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풍벤처스의 기후 네트워크 프로그램인 임팩트 클라이밋 클럽에서는 매월 국내외 기후· 환경 전문가, 투자자, 창업가 등을 모시고 기후테크와 스타트업을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에는 ADB Ventures의 김민수 심사역을 초청해 아시아 대표 기후테크 스타트업 케이스와 핵심 투자트렌드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ADB 벤처스가 운영하고 있는 투자 프로그램 소개 및 구체적인 한국 아시아 기후테크 투자 현황과 질의응답을 갈무리하였습니다.
아시아 최초의 기후테크 전문 벤처캐피탈
아시아 개발 은행 (Asian Development Bank, 이하 ADB)은 아시아의 사회적, 경제적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1966년 설립되었고, 이후 꾸준한 성장 및 투자를 지속하여 현재 투자 포트폴리오의 총 가치는 1140억 USD에 이릅니다. 이 과정에서, ADB에서는 300개가 넘는 기업, 500여개가 넘는 금융기관들을 포괄하는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ADB는 엄격한 수준의 ESG 스탠다드를 구축하였으며, 이 스탠다드는 ADB가 투자하는 모든 기업들에 동일하게 요구됩니다.
ADB에서는 기후변화 임팩트에 초점을 맞추고 아시아 지역의 기후 테크 관련 기업들과 창업자에게 투자하기 위해 ADB 벤처스 (ADB Ventures, 이하 ADB 벤처스)를 설립했습니다. ADB 벤처스는 아시아 최초로 기후테크 솔루션에 투자를 하는 벤처캐피탈인 동시에, 이러한 솔루션이 아시아 시장으로 확장해갈 수 있게끔 ADB의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플랫폼이기도 합니다.
ADB 벤처스는 아시아 대표 기후테크 벤처캐피탈을 목표로 한국, 중국,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필리핀을 포함한 20여개의 아시아 시장에서 투자 경험을 쌓아왔습니다. ADB 벤처스는 ADB 네트워크와 투자 경험을 활용하여, 초기/성장단계의 스타트업들이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고자 할 때 비교적 적은 리스크로 성장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뒤에 소개할 Seed Program ($5M USD), Climate Tech Equity Fund 1, ($60M USD), Climate Tech Debt Fund ($100M USD)가 ADB 벤처스의 주력사업입니다.
ADB벤처스의 미션은 아시아 내 선도적인 기후테크 벤처캐피탈이 되는 것입니다. 이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ADB벤처스는 파트너 투자사를 포함해 총 10억 USD의 자본이 기후테크 분야에 투자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 ADB 벤처스 개요 (김민수 심사역 발표자료)
ADB 벤처스에서 정의하는 '기후테크'의 범위는 아주 넓은 편입니다. ADB 벤처스에서는 어느 특정한 분야의 기후 테크 솔루션에만 집중적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분야의 기후 테크 솔루션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현재까지 ADB 벤처스에서 투자한 기후테크 분야는 녹색 금융 (Green Finance), 녹색 에너지 (Green energy), ESG/탄소배출 모니터링 (ESG/Carbon Monitoring), 공급망 추적 (Tracebility), 기후 분석 (Climate Analytics), 지속가능한 농업 및 식품 (Sustainable agriculture & food), 스마트 창고 (Smart Warehousing), 라스트 마일 로지스틱스 (Last-mile Logistics), 전기/친환경 운송수단 (Electric/Green Transport) 등으로 매우 다양합니다.
녹색 금융 분야에서 ADB 벤처스가 투자한 기술은 자원 절약과 재활용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순환 경제 기술과 한 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서 쓰는 공유 경제 기술, 그리고 스마트 산업 (Smart Industry)을 기반으로한 지속 가능한 제조업 (Sustainable Manufacturing) 기술 등이 있습니다. 녹색 에너지 (Green energy) 분야에서 ADB 벤처스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 (Renewable energy) 기술과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주는 기술, 그리고 스마트 기술을 바탕으로 한 수요 관리 기술에 투자를 하였습니다. 또한 ADB 벤처스는 지속가능한 농업 및 식품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작물 재배 기술과 스마트 농업 기술 등에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ADB 벤처스가 바라보는 아시아 기후테크 시장
2015년 체결된 파리 협정 (Paris Agreement) 이후 전세계적으로 기후테크에 투자하는 금액이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파리 협정 체결 후 데이터를 보면, VC, 사모펀드 (Private Equity)의 기후 테크 관련 투자금액이 2016년에는 66억 USD였던 것에 비해 2021년에는 500억 USD로 약 8배 가량 증가했습니다. 이는 원래 기후 테크에 투자하지 않던 투자사들도 파리 협정으로 인하여 기후 테크 관련 투자에 관심이 많아졌기 때문인데, KKR (Kohlberg Kravis Roberts & Co), Oares 같은 투자사들은 기후 관련 임팩트 펀드를 따로 조성하여 투자를 할 정도로 기후 테크 투자에 투자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투자 트렌드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기후테크 투자금은 전세계 투자금 상승 양상에 비해 크게 늘지 않았습니다. 구체적인 예시로 저탄소 관련 투자금 사례를 들 수 있습니다. 2021년 전세계의 저탄소 관련 투자액은 약 7010억 USD에 달했으며, 이 중 아시아의 저탄소 관련 투자액은 3680억 USD로 전 세계 투자액의 약 50% 정도였습니다. 수치로만 보면 꽤 큰 금액이 아시아에서 저탄소 관련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쓰이고 있다고 할 수 있겠으나, 문제는 이 금액의 70%가 중국에서 쓰이고 있으며, 투자 범위가 대규모 재생 에너지 (Large-scale Renewable Energy)와 전기자동차와 같은 매우 한정적인 저탄소 솔루션만을 포함한다는 데에 있습니다.

