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창업가가 함께하는 젠더관점의 투자 이야기 -2021년 여성의날 기념 클럽하우스 리뷰

nihong
2021-04-09

소풍벤처스(이하 소풍)에서는 지난 2018년부터 ‘젠더 관점의 투자’를 선언하고 실천해오고 있습니다. 113주년 여성의 날을 기념하여 ‘젠더관점의 투자’의 의미와 필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짚어보고, 3월 8일 여성의 날에 진행하였던 <투자자, 창업가가 함께하는 젠더관점의 투자 이야기>라는 주제로 진행한 클럽하우스 하이라이트를 공개합니다.


젠더관점의 투자(Gender Lens Investing, 이하 GLI)란 무엇인가?

젠더관점의 투자란, 투자자가 젠더편향적인 투자관행을 인지하고 젠더평등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집행하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인구의 절반, 즉 소비자의 절반은 여성입니다. 한편, 이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창업 및 투자 생태계의 성비는 이와는 달리 상당히 편향되어있습니다. 매년 신설되는 여성 법인비율이 약 27%에 이르는 데 반해, 전체 투자 유치 건에서 여성창업 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6.6% 남짓 입니다. 한편, 벤처캐피탈 전반, 파트너급 여성 비율도 각각 7%, 4.4%라는 점에서 투자 의사결정을 하는 주체에 있어서도 불균형이 상당하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소풍이 처음 젠더 관점의 투자에 대한 필요성을 체감하게 된 것은 2017년 하반기 투자 실적에 대한 회고를 하면서부터였습니다. 2017년 상반기까지 투자한 기업 중 25%가 여성 창업가가 이끄는 팀이었던 데 반해, 해당 반기에는 투자한 팀 4곳 중 여성 창업팀에 전무했습니다. 그 원인을 분석하던 중 ‘젠더 관점의 투자’의 개념을 접하게 되었고, 창업과 투자 생태계에 더욱 널리 적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젠더 관점의 투자 필요성과 소풍에서의 적용 사례를 담아 <젠더안경을 쓰고 본 기울어진 투자 운동장> 리포트(링크) 를  발행하게 되었습니다.


현 기준 소풍은 전체 투자의 35%를 여성(공동)창업 기업에 투자해왔고, 투자의사결정에 있어 파트너, 심사역 등 여성 참여비율이 평균 35% 수준 입니다.(펀드 기준) 업계 평균에 비하면 높은 비율이기는 하지만 앞으로도 더 나아질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양적 확대만큼이나 생태계의 인식과 문화 전반이 변화하는 것이 더 큰 숙제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단적으로는 오히려 특혜로 인한 역차별이 아니냐, 수익성 차원에서는 허들이 되는 것 아니냐 라는 의견이 있기도 한데요. 실제로는 소풍의 경우 여성창업 기업의 후속투자유치 비율이 48%로 전체 후속투자 유치 비율 45%에 비해 높은데 이런 성과들을 더 적극적으로 알려질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젠더 관점의 투자의 확산에 있어 더 많은 창업가, 더 많은 투자자 분들이 함께 참여해야 생태계적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여성의 날 클럽하우스도 이러한 취지에서 준비하게 된 것인데요. 순간 최대 접속자 수가 200명 남짓까지 올라갔다고 해서, 정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계시다는 점에서 더 힘이 났습니다. 기존에 초대드린 연사 외의 분들도 참여하셔서 활발한 대화가 이어졌고요. 행사 당일 참석이 어려우셨던 분들에게도 그 날의 이야기와 분위기를 전하기 위해 클럽하우스 리뷰를 전합니다.


2021년, 여성의날 기념 클럽하우스 하이라이트(리뷰)

2021년 113주년 여성의날을 기념하기 위해 3월 8일 월요일 저녁, 옐로우독 제현주대표와 스페이스살림 강현숙센터장, 자란다 장서정대표와 포브미디어(어피티) 박진영대표가 함께 투자와 창업생태계에 젠더렌즈가 왜 필요한지,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양방향 음성기반의 오디오SNS 클럽하우스를 통해 <투자자, 창업가가 함께하는 젠더관점의 투자 이야기>를 주제로 2시간 동안 대담을 진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투자자로서 창업가의 목소리를 듣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특히 생태계 내 GLI 필요성과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여성 리더로서 용기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투자자와 창업가가 함께하는 젠더관점의 투자 이야기>라는 제목과 같이 젠더관점의 투자를 실천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여성리더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고자 투자자, 창업가, 중간지원 조직 관계자가 함께했습니다. 젠더렌즈가 투자, 창업 생태계에 필요한 이유를 중심으로 젠더관점의 리포트 발행 이후 체감되는 변화와 생태계 내 젠더렌즈가 확산되고 개선되기 위해 우리가 하고 있는, 할 수 있는 일들을 하이라이트로 전달합니다.


