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클라이밋 |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벤처캐피털, 콜라보레이티브 펀드가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방법

소풍벤처스
2022-12-01

소풍벤처스의 기후 네트워크 프로그램인 임팩트 클라이밋 클럽에서는 매월 국내외 기후· 환경 전문가, 투자자, 창업가 등을 모시고 기후테크스타트업을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월에는 미국 콜라보레이티브펀드(Collaborative Fund)의 브라이언 장(Bryan Chang) 아시아 총괄대표를 초청해 글로벌 기후테크 투자트렌드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콜라브레이티브 펀드가 운영하고 있는 기후 중점 펀드인 SFF & SOS 펀드 소개, 구체적인 한국 진출 계획 등 자세한 내용과 질의응답을 아래와 같이 갈무리하였습니다.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벤처캐피털

콜라보레이티브 펀드는 크레이그 샤피로(Craig Shapiro)가 2010년 창업한 벤처캐피털(VC: Venture Capital)입니다. 나를 위해 더 좋은 것(Better for me)과 세상을 위해 더 좋은 것(Better for world)의 교집합 속에서 투자기회를 발견하는 것을 원칙으로 현재 다섯번째 스타트업 투자 펀드를 운영중이며, 이 펀드의 규모만 약 1억 2천 5백만달러에 이릅니다. 

브라이언 장(Bryan Chang) 콜라보레이티브 펀드 아시아 총괄대표는 투자를 받은 회사가 크게 성장하여 세상을 좀 더 나은 쪽으로 이끌어 갈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콜라보레이티브 펀드의 비전이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콜라보레이티브 펀드는 VC로써 궁극적으로 이윤 최대화를 목표로 하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을 경제적 이윤과 사회적 가치 사이의 교집합 속에서 찾고자 한다고 장 총괄대표는 강조했습니다.


ⓒ 콜라보레이티브 펀드 홈페이지


콜라보레이티브 펀드에서 투자한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블루보틀 (Blue Bottle Coffee), 비욘드미트 (Beyond Meat), 쏘카 (Socar), 킥스타터 (Kickstarter), 엔젤리스트 (Angellist) 등이 있고, 이외에도 러브에브리 (Lovevery)와 같은 육아 및 교육, 레딧 (Reddit), 쿼라 (Quora) 등 온라인 커뮤니티 기업들도 투자를 받았습니다. 콜라보레이티브 펀드에서 투자를 받은 회사 중 유니콘이라 불릴 만한 회사들은 20개가 넘으며,  그 중 7개 회사가 IPO(Initial Public Offering)에 성공했습니다.

ⓒ 브라이언 장 발표자료



SFF와 SOS 펀드: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콜라보레이티브 펀드의 자세 

콜라보레이티브 펀드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를 하기 시작한 것은 2012년이었습니다. 

다만, 처음부터 기후를 테마로 투자를 진행해 왔던 것은 아닙니다. 임팩트와 이윤 양쪽 면에서 모두 이점이 있었던 비욘드미트(Beyond Meat)와 쏘카(Socar)와 같은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시작했던 것이, 콜라보레이티브 펀드가 기후테크 스타트업에 주목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 2017년부터 에너지와 관련된 스타트업들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면서, 기후테크 투자에 대한 방향성이 보다 명확해졌습니다. 

그리고 2021년, 콜라보레이티브 펀드에서는 SOS와 SFF라는 두 가지의 새로운 기후 중점 펀드를 조성하게 됩니다.



SFF (Shared Future Fund):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위한 10일 패스트트랙

기후테크에 투자하려는 방향성을 정한 콜라보레이티브 펀드가 마주친 것은, 기후테크 시장이 성숙하지 않았음은 물론 기후테크 시장을 타겟으로 한 창업 자체가 부족하다는 현실이었습니다. SFF(Shared Future Fund)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시작되어 조성된 펀드로, 초기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합니다. 콜라보레이티브 펀드는 엑셀러레이터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초창기 스타트업팀을 대상으로 uncapped note 방식으로 10만 달러(한화 약 1억원)를 투자합니다. 