ⓒ 글로벌 기후테크 투자현황 (김민수 심사역 발표자료)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기후테크 투자금은 중국을 포함하더라도 (저탄소 관련 한정적인 분야 제외) 글로벌 투자금의 약 15%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중국을 제외할 경우에는 전세계 기후테크 투자금의 약 4% 정도만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기후 테크 솔루션에 쓰이고 있는 것이 현 상황입니다. 더불어, 아시아 내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하는 기후 관련 VC 펀드는 거의 전무한 상황입니다. 그나마도 대부분 성숙 단계 (Late stage)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며, 사모펀드 그리고 인프라 중심으로 조성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런 투자사들이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분야도 컨슈머 테크놀로지 (Consumer Technology)에 가깝습니다.
아시아 개발도상국에서는 기후테크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들이 회사의 규모를 키우거나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받을 수 있는 투자금이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ADB 벤처스는 이와 같은 상황을 투자사가 뛰어들 수 있는 블루오션으로 전망합니다. 투자처의 증가에 비해 투자자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이 시점이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기회일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ADB 벤처스의 주요 펀드 소개

ⓒ ADB 벤처스의 주요 펀드 소개 (김민수 심사역 발표자료)
Seed Program
Seed Program은 500만 달러 규모의 펀드로, ADB 벤처스에서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Seed단계부터 Pre-Series A 까지의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초기 단계 (Early stage)기업들에 투자합니다. Seed Program은 SAFE 또는 전환사채(Convertible note) 방식으로 투자하며, 초기 스타트업들이 리스크를 감수하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개발도상국 시장에서 그 규모를 키울 수 있게끔 지원합니다. Seed Program을 통해 각 스타트업에 지급되는 투자금의 규모는 100~200만 달러 수준입니다.
Climate Tech Equity Fund 1
Climate Tech Equity Fund 1은 6000만 달러 규모로 조성된 펀드로, 초기 단계나 성장중인 단계의 테크 기업들에 투자합니다. 주요 투자 대상은 Pre-Series A 에서 Series A 단계의 다른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거나 비즈니스 확장을 하고자 하는 스타트업으로, Series B 나 Series C 단계의 스타트업에도 투자합니다.
Climate Tech Equity Fund 1는 인내자본 (Patient capital) 방식에 기반하고 있으며, 중점 투자 분야는 클린 테크 (Clean tech), 농업 테크 (Agritech), 핀테크 (Fintech), 헬스테크 (Healthtech)입니다. 본 펀드를 통해 각 스타트업에 지급되는 투자금의 규모는 100만 USD에서 400만 달러 수준이며, 투자 지역은 주로 인도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와 같은 남아시아 지역입니다. 그러나 이 투자 지역 또한 엄격히 제한되어 있는 것은 아니며, ADB 벤처스에서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이나 유럽, 미국의 기업들에 투자하여 이 기업들의 아시아 개발도상국 지역에서의 사업 확장을 돕기도 합니다.
Climate Tech Debt Fund
Climate Tech Debt Fund는 대출 방식으로 투자금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으로 현재 퍼스트 클로징 (First Closing)을 앞두고 있습니다. ADB 벤처스가 목표로 하는 이 펀드의 규모는 1억 달러 수준입니다. Climate Tech Debt Fund를 통해 투자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은 Series A, B, C 그리고 그 이상의 단계에 해당하는 기업들입니다. 다만, 투자금이 대출 방식으로 지원되는 만큼 이 프로그램을 통해 투자금을 지급받을 기업들은 현금 흐름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합니다. 앞서 소개된 프로그램들에 비해 펀드의 규모가 큰 만큼, 각 스타트업에 지급될 투자금 또한 800만 달러 정도로 다른 펀드 대비 클 예정이고, 주요 투자 지역은 남아시아 혹은 동남아시아입니다.
ADB 벤처스의 기후테크 스타트업 포트폴리오 소개
Skycatch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소재한 회사로, 드론을 사용하여 정확한 산업용 시각 데이터 (Visual data)를 회수하고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합니다. 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건물을 건축하는 도중에 생긴 문제들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공사중에 생기는 문제를 실시간으로 알지 못할 경우 건물을 다시 재건축해야하며, 이 경우에 탄소 배출량이 늘어나게 됩니다. 따라서, Skycatch에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는 건축 산업에서의 탄소 절감에 도움을 주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시아 지역의 기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한 까닭은, 해당 솔루션이 중국, 필리핀, 태국 등의 아시아 지역 시장에서 필요한 기술이며 이를 아시아 시장으로 확장을 지원하는 것이 유의미할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ADB 벤처스 또한 Skycatch의 고객으로서 태평양 나우루섬의 항구 건설을 위해 해당 기업의 소프트웨어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 Skycatch 주요 솔루션 (Skycatch 홈페이지)
E Green Global은 한국의 농업 테크 기업으로, 씨감자의 품종 개발 및 생산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씨감자는 생산하는 데 약 6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며, 이러한 씨감자의 긴 생산주기는 감자 공급량과 공급망 제공에 문제가 됩니다. E Green Global에서는 자체 개발한 솔루션을 통해 씨감자의 기존 생산주기를 6년에서 1-2년으로 감축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씨감자 생산에 소모되는 물, 비료 등 자원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감자 생산량의 증가로 세계 기근 해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ADB 벤처스에서는 E Green Global이 중국과도 협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향후 카자흐스탄이나 방글라데시 등으로의 시장 진출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 E Green Global에서 생산하는 씨감자 품종 (E Green Global 홈페이지)
Nuventura는 가스 절연 발전 과정에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현재 우리가 대부분 쓰고 있는 변전소는 SF6 가스를 사용하는 절연 변전소입니다. 전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변전소 설비를 늘리는 것 또한 불가피하게 되었으나, 그에 따른 설치 장소 물색 및 변전소가 차지할 면적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또한, SF6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온실가스로, 이산화탄소보다 2만 4000배가 많은 온난화 효과를 일으킵니다. 변전소가 가지는 여러 문제들 가운데서도 Nuventura는 온실 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솔루션을 개발하였으며, 이 솔루션은 SF6 대신 압축 공기를 사용하여 SF6 배출을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SF6가 특히 많이 쓰이는 나라는 중국으로, ADB 벤처스는 Nuventra의 솔루션을 중국 시장으로 확장하는 것을 지원하였습니다.