옐로우독 제현주 대표

옐로우독이 젠더관점의 투자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명시적으로 투자 관점을 내재화하는 것만으로도 젠더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경험하고서부터였어요. 젠더관점의 투자에서 젠더 렌즈의 의미가 여성 창업가만을 바라보는 관점이라기보다 투자할 때 검토하고 파악하는 모든 측면에서 젠더 편향이 있지 않은지 점검하는 개념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여성창업가에게 기울어진 투자 운동장을 바로잡음으로써 좋은 투자 기업을 찾는 것, 여성 소비자, 노동자의 관점, 밸류체인에서 소수인 젠더가 어떤식으로 참여하고 있는지 총체적으로 보는 관점은 좋은 투자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탁월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봐요.

개인적으로는 2017년, SOCAP 참여를 통해 공부하고 인사이트를 얻는 전환점이 되었어요. 그리고 2018년에는 여성창업가에 집중하는 펀드 ‘옐로우독 힘을싣다' 펀드를 만들었습니다. 옐로우독은 동사형으로 펀드 이름을 짓는데, ‘힘을싣다'는 ‘Women Empowerment’라는 의미로 젠더관점의 투자 철학을 내재화하고 실천하기 위한 투자 전략이에요. 첫 투자는 대체육 솔루션을 만드는 ‘지구인컴퍼니'로 여성 창업팀이자 기후변화(Climate)와 젠더(Gender) 관점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큰 임팩트를 내고 있습니다.

특별히 젠더렌즈인베스팅을 한다 거창한 원칙을 내세우지 않더라도 창업자들이 안전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만으로도 젠더관점의 투자 생태계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젠더렌즈인베스팅, 여성의사결정자가 많은게 어떤 의미가 있다라는 것에 대해 오히려 창업가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서로의 존재를 발견하고 스스로 각자의 자리에 있는 것 만으로도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느낍니다.


스페이스살림 강현숙센터장

스페이스 살림을 운영한지 1년 차가 되었습니다. 처음 스페이스 살림을 개관하고 주변에 입주 기업을 추천해달라고 했을 때 다소 회의적이거나 적극적인 반응이 많았어요. 반면 창업팀의 지원 서류와 문의가 많았고 기대 이상의 지원과 함께 정말 반짝반짝 빛나는 창업팀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스페이스 살림에 입주하고 싶은 지원자들의 지원 이유를 들으며 여성 대표로서의 갈증, 어려움을 보면서 앞으로 해야할 일이 많구나 생각할 수 있었어요.

제 스스로도 무의식적으로 젠더 편향적인 생각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젠더관점의 성장지원, 젠더관점의 투자를 지향하는 조직과 협업하면서 세상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좀 더 ‘어떻게’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how to’에 대한 솔루션을 중심으로 젠더관점의 성장, 투자에 대한 생각과 레퍼런스가 모이면 공감대가 금방 커질 것으로 기대해요.  앞으로 스페이스 살림에서 각 기업들이 본인의 일을 잘 펼칠 수 있도록 기대하고 응원합니다.


자란다 장서정 대표

자란다는 데이터와 추천알고리즘을 통해 아이들에게 교육과 돌봄 솔루션을 매칭하는 플랫폼입니다. 자란다를 창업한 이유는 육아가 시작되며 삶이 달라지는 부모들, 특히 일하는 부모들에게 삶과 육아의 균형을 맞춰주고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피로감이 없는 다양한 교육솔루션을 제공주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자란다를 통해 사회적으로 인식되는 ‘엄마’의 프레임을 바꿔 기존의 부당하다고 느껴지는 시스템이 개선되길 바랍니다. 창업 생태계가 여성을 더 우대할 필요는 없지만 기회, 정보 자체는 균등했으면 좋겠어요. 특히 초기 창업가는 정보가 부족하고 네트워크도 약한데, 적어도 여성이 ‘내가 여자라서 제한이 되어있나?’ 하는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해요. 어쩔 수 없이 남성이 많은 생태계라 어려운 점이 있지만 생태계 내 정보를 주는 사람들이 많으니 네트워크나 정보를 취함에 있어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면 좋겠어요. 그리고 여성창업가 자체가 담대해지고 스스로 상처받지않도록 단련할 수 있길 바랍니다. 그리고 현실을 받아들이고 적응한다거나 바뀌길 바라기보다는 내가 바꿀 수 있다는 내면의 힘을 믿고 이 기울어진 운동장을 움직일 수 있는 위치로 올라가는 것도 방법이라 생각해요. 나 역시 나만을 위한다기보다 후배, 다음 세대에 저와 같은 상황에 놓여진 사람들에게 그래도 잘 할 수 있어, 바꿔나갈 수 있어 라는 희망과 용기를 주는 리더이고 싶어요.