기후테크를 연구하는 연구자, 또는 기후테크 사업 아이디어는 있지만 자금 조달이 어려운 극초기 스타트업팀까지 포괄할 수 있도록, 투자를 받는 입장에서도 부담을 덜 느낄 수 있는 방식으로 빠른 투자를 하는 것이 이 펀드의 목적입니다. SFF는 신청서를 받은 기일로부터 10일 내에 투자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콜라보레이티브 펀드는 SFF를 통해 앞으로 최대 100개의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 브라이언 장 발표자료



SOS 펀드 (SOS Fund): 시급한 기후위기 대응기술에 집중한 전용 펀드

SOS 펀드는 2천억이 넘는 기후위기 전용 펀드 (Climate dedicated fund)입니다. 기후위기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들이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는 위기의식을 기반으로, 기후 위기에 대한 해결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담아 붙여진 펀드 이름이 SOS입니다. SOS 펀드 런칭과 관련해 흥미로운 점 중 하나는, 패션디자이너이자 루이비통의 지속가능성 최고 담당자(head of sustainability) 스텔라 맥카트니(Stella McCartney)가 파트너로 함께 한다는 사실입니다. 콜라보레이티브 펀드와 스텔라 맥카트니가 작년부터 준비를 하여 올해 런칭을 한 SOS펀드는, 게임, 신소재,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해당 펀드를 통해 10개가 넘는 스타트업들에 투자했습니다. 

ⓒ Stella McCartney 유튜브



콜라보레이티브 펀드의 기후테크 스타트업 포트폴리오 소개 

비욘드미트(Beyond Meat)는 식물성 고기를 만드는 회사로, 콜라보레이티브 펀드가 투자한 기후테크 스타트업 중 가장 성공한 사례 중 하나입니다. 장 총괄대표는 비욘드미트와 더불어 식물성 식재료 회사의 선두주자라 일컬어지는 임파서블 푸드 (Impossible Food)와 비욘드미트의 차이점을 혁신의 방향성을 키워드로 설명했습니다. 임파서블 푸드는 Momofuku라는 뉴욕의 유명한 레스토랑 오너인 데이비드 창 (David Chang)과 협업하여 탑다운 (Top Down) 방식으로 시장에 접근한 반면, 비욘드미트는 대중을 대상으로 한 소매 (retail)부터 시작했고, 이러한 차이점은 콜라보레이티브 펀드로 하여금 비욘드 미트가 버텀업 (Bottom Up) 방식의 혁신이 가능한 회사일 것이라는 비전을 갖게 했다는 것입니다. 비욘드미트에서 만든 제품이 식물성재료로 “만들어진” 고기임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육류를 대체할 수 있을 만큼 “맛있다"라는 점도 콜라보레이티브 펀드가 비욘드미트에 투자를 하게 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비욘드미트는 콜라보레이티브 펀드 외에도 다른 VC들 (KPCB, 빌 게이츠 등)의 투자를 받았으며, 2019년 IPO에 성공하며 나스닥에 상장되었습니다.

ⓒ 비욘드미트 홈페이지


덴드리온 에너지(Dandelion Energy)는 콜라보레이티브 펀드를 기후테크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게끔 이끈 회사 중 하나이자, 콜라보레이티브 펀드가 투자한 첫 에너지 회사입니다. 구글 (Google)내에서 실험적인 시도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진 Google X 팀의 프로젝트로 시작하여 2017년에 독립하였습니다. 덴드리온 에너지는 굴토 (땅을 파는 것)를 기반으로 한 지열 에너지 (Geothermal energy) 기술을 활용하여 친환경 냉·난방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덴드리온 에너지는 콜라보레이티브 펀드 외에도 Breakthrough Energy Ventures, GV, NEA등으로부터 성공적으로 투자를 받았습니다. 