ⓒ Nuventra의 핵심 솔루션 (Nuventra 홈페이지)
Red Dot Analytics는 싱가폴에 위치한 스타트업으로, 데이터 센터를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끔 하는 SaaS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데이터 센터 내에는 서버들이 많아 탄소 배출량이 많습니다. 최근 몇 년간 클라우드 기술이 많이 개발되면서 데이터 센터의 수요가 늘어나 많은 데이터 센터들이 건축되었고, 그에 따른 탄소 배출량도 증가하였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Red Dot Analytics 에서는 데이터 센터 내 데이터의 digital twin을 만들어 데이터 센터의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을 개발하였습니다. ADB 벤처스에서는 Seed Program을 통해 Red Dot Analytics에 투자를 진행했으며,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 등 다른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게끔 지원하고 있습니다.
Krosslinker는 열 절연 (Thermal insulation)과 관련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에어로겔 (Aerogel)은 열 절연을 위해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재료이지만, 이를 만드는 과정이 아주 오래 걸릴 뿐더러 에너지도 많이 듭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Krosslinker에서는 에어로겔을 제조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더 짧게 만들어 에너지 효율을 도모하는 플랫폼을 구축하였습니다. 이러한 솔루션은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ADB 벤처스는 Seed Program을 통해 투자했으며, 중국이나 말레이시아와 같은 아시아의 다른 국가 내 시장으로도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 Krosslinker에서 생산하는 에어로겔 (Krosslinker 홈페이지)
Q & A
Q. ADB 벤처스에서는 기후테크를 어떻게 정의하고, 어디까지를 기후테크의 범위로 보는지?
저희가 생각하는 기후테크의 1순위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며, 이에 대해 중점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Nuventura는 새로운 가스 절연 개폐기 (GIS) 기술을 통해서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있고, Green Global에서는 농업의 효율성을 높여 감자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에 임팩트가 있어요. Skycatch의 경우에도 기업의 솔루션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에 기여를 하기 때문에 저희가 투자를 했습니다.
Q. ADB 벤처스에서 스타트업의 탄소배출량을 측정할 때 사용하는 정량적인 지표가 있는지?
나라마다 탄소 배출량 요인이 다른데, 이에 대해서 World Bank나 ADB같은 많은 국제 기관들이 가지고 있는 관련 데이터 자체는 비슷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고 있어요. 그리고 기업에서 받는 비즈니스 데이터를 통해서 저희가 탄소 배출량 계산을 하기도 합니다. Nuventura를 예로 들면, 일반적인 SF6 절연 개폐기와 Nuventura가 개발한 절연 개폐기에 차이가 있잖아요. 그럼 저희가 탄소 배출 요인을 적용 해서 Nuventura의 솔루션을 쓸 때 탄소 배출량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측정을 해요. 그 측정된 데이터와, 이 회사가 특정 기간 동안 여러 시장으로 확장해 나가면서 어느 정도로 생산품을 팔 것인지에 대한 예측값을 사용하면, 이 회사가 어느 정도로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지 계산이 되거든요. 따라서 ADB가 자체적으로 갖고 있는 탄소 배출량 데이터와 기업에서 제공하는 비즈니스 데이터를 모두 활용하여 탄소 배출량을 계산하고 있습니다.
Q. ADB 벤처스에서 투자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표가 있는지?
이건 스테이지에 따라 다릅니다. Seed Program을 통해 저희가 투자를 하는 기업들은 아주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상품을 개발중인 기업이나 혹은 개발을 시작하려는 회사들이 많아요. 저희가 어떠한 기업에 대하여 투자를 결정할 때 주로 보는 것은 다른 VC들이 보는 것과 비슷합니다. 창업자들과 그들이 꾸린 팀을 보고, 그 팀이 얼마나 능력이 있는지를 보고, 그 팀의 시장에 대한 경험이 있는지를 봐요. 또 기업이 해당 제품을 판매할 시장을 리드할 수 있는 인재인지를 봅니다. 특히 많이 고려하는 것은 이 기업이 제품을 내놓고자 하는 시장입니다. 시장이 이 제품을 내놓기에 알맞은지, 그 시장의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그 시장의 규모가 작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성장할 시장인지를 눈여겨 보는 편입니다.
Q. 국내 스타트업이 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때 ADB 벤처스의 펀드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있다면 프로세스가 어떻게 되는지?
저희 팀에 연락 주시면 저희가 검토를 해본 후에 다시 연락을 드립니다. 개발도상국으로 진출을 하고자 하는 한국 기업들이 있다면 저희는 환영입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볼때 많은 기술들이 개발도상국에서 개발되기가 쉽진 않아요. 특히 딥테크처럼 R&D가 많이 필요한 기술들은 오히려 한국이나 중국, 일본, 그리고 미국 시장에서 개발이 되고 있습니다. 이 기술들이 개발도상국의 시장으로 확장되는 것이 저희가 중요하게 보는 부분인데, 한국 기업들이 (아시아 개발도상국)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나 이를 위한 투자금을 받는 것이 힘들어요. 그래서 저희는 아시아 개발도상국 시장 진출을 위해 도움을 받을 목적으로 연락을 주시면 아주 긍정적으로 검토를 합니다.