포브미디어(어피티) 박진영대표

어피티는 사회초년생, 밀레니얼 직장인을 위한 경제미디어입니다. 창업을 하게된 이유 중 하나는 밀레니얼 여성을 위한 돈이야기하는 경제미디어를 만들기 위해서이기도 해요. 여성을 타겟 독자로 생각하게 된 계기는 10대 때 10년 뒤 언론인으로 활동하는 20대를 상상한 한편, 그 다음 10년을 생각했을 때 명확하게 그려지지 않는다는 경험을 했을 때에요. 여성도 돈에 대한 자립심을 가지고 돈을 벌줄아는 탄탄한 환경을 만들고 싶다는 목표를 세우게 되었어요. 저와 같은 경험을 하는 여성들이 자신의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안정적으로 그 다음 10년을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도록 만들고, 돈얘기에서 여성이 배제되는 분위기뿐만 아니라 투자, 창업, 나아가 비지니스 환경에서 여성으로 겪는 문제에 대해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실천하고 싶습니다. 미디어 업계에서도 젠더관점을 적용하는 움직임도 있는데요, 제가 참여했던 한국언론진흥재단 저널리즘 컨퍼런스에서 프랑스여성언론인협회장 인터뷰를 인용하자면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공론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저 역시 언론인으로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전보다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와 상식의 선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소풍벤처스 최경희파트너

소풍은 월간소풍을 통해 창업팀의 지원 과정, 서류평가, 팀미팅, 투자심의 등의 과정에 젠더 렌즈를 반영할 수 있는 내부적인 가이드를 마련하고 주기적으로 점검해요. 극초기 창업팀(early-stage)에게 공정한 기회가 주어져야 이후 투자(follow-on)에도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젠더 관점이 적용된 투자 프로세스 예시로는 성별로 구분하지 않고 공정하게 질문하기 위한 가이드, 질문 규정 등을 마련하는 것 등이 있어요. 그리고 여성 창업가만이 아니라 여성을 위한 서비스에 있어서는 특히 젠더편향을 줄일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여성 심사역이 함께해 평가되도록 합니다.

작년 소풍의 여성 창업가 네트워킹을 통해 창업가들이 경험한 젠더불평등적인 상황, ‘남성 창업가라면 들었을까?’하는 비지니스와 상관없는 질문을 들은 경험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창업가들의 이야기들 들으면서 임팩트 투자자로서 생태계 내 젠더관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잘못된 관행들을 바로 잡고 공정한 대우를 받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개인적인 미션이 생기기도 했어요. 투자와 창업 생태계에서 특히 ‘임팩트’, ‘소셜’, ‘여성’이라는 키워드가 더이상 특별히 강조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더 나아진 사회가 오길 바랍니다. 이를 위해서는 자기 스스로 한 활동이 어떤 사회적 영향력을 미치는지 인지하고, 자기자신의 꿈을 위해 도전하는 모습을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해요.


이 외에도 그로잉맘 이다랑대표, 이혜린부대표, 에누마 이수인대표, 해시드 김서준대표 등 투자, 창업 생태계 전문가외에도 젠더관점의 기업가정신 관련 이해관계자들도 함께해 각자의 경험과 젠더관점으로 개선하기 위한 시도와 실행을 나누기도 하였습니다. 긴 시간 함께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이후로도 소풍의 젠더관점의 행보에 많은 관심과 응원부탁드립니다!


함께보면 좋은 자료 (링크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세계 여성의 날, 여성 창업가 이야기

위커넥트, <퍼플컬쳐, 새로운 조직의 탄생 : MZ 세대의 일터는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루트임팩트, 매거진루트임팩트 111호 <직장이여, 여성을 붙잡아라>

구글, 2021년 세계 여성의 날 <다양한 분야에서 첫걸음을 내딛은 최초의 여성들>

뉴닉, WE BUILD UP 

Women in VC, The Untapped Potential of Women-led Funds

SSIR, How to Begin Considering a Gender Lens Investing Strategy

IFC(International Finance Corporation), Moving Toward Gender Balance In Private Equity Mark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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