비욘드미트와 임파서블 푸드에 투자를 하면서, 콜라보레이티브 펀드의 식품 관련 시장과 회사들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습니다. 식품 시장 내에서 어떤 새로운 분야가 있을까 알아보던 중, 장 총괄대표가 버클리 대학교 대체식품 세미나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게 되었을 때 만난 사람이 프라임 루츠(Prime Roots) 창업자인 Josh와 Kim이었습니다. 당시 극초기팀이었던 프라임 루츠에 콜라보레이티브 펀드가 바로 투자를 하지는 않았지만, 두 창업자에게 엑셀러레이터 인디바이오를 소개해준 것이 인연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콜라보레이티브 펀드는 프라임 루츠가 인디바이오 엑셀러레이팅을 마치고 첫 투자 라운드로 넘어갈 시점부터 True Ventures라는 다른 VC 펀드와 함께 프라임 루츠에 투자했습니다. 현재 프라임 루츠에서는 고기의 감칠맛이나 향을 인위적으로 재현할 수 있는 코지(Koji)라는 식재료를 사용하여, 햄과 같은 가공육류를 대체할 수 있는 식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 프라임루츠 홈페이지


지타라(Zitara)는 소프트웨어 회사로, 기계학습 (Machine Learning)을 이용한 배터리 최적화 및 관리 (Battery Optimisation / Managment)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지타라는 테슬라에서 일하던 엔지니어와 네스트 (Nest Thermostat, 구글에서 개발한 스마트 온도계) 초기 멤버들이 만나 배터리 수명을 지속시키기 위한 배터리 최적화 기술 방식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설립되었습니다. 휴대폰 제조사, 전기차 제조사 등이 이 회사의 주 고객층에 속합니다. 지타라는 Y Combinator Summer 2020를 통해 콜라보레이티브 펀드와 연을 맺었습니다. 콜라보레이티브 펀드 외에 지타라에 투자하고 있는 VC펀드에는 Nextview, Trucks.vc, Energy Impact Partners 등이 있습니다.

ⓒ 지타라 홈페이지


아모지(Amogy)는 MIT 박사과정에 재학중이던 학생들이 암모니아를 이용해 효율적으로 수소를 발생시키는 기술을 기반으로 친환경적이면서도 효율이 높은 저탄소 연료 시스템을 만들고자 설립한 회사입니다. 아모지의 경우, 설립자인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가지고 콜라보레이티브 펀드의 장 총괄대표에게 먼저 도움을 요청한 것을 계기로 투자까지 받게 된 케이스입니다. 장 총괄대표는 초기부터 아모지에 투자를 하기로 결정을 한 이유에 대해, 그들이 낸 아이디어가 창의적이었을 뿐만 아니라 납득할만한 합리적 근거에 기반했다는 것을 높이 샀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소는 많이 쓰일 수 있는 대체 에너지 중 하나이지만, 수소 자동차의 경우 이를 충전하는 데에 30분이 넘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효율성 측면에서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어 왔습니다. 아모지에서 개발한 에너지 시스템은 큰 화물선이나 트럭에도 충분히 쓸 수 있는 수소에너지를 상대적으로 빠른 시간 내에 만들 수 있고, 이를 토대로 아모지는 설립된 지 채 2년도 지나지 않았음에도 후속 투자를 받으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 아모지 홈페이지


아머드 프레시(Armored Fresh)는 콜라보레이티브 펀드가 SOS펀드를 통해 투자한 첫 회사들 중 하나입니다. 아머드 프레시에서 만드는 주 제품은 식물성 원료로 만든 치즈 (Vegan Cheese, 비건 치즈)으로, 청년떡집우주인 피자라는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아머드 프레시에서 비건 치즈를 개발하게 된 계기는 청년 떡집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 모찌 아이스크림에 들어가는 치즈를 식물성으로 바꾸고자 하는 고민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시중에 파는 비건 치즈 중 마음에 드는 비건 치즈를 찾지 못한 창업자가 비건 치즈를 직접 개발하며 설립한 것이 현재의 아머드 프레시다.