Q. ADB 벤처스가 찾고 있는 스타트업은 어떠한 스타트업인지? ADB 벤처스의 투자를 받으면 어떤 것이 좋은지?
저희가 환영하는 대표님들은 아주 꿈이 큰 대표님들입니다. 다양한 많은 시장들에 진출할 꿈을 가지고 이에 적합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단계까지 가서 저희들에게 오시면 저희가 그걸 엄청 환영하거든요. 저희 입장에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굉장히 초기 단계라 아직은 다른 아시아 개발도상국에 뻗어나갈 단계가 아닌데 투자를 요청하러 오시는 케이스예요. 그 경우에는 저희가 투자를 못해요. 왜냐하면 저희가 가진 자금들은 아시아 개발도상국에 쓰여야 하거든요. 따라서 한국의 기업이 개발도상국 시장으로 진출하지 못하면 저희가 투자를 못합니다. 한국 내에서 아직 초기 단계의 회사라도 개발도상국으로 진출할 목표가 확실한 회사라면 (저희가) 투자를 할 수는 있지만, 이 경우에는 기업의 플랜이 아주 투명하게 제공되어야지 저희가 투자를 할 수 있어요. 그리고 그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저희가 환영하는 대표님들은 제품을 이미 개발하셨고, 어떻게 해야 이윤을 볼 수 있는지를 파악하신 후에 다른 시장에 뻗어 나가려고 하는 분들이에요. 그 시장 진출 과정에서 리스크 줄이기에 도움을 받고 싶으시면 저희에게 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에게 투자를 지원받으시면 좋은 점은, 회사가 한국 국내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저희가 드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글로벌 홍보 관련해서도 저희가 도움을 드릴 수 있고, 다른 시장으로 확장해 나갈 수 있게끔 인재도 저희가 추천해드리고, 파트너사들도 추천해 드릴 수 있어요. 또 국제 기준 (International Standard)에 대해서 저희가 좀 더 가르쳐 드리면서 회사가 성장할 수 있게끔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
Q. 아시아 기후 투자가 글로벌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이유와 향후 아시아 기후테크 전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기후에 관한 규정이 많아졌어요. 그리고 그 규정을 토대로 많은 투자사들이 기후 테크에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이나 중국 시장에도 기후 관련 규정이 많이 나왔지만,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서는 비교적 불투명해요. 규정에 대한 세부사항들이 아주 불투명하기 때문에, 투자사들이 섣불리 투자를 하기가 좀 애매하거든요. 저희도 한국에 있는 금융기관들과 미팅할 때 보면, 기후변화와 관련된 말씀을 하시긴 하는데 구체적인 사항은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이게 기후변화와 관련된 기술이 무슨 분야를 말하는 건지 한국에서는 좀 불투명하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에 반해 미국은 좀 더 명확하게 규정이 있고, 유럽은 더더욱 명확히 기후 테크에 관한 규정이 있어요. 그래서 투자자들이 미국과 유럽 시장의 기후 테크에 투자를 할때에는 비교적 확실한 기준을 가지고 투자를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한국이나 아시아의 다른 국가들이 더 명확하게 규정을 만들고 채택을 하면은, 더 많은 투자자들이 편하게 투자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Q. 한국의 기후테크 투자금 현황은 어떻게 되는지?
아까 말씀드렸던, 아시아 태평양 지역 기후테크에 투자되는 금액인 전 세계 기후테크 투자금의 4%가 개발도상국 뿐만이 아니라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전체에 해당되는 것입니다. 한국이 워낙 R&D가 센 국가라, 아시아 지역 기후 테크에 투자되는 그 4% 중에서도 좀 상당한 부분을 한국이 차지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래도 인도나 인도네시아처럼 워낙 (기후 테크의 중요성이) 큰 나라들에 비하면 아직까지 그렇게 투자금 규모가 크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Q. 현재 기후위기를 해결하고자 하는 아시아 기후테크 스타트업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스케일업 사례가 있는지?
국가에 따라 벤치마킹 삼을 수 있는 케이스가 다릅니다. 예를 들어, 이제 파키스탄 같은 경우에는 초기 단계 기업들이 많은 시장인데, 비슷한 성격의 인도네시아 시장이나 또른 다른 시장을 봐서 성공한 사례가 있는지를 보고 이를 벤치마킹 할 수 있어요.
한국 국내 기업 대표님들이 물어보시는 벤치마킹 사례는 찾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미국에 있는 기후 테크 기업들도 다른 시장으로 진출하는 걸 힘들어해요. 지금 미국에 있는 기후 테크 기업들이 많은 투자금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제품을 개발한지 얼마 되지 않은 기업이나 굉장히 초기단계에 있는 기업들이 많아요. 따라서 아직은 기후 테크 분야에서 한국 국내 대표님들이 벤치마킹 사례를 찾아 해외로 진출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생각을 합니다.
Q. 시장이 초기인 만큼 벤치마킹할 수 있는 사례가 없어 불투명한데, 다양한 기후테크 분야 중 PMF 찾기가 용이하고 유니콘이 많이 탄생할 수 있는 분야는 어디일지?
유니콘이라고 해서 무조건 성공했다고는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미국에서 많은 딥테크 기업들이 상당한 금액의 투자금을 받고 유니콘 단계를 달성했는데,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이런 회사들도 이제 막 제품을 개발했거나, 파일럿 테스팅을 하는 단계라서 이걸 벤치마킹 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아직 불투명해요. 왜냐하면 이 기술의 효율성이 아직 증명이 되지 않았거든요. 혹시나 막대한 투자금을 받고 제품을 생산했는데 이윤이 남을 만큼 효율적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없으면 성공을 못하게 되잖아요. 그래서 투자금을 많이 받고 유니콘이 된 기업이라 하더라도 아직은 성공한 벤치마크로 둘 순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미국에서 유니콘이 된 회사들 중에는 탄소 추적 기술을 제공하는 회사들이 좀 있어요. 혹은 딥테크 쪽에 있는 회사들이 있는데, 딥테크 중에서도 데이터 플레이가 그나마 마진도 괜찮아서 (유니콘으로 성장하기에) 성공적인 사례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투자자의 입장에서 살펴보았을때 스타트업의 성장과정에서 어떠한 stage가 가장 병목이라고 생각하시는지? 투자와 제도에서 소외되는 영역은 어떤 부분일지?
