수혜자와 소비자(고객)이 일치한다.
  • 정부나 시민사회가 솔루션을 만들어낼 수는 없지만 구매의향이 크다.
  • 국 내/외에 기업이 이 문제를 해결한 사례들이 있다.
  • 기존의 해결방식이 비효율적이고, 불편하다.

 

이런 특징을 갖고 있는 사회문제라면, 기꺼이 기업으로 접근해봄직 한 것 같습니다. 임팩트 투자자라면, 이런 부분들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여러분을 만날 겁니다. 즉, 앞서 말씀드린 질문들에 대한 설득력있는 답과 기업으로 해결했을 때 더 효율적/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근거들을 제시해주시면 이야기는 쉽게 진척될 겁니다.

 

일상생활에서 종종 ‘저 사람은 참 개념이 있어’ 라는 말을 쓰곤 합니다. 창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팀을 만나고나면 ‘저 팀은 참 개념이 있다’, ‘팀 만의 관점을 갖고 있다’ 라는 이야기가 절로 나옵니다. ‘개념’이란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보편적인 지식을 말합니다. 영어로 ‘개념-concept’의 어원인 라틴어 동사 conceptio는 임신을 뜻하는데요. 어쩌면 사회문제의 개념을 정의하고 솔루션을 내어놓는것 또한 임신의 과정과도 같은 듯 합니다. 어떠한 계기로 사회문제에 눈을 뜨게 된 후, 그 사회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끊임없이 파헤치는 개념화의 과정을 통해야만 새로운 솔루션을 세상에 내어놓을 수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 임신의 과정을 통해 이 전에 존재하지 않던 한 생명이 세상에 빛을 보게 되듯이 말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창업은 해당 팀이 존재하기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개념을 일반적/보편적으로 만들어가는 일입니다. 쏘카가 있기 전에는 자동차를 소유하지않고도 내 차처럼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지 않았고, 텀블벅이 등장하기 전에는 창작자들이 독립적으로 창작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은 요원했고, 이지앤모어가 있기 전에는 월경컵은 여성들의 고려 선택지가 아니었습니다. 우리 만의 정의와 접근을 갖는다는 것은 그 것을 보편화할 첫 발을 떼었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고민해온 사회문제에 대해, 모든 것을 포괄하는 것이 아닌 날카롭고 단순하게 정리된 우리 만의 정의와 솔루션을 잉태하고, 세상에 내어 놓는 것. 그리고 이전과는 다른 보편을 구축해내가는 일. 그 것이 바로 소셜벤처 창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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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제를 비즈니스로 해결한다는 어려운 명제를 실현하고 있는 이들과 함께하며 나누고 싶은 이야기,

카우앤독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의 글이 매주 연재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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