장 총괄대표는, 처음에 이 회사를 소개받았을 때 흥미로운 회사라는 생각은 했지만, 이미 미국이나 다른 국가들에서는 오래전부터 다양한 비건 치즈 제품들이 있었기 때문에 제품의 퀄리티를 확신할 수 없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 총괄대표가 아머드 프레시 투자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된 계기는, 해당 회사에서 만든 비건 치즈가 장 총괄대표가 먹어보았던 비건 치즈 중 “제일 맛있고 비건 치즈가 아닌 일반 치즈와 가장 비슷”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한 회사에서 이 정도의 제품력을 선보일 수 있다는 사실이 빚어낸 강한 인상은 아머드 프레시가 성공적으로 SOS펀드의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었습니다. 

ⓒ 아머드프레시 홈페이지



Q & A


Q.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해 기후 위기 해결에 대한 중요도나 관심이 과소평가될 가능성은 없나요? 그리고 이에 대한 콜라보레이티브 펀드의 분석과 전망은 어떠한가요?

A. 기후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에 앞서 VC, 벤처 생태계를 통틀어서 전반적인 의견을 말씀드리고 기후에 대한 입장을 말씀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우선 VC 마켓은, 한국은 최근에 둔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 같은데 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둔화되어 왔습니다. 양극화가 심해져서, 중간급의 VC에서는 펀드를 조성하는 일이 매우 어려워졌어요. 투자를 하지는 않다 보니, 문을 닫는 회사들도 생겼을 수도 있고 미국에서는 실제로 폐업한 회사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기후 테크(Climate Tech) 분야는 전반적인 벤처 생태계 (Venture Ecosystem)에 비해서는 조금 더 활성화 되어 있다고 봅니다. 올해 흥미로운 변화는 Climate Tech VC 펀드들이 연이어 조성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에 규모가 굉장히 큰 투자사 하나에서도 Climate 쪽에만 투자를 하겠다고 펀드를 조성하고 있을 정도로요. 결과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회사들은 계속 투자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후 위기 해결의 중요도가 낮아질지 아닐지에 대해서는 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회사가 좋으면 당연히 투자를 받을 것이고요. 게다가 미국 정부에서 8월에 발표한 인플레이션 해결 방안 중에 기후 위기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는 항목이 있었어요. 정부에서 기후쪽 관련된 회사들에게 집중적으로 투자를 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미국에서는 기후 테크와 관련한 창업가들이나 투자자들이 힘을 받는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기후테크는 굉장히 흥미로운 카테고리라고 이야기 드리고 싶습니다.


Q. 한국에서 투자하실때 소풍같은 투자사와 공동으로 하시나요? 아니면 단독으로 접촉할 예정이신가요?

A. 솔직히 저희가 아직까지 단독으로 투자를 진행한 케이스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시아쪽을 커버하면서, 처음부터 단독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어요. 소풍이 워낙 저희랑 가깝게 일을 하기도 하고 또 기후 관련 회사에 투자를 많이 해서 좋은 포트폴리오도 많다고 생각을 해서 소풍과 함께 더 투자를 하고 싶은 회사들도 있습니다. 또 한국 VC에서 함께 투자를 하지 않는다고 해도 회사가 좋으면 콜라보레이티브 펀드 단독으로 투자를 할 의향은 당연히 있습니다. 물론 그것이 당장이 될지 아니면 조금 걸릴지 모르겠지만요.


Q. 기후테크 트렌드, 특히 한국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비즈니스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한국 시장이 기후테크와 관련해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분야가 있을까요?