이건 어떤 일을 하고 있는 기업인지에 따라서 다르다고 생각을 해요. 예를 들어서 리테일과 관련한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에 저희가 투자를 한 적이 있는데, 거기에서의 병목은 마진이 너무 작다는 거였어요. 한국의 기후테크와 관련해서 병목이 될 수 있는 부분은, 한국은 R&D를 많이 하는 국가라 딥테크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들이 많거든요. 이 기업들 중 제품 개발을 끝내고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예정인 기업들이 많은데, 거기에서의 병목은 어떻게 상업화를 할 것인가 입니다. 파일럿을 어떻게 상품화하고 이를 어떻게 팔 수 있을 것인지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왜냐하면 딥테크의 경우 제조를 하는 데 자본적 지출 (CAPEX)이 많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시장이 있어도 자본적 지출이 너무 많이 들어가면 들어가는 돈이 버는 돈보다 더 많기 때문에 돈을 벌 수가 없어요. 그래서 제품의 상업화 후에 이걸 팔아서 돈을 벌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시아 최초의 기후테크 전문 벤처캐피탈
아시아 개발 은행 (Asian Development Bank, 이하 ADB)은 아시아의 사회적, 경제적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1966년 설립되었고, 이후 꾸준한 성장 및 투자를 지속하여 현재 투자 포트폴리오의 총 가치는 1140억 USD에 이릅니다. 이 과정에서, ADB에서는 300개가 넘는 기업, 500여개가 넘는 금융기관들을 포괄하는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ADB는 엄격한 수준의 ESG 스탠다드를 구축하였으며, 이 스탠다드는 ADB가 투자하는 모든 기업들에 동일하게 요구됩니다.
ADB에서는 기후변화 임팩트에 초점을 맞추고 아시아 지역의 기후 테크 관련 기업들과 창업자에게 투자하기 위해 ADB 벤처스 (ADB Ventures, 이하 ADB 벤처스)를 설립했습니다. ADB 벤처스는 아시아 최초로 기후테크 솔루션에 투자를 하는 벤처캐피탈인 동시에, 이러한 솔루션이 아시아 시장으로 확장해갈 수 있게끔 ADB의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플랫폼이기도 합니다.
ADB 벤처스는 아시아 대표 기후테크 벤처캐피탈을 목표로 한국, 중국,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필리핀을 포함한 20여개의 아시아 시장에서 투자 경험을 쌓아왔습니다. ADB 벤처스는 ADB 네트워크와 투자 경험을 활용하여, 초기/성장단계의 스타트업들이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고자 할 때 비교적 적은 리스크로 성장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뒤에 소개할 Seed Program ($5M USD), Climate Tech Equity Fund 1, ($60M USD), Climate Tech Debt Fund ($100M USD)가 ADB 벤처스의 주력사업입니다.
ADB벤처스의 미션은 아시아 내 선도적인 기후테크 벤처캐피탈이 되는 것입니다. 이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ADB벤처스는 파트너 투자사를 포함해 총 10억 USD의 자본이 기후테크 분야에 투자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 ADB 벤처스 개요 (김민수 심사역 발표자료)
ADB 벤처스에서 정의하는 '기후테크'의 범위는 아주 넓은 편입니다. ADB 벤처스에서는 어느 특정한 분야의 기후 테크 솔루션에만 집중적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분야의 기후 테크 솔루션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현재까지 ADB 벤처스에서 투자한 기후테크 분야는 녹색 금융 (Green Finance), 녹색 에너지 (Green energy), ESG/탄소배출 모니터링 (ESG/Carbon Monitoring), 공급망 추적 (Tracebility), 기후 분석 (Climate Analytics), 지속가능한 농업 및 식품 (Sustainable agriculture & food), 스마트 창고 (Smart Warehousing), 라스트 마일 로지스틱스 (Last-mile Logistics), 전기/친환경 운송수단 (Electric/Green Transport) 등으로 매우 다양합니다.
녹색 금융 분야에서 ADB 벤처스가 투자한 기술은 자원 절약과 재활용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순환 경제 기술과 한 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서 쓰는 공유 경제 기술, 그리고 스마트 산업 (Smart Industry)을 기반으로한 지속 가능한 제조업 (Sustainable Manufacturing) 기술 등이 있습니다. 녹색 에너지 (Green energy) 분야에서 ADB 벤처스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 (Renewable energy) 기술과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주는 기술, 그리고 스마트 기술을 바탕으로 한 수요 관리 기술에 투자를 하였습니다. 또한 ADB 벤처스는 지속가능한 농업 및 식품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작물 재배 기술과 스마트 농업 기술 등에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ADB 벤처스가 바라보는 아시아 기후테크 시장
2015년 체결된 파리 협정 (Paris Agreement) 이후 전세계적으로 기후테크에 투자하는 금액이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파리 협정 체결 후 데이터를 보면, VC, 사모펀드 (Private Equity)의 기후 테크 관련 투자금액이 2016년에는 66억 USD였던 것에 비해 2021년에는 500억 USD로 약 8배 가량 증가했습니다. 이는 원래 기후 테크에 투자하지 않던 투자사들도 파리 협정으로 인하여 기후 테크 관련 투자에 관심이 많아졌기 때문인데, KKR (Kohlberg Kravis Roberts & Co), Oares 같은 투자사들은 기후 관련 임팩트 펀드를 따로 조성하여 투자를 할 정도로 기후 테크 투자에 투자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투자 트렌드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기후테크 투자금은 전세계 투자금 상승 양상에 비해 크게 늘지 않았습니다. 구체적인 예시로 저탄소 관련 투자금 사례를 들 수 있습니다. 2021년 전세계의 저탄소 관련 투자액은 약 7010억 USD에 달했으며, 이 중 아시아의 저탄소 관련 투자액은 3680억 USD로 전 세계 투자액의 약 50% 정도였습니다. 수치로만 보면 꽤 큰 금액이 아시아에서 저탄소 관련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쓰이고 있다고 할 수 있겠으나, 문제는 이 금액의 70%가 중국에서 쓰이고 있으며, 투자 범위가 대규모 재생 에너지 (Large-scale Renewable Energy)와 전기자동차와 같은 매우 한정적인 저탄소 솔루션만을 포함한다는 데에 있습니다.
ⓒ 글로벌 기후테크 투자현황 (김민수 심사역 발표자료)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기후테크 투자금은 중국을 포함하더라도 (저탄소 관련 한정적인 분야 제외) 글로벌 투자금의 약 15%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중국을 제외할 경우에는 전세계 기후테크 투자금의 약 4% 정도만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기후 테크 솔루션에 쓰이고 있는 것이 현 상황입니다. 더불어, 아시아 내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하는 기후 관련 VC 펀드는 거의 전무한 상황입니다. 그나마도 대부분 성숙 단계 (Late stage)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며, 사모펀드 그리고 인프라 중심으로 조성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런 투자사들이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분야도 컨슈머 테크놀로지 (Consumer Technology)에 가깝습니다.
