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CH 6기 투자 이야기 #6 잔나비(베이비테일러)

 

잔나비(베이비테일러) 투자 이야기 이학종 심사역이 전해드립니다.

 

 


 

 

팀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잔나비의 ‘베이베테일러’는 알레르기를 가진 아이들이 편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완조리 식단을 배송하는 서비스예요. 우리나라 10세 미만의 아동의 8%가 알레르기를 겪고 있다고 알려져 있고, 주로 밀가루, 달걀, 우유, 대두에 알레르기 반응을 하는데요. 알레르기를 예방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그 요소를 제외하고 요리하는 것인데, 이를 ‘제거식’이라고 해요. 가정에서 제거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재료선별부터 레시피, 요리를 하는 조리도구까지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고, 아이를 위해 별도의 요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번거롭고 까다롭습니다. 베이비테일러 서비스를 통해 부모는 식단 준비와 성분 체크의 번거로움을 덜고, 아이는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완조리 상태로 식단을 배송하는 이유는 알레르기의 특성상 조리도구에 묻어있는 성분도 위험요소이기 때문이에요. 베이비테일러는 알레르기 차단 설비를 갖춘 시설에서 조리하고, 매주 다른 메뉴를 구성해 가정에서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합니다. 친환경 완조리 식품의 특성상 유통기한이 짧기 때문에 3~4일을 기준으로 하는데, 대부분 서비스를 이용하는 부모님들은  편리하다고 아이들은 맛있다는 피드백을 받고 있어요. 서비스가 상반기 팀인 잇마플의 ‘맛있저염’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실텐데, 맛있저염은 질병 주기 완화를 위해 식사요법을 사용하는 ‘관리식’이고 직접 조리해서 먹는 반조리 상태로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베이비테일러 서비스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대표님을 비롯한 창업 멤버들이 알레르기를 직접 겪었다고 해요. 이런 배경을 가지고 대학교 재학 시절 알레르기나 아토피, 채식주의자, 무슬림을 위한 식당을 추천하는 ‘프루트(FROOT)’ 플랫폼을 운영했습니다. 이용자들의 긍정적 반응에 힘입어 인천공항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1만명 가까운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상당수가 아동 알레르기로 인한 식당을 찾았다고 해요. 그런데 국내에서는 알레르기에 대한 인식이 아직 저조한 탓에 식당에서 사용하는 재료와 메뉴판에 성분 분석이 누락된 경우가 많죠. 여기에서 한계를 발견한 팀은 식품을 직접 조리하는 서비스를 구상하고, 올해 중반부터 피봇팅(Pivoting)을 시작해 베이비테일러가 탄생했습니다.

 

 


 

투자를 어떻게 결정하게 되셨어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국내에서는 알레르기의 심각성에 대한 공감대가 부족한 편이라, 서비스를 검토할 때에도 이슈가 있었어요. 여태까지 이런 업체가 시장에 없었기 때문에 이 사업이 우리나라에서 가능 할 지, 알레르기 종류가 매우 다양한데 맞춤식(Customized) 식단이 현실성이 있는지, 니치마켓의 특성상 확장이 가능할지 등을 논의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이 가지고 있는 페인 포인트(Pain point)는 확실해보였어요. 팀 사례를 조사하던 중에 학교 식단표를 보게 됐는데,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이 먹을 수 없는 메뉴에 빨간줄을 그어 둔 사진이었어요. 결국 모든 반찬을 제외하고 밥과 김치밖에 먹을 수 없는 날도 있더라구요. 알레르기를 가진 아이들을 위한 식단을 제공할 수 있는 교육시설이 극소수인 상태이고요. ‘식품제한층’을 위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으리라 판단했고, 우선 아이들에게 집중했습니다. 성인들은 스스로 성분을 확인할 수 있지만 아이들이 제대로 식사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또, 국내 알레르기 인구가 101만명 중 10세 미만이 40% 이상이에요. 알레르기 중에서는 땅콩 알레르기처럼 호흡곤란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는 심각한 경우도 있지만, 10세 미만인 경우 70% 정도가 앞서 말씀드린 4가지 식재료(밀가루, 달걀, 우유, 대두)가 원인이라고 합니다. 일례로 시중에서 판매하는 된장에는 대두가 들어가 있기 마련인데, 베이비테일러에서는 쌀로 만든 된장과 양파로 만든 간장 등 식재료 성분 분석을 통해 안전한 재료를 사용합니다.

 

팀이 피봇팅 후 서비스 런칭준비를 하는 중에 에스오피오오엔지를 만났고, 4개월동안 조리공간 확보와 레시피 설계, 시장 테스트, 서비스 론칭까지 빠른 실행을 보여줬어요. 10월달에 베타 오픈을 시작한 이후로 매출과 재구매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고객 조사 결과 식단에 대한 번거러운과 레시피 고민을 덜어주는 편리함 때문이라고 합니다. 다만 사업의 특성상 신속한 확장보다는 세밀한 설계가 우선이라는 고민이있어요. 아이들의 식단인만큼 더 안전하고 신뢰가는 서비스가 핵심이기 때문이죠. 대표님도 초반에는 빠른 성장을 지향하셨지만 어느 순간부터 ‘알레르기 프리 식품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씀하세요. 사실 알레르기 차단식을 제공하는 아직 서비스가 없었다는 사실이 의아하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아이디어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이를 실행에 옮겨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는 점에서 팀의 잠재력을 발견했습니다.

 

 


 

잔나비에게 앞으로 기대되는 점이 있나요?

 

베이비테일러의 경우 알레르기 차단식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데, 기존에 없던 시장을 만드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특히나 완조리 식단 배송 사업은 까다로운 편인데, 생산과 유통 프로세스를 잘 만들어 부모님들의 응원을 받고 있습니다. 일단 가정에서 식단 서비스를 잘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이후 유치원이나 학교에서도 편하게 먹을 수 있게 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어요. 더 나아가선 아이들의 영양 관리로 서비스를 확장하려고 하는데, 우선 빠진 영양소를 간식으로 채워줄 수 있는 방안과 연구개발을 통해 알레르기로 인해 먹지 못했던 음식을 대체할 수 있는 신제품을 만들고자 합니다. 글루텐 프리, 유당 프리, 미트 프리 제품처럼 가정에서도 보관이 쉽고 냉동 유통이 가능한 핫도그나 돈까스같은 공산품 형태로 구상하고 있어요. 해외에는 계란을 쓰지 않는 식물성 마요네즈를 만드는 업체가 있는데, 식품공학으로 특정 성분을 제거하고도 맛있는 식품을 만들 수 있다면 시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기피성분을 제거한 무첨가 식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 중에 하나예요.

 

마지막으로, 에스오피오오엔지가 농식품 분야 소셜벤처 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지금까지는 농사펀드, 맛있저염, 베이비테일러가 있고요. 이 분야는 의식주에 해당하는 삶의 중요한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기존 식품시장에서 배제된 대상층이 존재합니다. 특히 식품업과 IT가 결합되면 각 고객에 맞는 맞춤 설계가 가능해지고 임팩트도 창출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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