A. 한국은 한국 나름대로의 문제점과 강점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아직 기후 테크 관련 회사들이 미국에 비해 수도 적고 아직은 초기 단계라고 생각하고, 미국과는 상황이 좀 다르다고도 생각을 합니다. 예를 들자면, 저도 크게 배웠던 것 중 하나가, 한국은 한국 전력을 통해 이미 상당히 보조되고 있어서 (significantly subsidize) 되고 있어서, 친환경 재생 에너지 (renewable energy)에 대한 의존도가 낮다고 느꼈습니다. 그러다보니 기술적으로는 준비가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재생 에너지 자체가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그래서 이 방향으로 가시는 것도 굉장히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국이 제조업이 강하기 때문에, 태양광 패널(solar panel) 제작 등에 대해서 당연히 강점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한국이 특별히 더 좋냐 나쁘냐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미국에서는 솔직히 한국 시장에 관심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경쟁력을 가지려면 기술력이 더 좋다던가, 비용적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던가 해야할 것 같습니다. 물론 한국 내수 시장도 절대 작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미국 VC들이 봤을 때, 한국은 흥미로울 수 있지만 아직까지 이들이 한국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두번째로는 관심이 있더라도 어떤식으로 시작을 해야하고 투자를 어떤 방식으로 해야할지 잘 모르는 것 또한 문제인 것 같아서, 미국의 VC들이 활발하게 투자를 하기에는 아직까지 무리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워낙 잘 하고 계시는 소풍같은 투자사들도 계시고, 인비저닝 파트너스 (Envisioning Partners)나 D3처럼 미국 투자사들의 투자를 받는 것의 교두보 (bridge)가 될 수 있는 회사들도 다양하게 있으니까, 이를 통해 연결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도 어떻게 보면 한국 시장이 간과되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 흥미로운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생태계라고 생각을 해서, 적극적으로 투자를 많이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Q. SOS펀드, 혹은 SFF에서 아시아에 투자를 하기 위해 정해진 기업의 수가 있나요? 혹은 좋은 스타트업이면 그런 제한 없이 투자를 하시는 걸까요? 어느 정도의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우선 SFF나 SOS나 둘 다, 혹은 우리 콜라보레이티브 펀드의 전반적인 투자는 80퍼센트 넘게 미국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저희가 국가에 특별한 제한을 두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나 에너지쪽은 유럽회사들도 잘하고 있는 부분들이 있어서 그쪽 회사들도 꽤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한국계 미국인이어서 한국에 대한 편향된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저희 팀도 한국이라는 시장을 굉장히 관심있게 보고 있고 기회가 있다고 생각을 해서 투자를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SOS나 SFF 둘 다 국제적인 투자를 하기는) 하지만 한국에 몇 퍼센트를 쓰겠다 이런건 없습니다. 저희랑 수익도 맞고 저희가 정말 투자하고 싶은 회사다 이러면 당연히 충분히 투자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SFF같은 경우는 좀 더 실험적인 성향이 강해서, 우선은 Y Combinator, 다른 기후 엑셀러레이터들과도 긴밀하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이거는 소풍하고 얘기를 한 부분도 있고, 만일 소풍 포트폴리오고 한국 회사인데 정말 초기이고 가능성이 있다고 느껴지는 곳은 SFF를 통해 좀 더 편하게 투자를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Q. SOS 혹은 SFF를 통해 투자하실 때 어떤 것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시나요?

A. 솔직히 말씀드리면 회사마다 너무 다를 것 같습니다. 당연히 기후테크 회사이든 아니든 어느 정도 기술력이 있어서 원래 현존하고 있는 기술들보다 돌파구가 있는 기술이라던가 원래 쓰고 있는 시스템이나 에너지 자원보다 효율적으로 갈 수 있다고 하면 투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원래 쓰고 있는 물질이나 공급 체인보다 더 향상된 제품을 생산하는 그런 쪽에 투자를 할 수 있는데, 그게 첫번째 기준일 것 같습니다. 기후쪽은 오히려 소프트웨어나 소비자 브랜드 (consumer brand)같은 곳보다 프로토 타입을 만들기가 쉽지 않을 수 있어요. 그래서 프로토타입이나 제품이 없는 경우에는 이 팀이 정말 이것을 해낼 수 있다는, 말뿐만이 아니라 진짜 해낼 수 있는지에 대한 실행력도 많이 볼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이것이 정말 큰 시장인지, 혹은 아주 크지는 않더라도 회사가 이 시장을 더 크게 만들 수 있는 역량이 되는지, 혹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에서 처음에는 작게 시작을 한 회사라도 종국에는 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선호하는 스테이지인지, 그리고 그것과 맞는 가치를 가지고 있는 회사인지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SFF같은 경우는, 제가 제대로 설명을 못드린 걸수도 있는데, 돈을 못 벌어도 된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래서 연구자 분들이 처음 회사를 시작하는게 두렵더라도, 뭐라도 해볼 수 있도록 1억원을 제공한다는  취지의 보조금적인 성격이 있어요. 창업적 측면이나 비즈니스 측면이 아니더라도, 이분이 하는 게 어떤 기술이고, 왜 이 기술을 잘할 수 있는지, 이 기술력에 대해서 최고로 잘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으면 됩니다. 그 정도만 해도 저희가 납득이 되고 과학적으로 실행할 만하다 생각이 들면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은 투자라고 하기엔 좀 어려울 수 있는 그런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는 편이죠. 