아시아 개발도상국에서는 기후테크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들이 회사의 규모를 키우거나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받을 수 있는 투자금이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ADB 벤처스는 이와 같은 상황을 투자사가 뛰어들 수 있는 블루오션으로 전망합니다. 투자처의 증가에 비해 투자자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이 시점이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기회일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ADB 벤처스의 주요 펀드 소개
ⓒ ADB 벤처스의 주요 펀드 소개 (김민수 심사역 발표자료)
Seed Program
Seed Program은 500만 달러 규모의 펀드로, ADB 벤처스에서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Seed단계부터 Pre-Series A 까지의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초기 단계 (Early stage)기업들에 투자합니다. Seed Program은 SAFE 또는 전환사채(Convertible note) 방식으로 투자하며, 초기 스타트업들이 리스크를 감수하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개발도상국 시장에서 그 규모를 키울 수 있게끔 지원합니다. Seed Program을 통해 각 스타트업에 지급되는 투자금의 규모는 100~200만 달러 수준입니다.
Climate Tech Equity Fund 1
Climate Tech Equity Fund 1은 6000만 달러 규모로 조성된 펀드로, 초기 단계나 성장중인 단계의 테크 기업들에 투자합니다. 주요 투자 대상은 Pre-Series A 에서 Series A 단계의 다른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거나 비즈니스 확장을 하고자 하는 스타트업으로, Series B 나 Series C 단계의 스타트업에도 투자합니다.
Climate Tech Equity Fund 1는 인내자본 (Patient capital) 방식에 기반하고 있으며, 중점 투자 분야는 클린 테크 (Clean tech), 농업 테크 (Agritech), 핀테크 (Fintech), 헬스테크 (Healthtech)입니다. 본 펀드를 통해 각 스타트업에 지급되는 투자금의 규모는 100만 USD에서 400만 달러 수준이며, 투자 지역은 주로 인도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와 같은 남아시아 지역입니다. 그러나 이 투자 지역 또한 엄격히 제한되어 있는 것은 아니며, ADB 벤처스에서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이나 유럽, 미국의 기업들에 투자하여 이 기업들의 아시아 개발도상국 지역에서의 사업 확장을 돕기도 합니다.
Climate Tech Debt Fund
Climate Tech Debt Fund는 대출 방식으로 투자금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으로 현재 퍼스트 클로징 (First Closing)을 앞두고 있습니다. ADB 벤처스가 목표로 하는 이 펀드의 규모는 1억 달러 수준입니다. Climate Tech Debt Fund를 통해 투자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은 Series A, B, C 그리고 그 이상의 단계에 해당하는 기업들입니다. 다만, 투자금이 대출 방식으로 지원되는 만큼 이 프로그램을 통해 투자금을 지급받을 기업들은 현금 흐름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합니다. 앞서 소개된 프로그램들에 비해 펀드의 규모가 큰 만큼, 각 스타트업에 지급될 투자금 또한 800만 달러 정도로 다른 펀드 대비 클 예정이고, 주요 투자 지역은 남아시아 혹은 동남아시아입니다.
ADB 벤처스의 기후테크 스타트업 포트폴리오 소개
Skycatch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소재한 회사로, 드론을 사용하여 정확한 산업용 시각 데이터 (Visual data)를 회수하고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합니다. 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건물을 건축하는 도중에 생긴 문제들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공사중에 생기는 문제를 실시간으로 알지 못할 경우 건물을 다시 재건축해야하며, 이 경우에 탄소 배출량이 늘어나게 됩니다. 따라서, Skycatch에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는 건축 산업에서의 탄소 절감에 도움을 주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시아 지역의 기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한 까닭은, 해당 솔루션이 중국, 필리핀, 태국 등의 아시아 지역 시장에서 필요한 기술이며 이를 아시아 시장으로 확장을 지원하는 것이 유의미할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ADB 벤처스 또한 Skycatch의 고객으로서 태평양 나우루섬의 항구 건설을 위해 해당 기업의 소프트웨어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 Skycatch 주요 솔루션 (Skycatch 홈페이지)
E Green Global은 한국의 농업 테크 기업으로, 씨감자의 품종 개발 및 생산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씨감자는 생산하는 데 약 6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며, 이러한 씨감자의 긴 생산주기는 감자 공급량과 공급망 제공에 문제가 됩니다. E Green Global에서는 자체 개발한 솔루션을 통해 씨감자의 기존 생산주기를 6년에서 1-2년으로 감축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씨감자 생산에 소모되는 물, 비료 등 자원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감자 생산량의 증가로 세계 기근 해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ADB 벤처스에서는 E Green Global이 중국과도 협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향후 카자흐스탄이나 방글라데시 등으로의 시장 진출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 E Green Global에서 생산하는 씨감자 품종 (E Green Global 홈페이지)
Nuventura는 가스 절연 발전 과정에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현재 우리가 대부분 쓰고 있는 변전소는 SF6 가스를 사용하는 절연 변전소입니다. 전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변전소 설비를 늘리는 것 또한 불가피하게 되었으나, 그에 따른 설치 장소 물색 및 변전소가 차지할 면적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또한, SF6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온실가스로, 이산화탄소보다 2만 4000배가 많은 온난화 효과를 일으킵니다. 변전소가 가지는 여러 문제들 가운데서도 Nuventura는 온실 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솔루션을 개발하였으며, 이 솔루션은 SF6 대신 압축 공기를 사용하여 SF6 배출을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SF6가 특히 많이 쓰이는 나라는 중국으로, ADB 벤처스는 Nuventra의 솔루션을 중국 시장으로 확장하는 것을 지원하였습니다.
ⓒ Nuventra의 핵심 솔루션 (Nuventra 홈페이지)
Red Dot Analytics는 싱가폴에 위치한 스타트업으로, 데이터 센터를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끔 하는 SaaS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데이터 센터 내에는 서버들이 많아 탄소 배출량이 많습니다. 최근 몇 년간 클라우드 기술이 많이 개발되면서 데이터 센터의 수요가 늘어나 많은 데이터 센터들이 건축되었고, 그에 따른 탄소 배출량도 증가하였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Red Dot Analytics 에서는 데이터 센터 내 데이터의 digital twin을 만들어 데이터 센터의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을 개발하였습니다. ADB 벤처스에서는 Seed Program을 통해 Red Dot Analytics에 투자를 진행했으며,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 등 다른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게끔 지원하고 있습니다.
Krosslinker는 열 절연 (Thermal insulation)과 관련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에어로겔 (Aerogel)은 열 절연을 위해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재료이지만, 이를 만드는 과정이 아주 오래 걸릴 뿐더러 에너지도 많이 듭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Krosslinker에서는 에어로겔을 제조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더 짧게 만들어 에너지 효율을 도모하는 플랫폼을 구축하였습니다. 이러한 솔루션은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ADB 벤처스는 Seed Program을 통해 투자했으며, 중국이나 말레이시아와 같은 아시아의 다른 국가 내 시장으로도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 Krosslinker에서 생산하는 에어로겔 (Krosslinker 홈페이지)
Q & A
Q. ADB 벤처스에서는 기후테크를 어떻게 정의하고, 어디까지를 기후테크의 범위로 보는지?
저희가 생각하는 기후테크의 1순위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며, 이에 대해 중점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Nuventura는 새로운 가스 절연 개폐기 (GIS) 기술을 통해서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있고, Green Global에서는 농업의 효율성을 높여 감자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에 임팩트가 있어요. Skycatch의 경우에도 기업의 솔루션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에 기여를 하기 때문에 저희가 투자를 했습니다.
Q. ADB 벤처스에서 스타트업의 탄소배출량을 측정할 때 사용하는 정량적인 지표가 있는지?
나라마다 탄소 배출량 요인이 다른데, 이에 대해서 World Bank나 ADB같은 많은 국제 기관들이 가지고 있는 관련 데이터 자체는 비슷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고 있어요. 그리고 기업에서 받는 비즈니스 데이터를 통해서 저희가 탄소 배출량 계산을 하기도 합니다. Nuventura를 예로 들면, 일반적인 SF6 절연 개폐기와 Nuventura가 개발한 절연 개폐기에 차이가 있잖아요. 그럼 저희가 탄소 배출 요인을 적용 해서 Nuventura의 솔루션을 쓸 때 탄소 배출량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측정을 해요. 그 측정된 데이터와, 이 회사가 특정 기간 동안 여러 시장으로 확장해 나가면서 어느 정도로 생산품을 팔 것인지에 대한 예측값을 사용하면, 이 회사가 어느 정도로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지 계산이 되거든요. 따라서 ADB가 자체적으로 갖고 있는 탄소 배출량 데이터와 기업에서 제공하는 비즈니스 데이터를 모두 활용하여 탄소 배출량을 계산하고 있습니다.
Q. ADB 벤처스에서 투자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표가 있는지?
이건 스테이지에 따라 다릅니다. Seed Program을 통해 저희가 투자를 하는 기업들은 아주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상품을 개발중인 기업이나 혹은 개발을 시작하려는 회사들이 많아요. 저희가 어떠한 기업에 대하여 투자를 결정할 때 주로 보는 것은 다른 VC들이 보는 것과 비슷합니다. 창업자들과 그들이 꾸린 팀을 보고, 그 팀이 얼마나 능력이 있는지를 보고, 그 팀의 시장에 대한 경험이 있는지를 봐요. 또 기업이 해당 제품을 판매할 시장을 리드할 수 있는 인재인지를 봅니다. 특히 많이 고려하는 것은 이 기업이 제품을 내놓고자 하는 시장입니다. 시장이 이 제품을 내놓기에 알맞은지, 그 시장의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그 시장의 규모가 작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성장할 시장인지를 눈여겨 보는 편입니다.
Q. 국내 스타트업이 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때 ADB 벤처스의 펀드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있다면 프로세스가 어떻게 되는지?
저희 팀에 연락 주시면 저희가 검토를 해본 후에 다시 연락을 드립니다. 개발도상국으로 진출을 하고자 하는 한국 기업들이 있다면 저희는 환영입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볼때 많은 기술들이 개발도상국에서 개발되기가 쉽진 않아요. 특히 딥테크처럼 R&D가 많이 필요한 기술들은 오히려 한국이나 중국, 일본, 그리고 미국 시장에서 개발이 되고 있습니다. 이 기술들이 개발도상국의 시장으로 확장되는 것이 저희가 중요하게 보는 부분인데, 한국 기업들이 (아시아 개발도상국)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나 이를 위한 투자금을 받는 것이 힘들어요. 그래서 저희는 아시아 개발도상국 시장 진출을 위해 도움을 받을 목적으로 연락을 주시면 아주 긍정적으로 검토를 합니다.