SFF에 지원을 어떻게 하는지 질문을 주셨는데, 사실 지금 대중적으로 열려있는 것이 아니긴 합니다. 지금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엑셀러레이터 몇 개와 긴밀하게 진행을 하고 있고 저희 안에서도 굉장히 실험적인 것이어서 아마 내년이나 내후년쯤에 좀더 퍼블릭하게 진행될 것 같습니다. 한국에 계신 분들이라면 저한테라든가 소풍쪽에 연락을 주셔도 방법을 좀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에너지 그리고 대체 식품 쪽에서 투자하시는 주요 분야가 있나요? 그리고 이 시장의 트렌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에너지쪽으로는 너무나 광범위해서, 재생에너지 (renewable energy)인지 탄소제거 (CO2 removal)인지 (분야도 특정하지 않고), 회사마다 너무 다르고 산업마다 다르고 바이어들도 다르니까요. 저희는 우선은 온실 가스 배출을 줄여줄 수 있는 쪽에 관심이 있는 회사들을 선호합니다. 예를 들어 아까 말씀드렸던 회사 중 하나처럼, 많은 짐을 나르는 운송수단에서 화석 연료를 쓰지 않는 그런 회사가 될 수도 있고요. 아니면 저희가 따로 말씀드리지 않은 회사중에 Zelp라는 회사는 축산업에서 소들이 소화를 시키면서 배출하는 메탄가스를 줄여줄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데, 그런 회사에도 투자를 했습니다. 한 분야를 파고들어서 이거를 다 알아내는 것보다는, 창업자분들의 얘기를 많이 듣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저희쪽에서도 따로 리서치를 하기는 하지만, 저희가 이걸 토대로 해서 RP (Request for Proposal)이런 걸 하는 건 아니고, 창업자분들이 아이디어를 찾아오시고 반대로 저희도 그때마다 공부를 하기도 합니다. 에너지쪽은 저희도 전문가들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학교라던가 이런 리서치쪽에 계셨던 분들을 모셔서 배우면서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투자를 많이 하고 있던 쪽은, 식품 재정의업 (redifining food) 이라고 해서 음식을 어떻게 조달 (sourcing) 하는지, 아니면 어떤 식으로 새롭게 만드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그게 발효를 시켜서 만드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새로운 물질, 예를 들면 아까 말씀드린 코지 (Cozy)처럼 우마미와 비슷한 맛을 내는 새로운 식재료를 만드는 것이 될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음식을 어떻게 유통하고 소비할 수 있는지 새롭게 생각하는 회사들에도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카테고리로 보자면 워낙 방대하고, 항상 먹어야하고, 시장 규모도 워낙 커서 그쪽은 저희가 계속 투자를 할 것 같습니다. 음식 중에서도 비욘드미트나 임파서블같은 상징적인 (iconic) 브랜드가 없는 쪽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아까 잠깐 말씀드렸듯이 치즈는 아직까지 비건 치즈로 딱 떠오르는 지배적인 브랜드가 떠오르지는 않잖아요. 특별히 떠오르는 브랜드는 없지만 그것을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투자를 한 케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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