Q. ADB 벤처스가 찾고 있는 스타트업은 어떠한 스타트업인지? ADB 벤처스의 투자를 받으면 어떤 것이 좋은지?
저희가 환영하는 대표님들은 아주 꿈이 큰 대표님들입니다. 다양한 많은 시장들에 진출할 꿈을 가지고 이에 적합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단계까지 가서 저희들에게 오시면 저희가 그걸 엄청 환영하거든요. 저희 입장에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굉장히 초기 단계라 아직은 다른 아시아 개발도상국에 뻗어나갈 단계가 아닌데 투자를 요청하러 오시는 케이스예요. 그 경우에는 저희가 투자를 못해요. 왜냐하면 저희가 가진 자금들은 아시아 개발도상국에 쓰여야 하거든요. 따라서 한국의 기업이 개발도상국 시장으로 진출하지 못하면 저희가 투자를 못합니다. 한국 내에서 아직 초기 단계의 회사라도 개발도상국으로 진출할 목표가 확실한 회사라면 (저희가) 투자를 할 수는 있지만, 이 경우에는 기업의 플랜이 아주 투명하게 제공되어야지 저희가 투자를 할 수 있어요. 그리고 그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저희가 환영하는 대표님들은 제품을 이미 개발하셨고, 어떻게 해야 이윤을 볼 수 있는지를 파악하신 후에 다른 시장에 뻗어 나가려고 하는 분들이에요. 그 시장 진출 과정에서 리스크 줄이기에 도움을 받고 싶으시면 저희에게 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에게 투자를 지원받으시면 좋은 점은, 회사가 한국 국내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저희가 드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글로벌 홍보 관련해서도 저희가 도움을 드릴 수 있고, 다른 시장으로 확장해 나갈 수 있게끔 인재도 저희가 추천해드리고, 파트너사들도 추천해 드릴 수 있어요. 또 국제 기준 (International Standard)에 대해서 저희가 좀 더 가르쳐 드리면서 회사가 성장할 수 있게끔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
Q. 아시아 기후 투자가 글로벌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이유와 향후 아시아 기후테크 전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기후에 관한 규정이 많아졌어요. 그리고 그 규정을 토대로 많은 투자사들이 기후 테크에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이나 중국 시장에도 기후 관련 규정이 많이 나왔지만,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서는 비교적 불투명해요. 규정에 대한 세부사항들이 아주 불투명하기 때문에, 투자사들이 섣불리 투자를 하기가 좀 애매하거든요. 저희도 한국에 있는 금융기관들과 미팅할 때 보면, 기후변화와 관련된 말씀을 하시긴 하는데 구체적인 사항은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이게 기후변화와 관련된 기술이 무슨 분야를 말하는 건지 한국에서는 좀 불투명하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에 반해 미국은 좀 더 명확하게 규정이 있고, 유럽은 더더욱 명확히 기후 테크에 관한 규정이 있어요. 그래서 투자자들이 미국과 유럽 시장의 기후 테크에 투자를 할때에는 비교적 확실한 기준을 가지고 투자를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한국이나 아시아의 다른 국가들이 더 명확하게 규정을 만들고 채택을 하면은, 더 많은 투자자들이 편하게 투자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Q. 한국의 기후테크 투자금 현황은 어떻게 되는지?
아까 말씀드렸던, 아시아 태평양 지역 기후테크에 투자되는 금액인 전 세계 기후테크 투자금의 4%가 개발도상국 뿐만이 아니라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전체에 해당되는 것입니다. 한국이 워낙 R&D가 센 국가라, 아시아 지역 기후 테크에 투자되는 그 4% 중에서도 좀 상당한 부분을 한국이 차지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래도 인도나 인도네시아처럼 워낙 (기후 테크의 중요성이) 큰 나라들에 비하면 아직까지 그렇게 투자금 규모가 크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Q. 현재 기후위기를 해결하고자 하는 아시아 기후테크 스타트업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스케일업 사례가 있는지?
국가에 따라 벤치마킹 삼을 수 있는 케이스가 다릅니다. 예를 들어, 이제 파키스탄 같은 경우에는 초기 단계 기업들이 많은 시장인데, 비슷한 성격의 인도네시아 시장이나 또른 다른 시장을 봐서 성공한 사례가 있는지를 보고 이를 벤치마킹 할 수 있어요.
한국 국내 기업 대표님들이 물어보시는 벤치마킹 사례는 찾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미국에 있는 기후 테크 기업들도 다른 시장으로 진출하는 걸 힘들어해요. 지금 미국에 있는 기후 테크 기업들이 많은 투자금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제품을 개발한지 얼마 되지 않은 기업이나 굉장히 초기단계에 있는 기업들이 많아요. 따라서 아직은 기후 테크 분야에서 한국 국내 대표님들이 벤치마킹 사례를 찾아 해외로 진출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생각을 합니다.
Q. 시장이 초기인 만큼 벤치마킹할 수 있는 사례가 없어 불투명한데, 다양한 기후테크 분야 중 PMF 찾기가 용이하고 유니콘이 많이 탄생할 수 있는 분야는 어디일지?
유니콘이라고 해서 무조건 성공했다고는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미국에서 많은 딥테크 기업들이 상당한 금액의 투자금을 받고 유니콘 단계를 달성했는데,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이런 회사들도 이제 막 제품을 개발했거나, 파일럿 테스팅을 하는 단계라서 이걸 벤치마킹 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아직 불투명해요. 왜냐하면 이 기술의 효율성이 아직 증명이 되지 않았거든요. 혹시나 막대한 투자금을 받고 제품을 생산했는데 이윤이 남을 만큼 효율적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없으면 성공을 못하게 되잖아요. 그래서 투자금을 많이 받고 유니콘이 된 기업이라 하더라도 아직은 성공한 벤치마크로 둘 순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미국에서 유니콘이 된 회사들 중에는 탄소 추적 기술을 제공하는 회사들이 좀 있어요. 혹은 딥테크 쪽에 있는 회사들이 있는데, 딥테크 중에서도 데이터 플레이가 그나마 마진도 괜찮아서 (유니콘으로 성장하기에) 성공적인 사례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투자자의 입장에서 살펴보았을때 스타트업의 성장과정에서 어떠한 stage가 가장 병목이라고 생각하시는지? 투자와 제도에서 소외되는 영역은 어떤 부분일지?
이건 어떤 일을 하고 있는 기업인지에 따라서 다르다고 생각을 해요. 예를 들어서 리테일과 관련한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에 저희가 투자를 한 적이 있는데, 거기에서의 병목은 마진이 너무 작다는 거였어요. 한국의 기후테크와 관련해서 병목이 될 수 있는 부분은, 한국은 R&D를 많이 하는 국가라 딥테크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들이 많거든요. 이 기업들 중 제품 개발을 끝내고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예정인 기업들이 많은데, 거기에서의 병목은 어떻게 상업화를 할 것인가 입니다. 파일럿을 어떻게 상품화하고 이를 어떻게 팔 수 있을 것인지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왜냐하면 딥테크의 경우 제조를 하는 데 자본적 지출 (CAPEX)이 많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시장이 있어도 자본적 지출이 너무 많이 들어가면 들어가는 돈이 버는 돈보다 더 많기 때문에 돈을 벌 수가 없어요. 그래서 제품의 상업화 후에 이걸 팔아서 돈을 벌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